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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아파트현장에서 노동조합 현장위원 폭행사고 발생

체불임금 차별지급에 항의하던 김종고 현장위원
골조 전문업체 소장으로부터 폭행과 폭언들어.....


사건의 발단

화성시 태안읍에 위치한 울트라건설의 참누리 아파트 현장은 건설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현장에서의 노동조합 활동이 보장되고 있는 현장이다.

사건의 발단은 체불임금의 차별지급과 해고에서 비롯 되었다.

추석을 코 앞에 둔 지난 9월15일 울트라건설이 시공중인 참누리 아파트(APT 20개동 1,202세대)에서 골조 협력업체인 (주)풍기주택(700세대)의 한 형틀팀장이 약속과 다르게 임금을 지급한 일이 있었다.

처음 약속과 다르게 단지 형틀팀장인 자신이 공사비가 까졌다는 이유로 약속한 일당의 50%만 지급하면서 이주노동자를 해고한 것.

억울한 일이지만 미등록 이주노동자라는 신분은 임금이 체불되어도, 약속한 일당을 못받아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는게 문제였다.

체불임금이 단순한 돈 만의 문제가 아님을 일어난 일들을 날짜별로 정리해 보았다.

 

현장위원을 찾아온 이주노동자

임금의 지급에서 약속과 달리 차별받고, 이와 함께 해고가 된 이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노동부, 경찰에 얘기를 해봐야 한통속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그동안 현장에서 눈여겨 봤던 김종고 현장위원을 찾아 상담과 도움을 요청하였다.

9월15일 임금이 지급되는 과정을 지켜본 김종고 현장위원은 추석연휴가 끝나고 풍기주택으로부터 도급받은 유길준이라는 시다오께에게 임금지급을 요구하였고, 이 자리에서 유길준 시다오께는 지급되지 않은 임금을 9월26일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9월26일 또 다시 말을 바꾸고

임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하였기에 이날 오전11시경 김종고 현장위원은 체불노동자와 함께 유길준을 찾아갔으나 유길준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지금은 줄 수 없고 10월 10일 기성날 주겠다'는 전화통화를 하였다.

이에 김종고 현장위원이 항의를 하자 유길준은 '내가 지금 외부에 일이 있어 현장에 없으니 오후 5시에 현장에 들어가서 지불각서를 써 주겠다'고 하였으나 오후5시에 유길준은 나타나지 않았다.

 

술취한 풍기주택 현장소장의 협박

9월 26일 이날은 현장내에서 안전기원제가 열린 날이었다.

현장에서 밤10시가 되도록 유길준을 기다리던 체불노동자와 김종고 현장위원은 안전기원제 행사를 마치고 술에 취한 풍기소장과 소장과 친인척관계에 있는 일부 팀/반장에게 협박을 당하는 일이 또 벌어졌다.

풍기주택 소장은 [네가 뭔데 간섭이냐. 왜 불법체류자를 도와줘 내국인(유길준을 뜻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냐, 조심해라]등의 협박을 하였다. (이에 김종고 현장위원은 내일 오전까지 지급하지 않으면 건설노동조합과 함께 현장내 투쟁을 벌어나가겠다 얘기 함)

 

9월 27일 피켓 비스무리한 걸 만들고...

아침 출근시간에 '울트라건설은 체불임금 해결하라', '풍기주택은 체불임금 해결하라'라고 적힌 피켓(?) 비슷한 것을 들고 체불노동자들이 현장정문 앞에서 김종고 현장위원과 함께 시위를 전개하자, 어제 폭언과 협박을 하고 간 한 놈이 피켓을 내리쳐 훼손시켰다.

항의하는 과정에서 풍기주택 현장소장이 안전모로 김종고 현장위원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고 얼굴을 손바닥으로 미는 등의 폭력을 행사하였다.

 

건설노동조합에서 달려가보니...

 

소식을 전해들은 경기서부건설노동조합은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노동조합 현장위원을 폭행한 풍기주택 현장소장의 얼굴을 보기위해 현장사무실을 들어서자 잘못한 놈이 성질을 낸다.

[모두 밖으로 내보내, 왜 남의 사무실에 함부로 들어오냐]는 등의 기고 만장한 호통소리와 자기가 잘못한게 도대체 뭐냐는 투였다.

대화의 통로가 단절되고 문제가 커지자 원청소장(울트라건설)이 나서서 사과를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한다. 노동조합에서는 직접사과와 공개사과를 요구하였다.

다음 날 11시에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원청소장이 알려왔다.

 

9월28일 직접사과 공개사과를 한다더니 연락두절

오전 11시 약속은 또 다시 2시로 미뤄졌다. 2시가 되자 이젠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이에 노동조합에서는 울트라건설과 풍기주택 본사에 각각 공문을 보냈다.

울트라 건설에는 2005년 5월 체결한 단체협약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게 할 것과 노동조합 활동의 보장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단협은 자동파기됨을 알렸다.

풍기주택에는 약속이행과 노동조합의 준법투쟁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 오후 5시30분 사과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풍기주택 관리이사로 부터의 전화가 왔다.

내일 오전 10시까지 문제의 현장소장을 데리고 사과하러 오겠다고 한다.

잘못을 저지르고 부모님 모셔오라던 옛 추억이 떠오르는 전화통화였다.



 

***. 추석전 다 못받은 임금은 9월27일 다 받아내었다.

 


경기서부지역건설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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