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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9/29
    울트라 아파트현장에서 노동조합 현장위원 폭행사고 발생
    건설현장을 바꾸자
  2. 2005/09/13
    [현장고발]대구 달성 삼성래미안 현장_감로건설
    건설현장을 바꾸자
  3. 2005/09/13
    빛 바랜 투쟁속보
    건설현장을 바꾸자

울트라 아파트현장에서 노동조합 현장위원 폭행사고 발생

체불임금 차별지급에 항의하던 김종고 현장위원
골조 전문업체 소장으로부터 폭행과 폭언들어.....


사건의 발단

화성시 태안읍에 위치한 울트라건설의 참누리 아파트 현장은 건설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현장에서의 노동조합 활동이 보장되고 있는 현장이다.

사건의 발단은 체불임금의 차별지급과 해고에서 비롯 되었다.

추석을 코 앞에 둔 지난 9월15일 울트라건설이 시공중인 참누리 아파트(APT 20개동 1,202세대)에서 골조 협력업체인 (주)풍기주택(700세대)의 한 형틀팀장이 약속과 다르게 임금을 지급한 일이 있었다.

처음 약속과 다르게 단지 형틀팀장인 자신이 공사비가 까졌다는 이유로 약속한 일당의 50%만 지급하면서 이주노동자를 해고한 것.

억울한 일이지만 미등록 이주노동자라는 신분은 임금이 체불되어도, 약속한 일당을 못받아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는게 문제였다.

체불임금이 단순한 돈 만의 문제가 아님을 일어난 일들을 날짜별로 정리해 보았다.

 

현장위원을 찾아온 이주노동자

임금의 지급에서 약속과 달리 차별받고, 이와 함께 해고가 된 이들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노동부, 경찰에 얘기를 해봐야 한통속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그동안 현장에서 눈여겨 봤던 김종고 현장위원을 찾아 상담과 도움을 요청하였다.

9월15일 임금이 지급되는 과정을 지켜본 김종고 현장위원은 추석연휴가 끝나고 풍기주택으로부터 도급받은 유길준이라는 시다오께에게 임금지급을 요구하였고, 이 자리에서 유길준 시다오께는 지급되지 않은 임금을 9월26일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9월26일 또 다시 말을 바꾸고

임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하였기에 이날 오전11시경 김종고 현장위원은 체불노동자와 함께 유길준을 찾아갔으나 유길준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지금은 줄 수 없고 10월 10일 기성날 주겠다'는 전화통화를 하였다.

이에 김종고 현장위원이 항의를 하자 유길준은 '내가 지금 외부에 일이 있어 현장에 없으니 오후 5시에 현장에 들어가서 지불각서를 써 주겠다'고 하였으나 오후5시에 유길준은 나타나지 않았다.

 

술취한 풍기주택 현장소장의 협박

9월 26일 이날은 현장내에서 안전기원제가 열린 날이었다.

현장에서 밤10시가 되도록 유길준을 기다리던 체불노동자와 김종고 현장위원은 안전기원제 행사를 마치고 술에 취한 풍기소장과 소장과 친인척관계에 있는 일부 팀/반장에게 협박을 당하는 일이 또 벌어졌다.

풍기주택 소장은 [네가 뭔데 간섭이냐. 왜 불법체류자를 도와줘 내국인(유길준을 뜻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냐, 조심해라]등의 협박을 하였다. (이에 김종고 현장위원은 내일 오전까지 지급하지 않으면 건설노동조합과 함께 현장내 투쟁을 벌어나가겠다 얘기 함)

 

9월 27일 피켓 비스무리한 걸 만들고...

아침 출근시간에 '울트라건설은 체불임금 해결하라', '풍기주택은 체불임금 해결하라'라고 적힌 피켓(?) 비슷한 것을 들고 체불노동자들이 현장정문 앞에서 김종고 현장위원과 함께 시위를 전개하자, 어제 폭언과 협박을 하고 간 한 놈이 피켓을 내리쳐 훼손시켰다.

항의하는 과정에서 풍기주택 현장소장이 안전모로 김종고 현장위원의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고 얼굴을 손바닥으로 미는 등의 폭력을 행사하였다.

 

건설노동조합에서 달려가보니...

 

소식을 전해들은 경기서부건설노동조합은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노동조합 현장위원을 폭행한 풍기주택 현장소장의 얼굴을 보기위해 현장사무실을 들어서자 잘못한 놈이 성질을 낸다.

[모두 밖으로 내보내, 왜 남의 사무실에 함부로 들어오냐]는 등의 기고 만장한 호통소리와 자기가 잘못한게 도대체 뭐냐는 투였다.

대화의 통로가 단절되고 문제가 커지자 원청소장(울트라건설)이 나서서 사과를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한다. 노동조합에서는 직접사과와 공개사과를 요구하였다.

다음 날 11시에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원청소장이 알려왔다.

 

9월28일 직접사과 공개사과를 한다더니 연락두절

오전 11시 약속은 또 다시 2시로 미뤄졌다. 2시가 되자 이젠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이에 노동조합에서는 울트라건설과 풍기주택 본사에 각각 공문을 보냈다.

울트라 건설에는 2005년 5월 체결한 단체협약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게 할 것과 노동조합 활동의 보장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단협은 자동파기됨을 알렸다.

풍기주택에는 약속이행과 노동조합의 준법투쟁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 오후 5시30분 사과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 풍기주택 관리이사로 부터의 전화가 왔다.

내일 오전 10시까지 문제의 현장소장을 데리고 사과하러 오겠다고 한다.

잘못을 저지르고 부모님 모셔오라던 옛 추억이 떠오르는 전화통화였다.



 

***. 추석전 다 못받은 임금은 9월27일 다 받아내었다.

 


경기서부지역건설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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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고발]대구 달성 삼성래미안 현장_감로건설

9월 5일 대구노동청에 고발 -> 현장 조사는 커녕 건설노조에 날아든 출석요구서 -> 고발장과 무관하지만 9월9일 대구노동청의 안일한 태도와 추석을 앞둔 체불임금 다발 현상에 대한 항의방문까지 과정을 통해 대구경북지역건설노동조합의 숨가쁜 일정을 소개한다.

 

그동안 감로건설은 현장의 안전문제에 대하여 문제없다는 장담을 하였다. 그러나 감로건설 공사현장....그것도 자율안전관리라는 장점(?)을 이용한 삼성건설 현장의 모습은 아무리 눈을 다시 뜨고 쳐다봐도 자율안전은 커녕 한순간 아차하면 죽음의 그림자가 뒤덮을 산업안전 무풍지대였다.

 

아래의 표는 지난 9월5일 대구지방노동청에 접수한 대구 달성에 위치한 삼성래미안 현장이다. 이 현장의 골조 시공은 감로건설이 하고 있다.

 

1. 감로건설현장(대구 달성 삼성래미안) 대구노동청 고발 2005.9.5

 

고 발 장

 

고발인 :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대림1동 700-4 (어수빌딩2층)
전화번호 : 02-843-1432

피고발인
회사 : 삼성물산(주) 대표이사
주소 :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310 전화번호 : 02-2145-6392

회사 : 삼설물산(주) 대구 달성 래미안 신축현장 대린인 : 현장소장
주소 :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1656 전화번호 : 053-639-3722

회사 : 감로건설(주) 대표이사
주소 :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43-11(산우빌딩 702호) 전화번호 :02-3471-4281

회사 : 감로건설(주) 대구 달성 래미안 신축현장 대리인 : 현장소장
주소 :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1656 전화번호 : 053-637-4281

위 피고발인을 상대로 다음과 같은 사실로 고발하니 조사하여 엄중하게 처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 고발취지

1.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은 안전보건규제 완화 등으로 사업장 란전보건관리체계가 부실화 되고 구조조정과 노동강도, 현장통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건설현장의 심각한 산업안전문제, 노동조건 등의 문제를 개선하고자 위,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 건설현장의 산업재해가 2000년 이후 매년 2-30% 증가하고 있고 특히 타산업의 산업재해는 일정하게 감소하고 있는 반면, 건설산업의 중대재해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해마다 700명이 넘는 산재 사망자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3. 건설현장은 위험에 대한 안전조치가 미흡한 상태에서 작업을 함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나 주관 행정당국인 노동부는 자율안전이라는 미명하에 대기업 건설현장은 각종 산업안전감독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음을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지난 번에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고발을 했으나 전혀 시정되지 않고 있으며목숨보다 이윤만을 추구하는 악질 기업에 대해 특별감독을 요구합니다.

-. 고발사실

1. 삼성물산(주)과 감로건설(주)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명시하고 있는 제23조(안전상의 조치)를 위반하였기에 법에서 규정하는 대로 조치 바랍니다.

 

2. 산업안전은 노동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철저한 조사와 시정조치 및 엄중한 처벌로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환경에서 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첨부자료 : 삼성물산(주) 대구 달성 래미안 신축현장 고발사진 14장

2005년 9월5일

대구지방노동청장 귀하


 

 

 

 


 
 
 
 
2.현장조사는 커녕 고발을 입증할 자료를 가지고 나오라는 출석요구서 2005.9.9

 

출석요구서


출석자 직책 및 성명 :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피의자 삼성물산(주) 대표이사, 삼성물산(주) 대구 달성 래미안 신축공사 현장소장 등 4명에 대한 고발사건에 관하여 문의할 일이 있으니 2005.9.14. 10:00시에 대구지방노동청 산업안전과로 출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석하실 때 반드시 이 출석요구서와 주민등록증(또는 운전면허증) 및 도장, 그리고 아래 증거자료와 기타 귀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료를 가지고 나와 주십시오.

1. 고발장에 첨부한 증거자료에 대한 안전상 조치여부 입증자료

2. 기타 참고자료

 

지정된 일시에 출석할 수 없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거나 사건내용에 관하여 문의할 사항이 있으면, 근로감독과(전화053-744-0049)에 연락하여 출석일시를 협의하거나 사건내용을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005.9.9
대구지방노동청
특별사법경찰관
근로감독관 박0범(인)

 

3. 대구노동청 체불임금 근절 항의방문 2005.9.9

 

체불임금 관련 노동청 항의 방문 대구지방 노동청 청장 면담신청 공문을 보낸후 노동청 상황실장의 전화를 받았다.

 

과장 면담으로 대신하면 안되겠는가?

 

“노동청에서 비정규직 건설 노동자의 임금체불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표현하는 것 같다.”

얼마되지 않아서 노동청장 면담 일정을 알려주었다.

 

9월 9일 오전부터 현장 대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E마트 신축현장에서 집단 해고가 되었고 현장 노동자들은 작업을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바로 현장으로 출근을 한다고 사무국장에게 전화를 하니, 노동조합 사무실에도 체불임금 상담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E마트 신축현장의 시공사는 신세계건설이고, 전문업체는 서울 회사였다. 노동조합에 대한 개념도 없고 해고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개념도 없는 것 같았다. 전문업체나, 철근사장하고는 이야기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아 신세계 관리자와 담판을 지었다.


집단해고 자행하는 신세계 건설에 대한 우리들의 요구 조건은

1. 해고된 건설노동자의 원직 복직
2. 회사측의 잘못으로 인해 일하지 못한 기간의 일당지급
3. 해고과정에서의 폭언과 폭행을 자행한 관리자 직위해제
4. 재발방지를 위한 신세계건설 소장의 서면 약속 제출이었다. 

이놈의 관리자들이 노동조합의 투쟁을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놈들인지라 어쩔 줄을 몰라 하길레 노동조합의 요구를 거부하면 어떤 결과가 돌아오는지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나머지 뒤처리는 노동조합의 두 에게 뒷처리를 남기고 대구지방 노동청장 면담을 위해 이동했다. 노동청 상황실장, 노동청 근로감독과장을 먼저 만나고 요구안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했다.

 

대구노동청에 대한 건설노동조합의 요구

첫째 - 체불우려 건설현장에 대해 노동조합에서 리스트를 보내면 공문을 발송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
둘째 - 집단체불이 발생했을 때 노동조합에서 산업안전 위험상황 신고를 했을때처럼 근로감독관을 파견하여 현장 지도 및 임금체불에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 할 것
셋째 - 고용보험 미가입 현장이나, 고용보험 관리를 철저히 하게 하기위한 건설 전현장에 공문을 발송할 것

 

근로감독 과장은 한 마디로 "노동조합의 요구에 모두 응하겠으니 노동조합도 협조를 해달라, 그리고 근로감독관이 일을 잘 못하고 있으면 질책하는 것은 달게 받겠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거나,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등 그런 말은 하지 않았으며 좋겠다."

 

그래도 청장은 만나야 하겠으니 안내받아 청장실로 들어갔습니다.

 

"부족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책을 해 주십시오 . 추석전 체불임금에 대해 특별반을 운영하여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이고 늘 들어오던 이야기만 하였습니다.너무 쉽게 말하는 청장 앞에 부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교과서적인 이야기만 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잘 되었으면 왜 건설현장에 문제가 생깁니까? 대구가 건설 일용직 체불임금이 작게 발생하는 것은 노동청이 잘해서 작은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에서 당신들보다 더 많이 해결하고 있으니까 노동청에 접수 자체가 작게 되는 것 아닙니까?"

오늘도 체불임금과 부당해고 사건이 대구에서만 4건이나 발생하여 노동조합 간부들이 모두 현장에 가 있는데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노동청장은 우무쭈물 말을 못하는데 과장이 나서 무마한다. 계속 지켜봐 달라고...

 

청장과의 면담을 끝내고 다시 근로감독과 과장실로 나와서 요구조건에 대해 다시 말하고 특히 위험상황신고를 하듯 집단체불 신고를 하면 근로감독관을 파견하기로 했는 것에 대해 다짐을 받았다.

 

대구지방노동청! 잘 하는지 지켜 볼 일이다. 뭘 잘할진 기대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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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투쟁속보

지난 7월29일 1차교섭을 시작으로 매주 교섭일정을 가졌으니 지난주까지 7차교섭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는 교섭이 제대로 풀리지도 못했지만 변변히 속보를 낼 만한  쟁점도 나오지 않았다. 물론 건설노동자의 고용관계가 명확치 못하는데서 나서는 변함없는 소리는 있었지만, 그런건 우리 건설노조에서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노동관계 당사자가 아니며, 고용을 한적이 없는데 교섭을 요구하는 건설노동조합이 미친놈들 아냐라는 뒷소리와 건설노동자의 고용관계가 명확치 않은데 어찌 우리 건설업체가 노동조합의 말을 고분고분 들어줄 수 있겠냐는 비아냥이었다.

이건 사용자측만이 아니라 건설노동자의 고용구조를 모르는 학자나 생각이 모자란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내뱉는 말이기도 하다.

 

모든 전문건설업체의 답변은 건설노동자의 사용주가 자기들이 아니라 했다.

전문업체에 고용된 노무사들은 쥐새끼마냥 노동관계 당사자가 아님을 강조했고, 조합원 명단을 내놓지 않으면 즉, 조합원 유무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단체교섭은 자기들은 할 수도 있지만, 법에 저촉되는 행위이기 때문에 건설노동자의 어려운 조건, 전쟁터같은 노동조건을 십분 이해하지만 노동조합과 대화를 할 수 없다고 부득부득 우겨댔다.

 

토목건축협의회와 전문건설업체의 단체교섭이 시작된지 40 여일이 지나서야 투쟁속보를 내놓았다.

말 그대로 투쟁속보는 속보성 기사를 담아야 하는데 40일만에 정리된 투쟁속보를 두고 누가 투쟁속보로 바라볼 지 난감하기도 하고 보는 이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그래도 어쩌랴....

이게 건설노동조합의 현실이고, 건설노조 현재의 조건인 것을...

 

 

엊그제 9월8일 아랫 동네 부산에서는 건설노동조합의 새로운 형태의 집회를 볼 수 있었다.

건설노동조합은 지역산별의 성격을 띠는 노동조합이다.

건설노동자의 현장이동성과 하루하루의 현장 움직임을 따라잡기 위한 형태로 지역산별을 지향하게 되는 조건을 갖고 있다.

9월8일 이날 부산에서는 부산지역건설노동조합, 부산인테리어목공노동조합, 타워크레인기사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덤프연대 부산지부가 함께한 건설노동자 조직 전체가 모인 공동집회가 열렸다.

 

집회제목은 "전문건설업체 단체협약쟁취와 노동3권 사수를 위한 건설노동자 결의대회"였다. 이름에 걸맞게 건설노조 4개 조직이 힘차게 참여하였고, 오랫만에 업종, 직종을 떠나 부산의 건설노동자가 한자리에 모여 같은 목소리를 내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게 뭔 의미있다고....? 라는 의문을 갖는 동지들도 있을테지만, 우리 건설노동자의 역사는 이렇게 쓰여지고 있었다.

그것도 단숨에 지역산별의 공고함을 생각하게 하였고, 노동조합의 발전방향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에 대해서도 집회 참석자들은 모두가 동일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지역노조, 지역산별, 직종노조, 업종노조, 단일노조 등 우리 건설노동조합의 미래를 두고 다양한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시기여서 인지 무척 기분 좋은 집회로 여겨졌다.

 

다시 주제로 돌아와서.....

빛바랜 투쟁속보를 내려니 아주 개운치 못한 어혈을 양어깨에 감싼 느낌이다.

 

아래 그림은 오늘 오후에야 만들어낸 투쟁속보1호이다.

교섭40여일만에 발행된 투쟁속보1호....

 

 

앞면은 어찌어찌 그동안 진행된 몇가지 중요사항을 써넣으니 완성이 되었다.

문제는 뒷면에 무엇을 쓸까가 아주 난감했다는 것이다.

감로건설에 대한 투쟁과 고발진행.

안산, 안양, 수원노동사무소, 부산노동청, 대구노동청에서의 항의방문과 집회 소식

별로 눈에 띄는 성과는 없지만 보림토건과 진행키로 한 실무교섭 등등....

 

 

뒷면에는 다소 거칠고 한심할 수도 있는 그간의 교섭과정을 넣었다.

몇월 며칠에 아무개와 통화....

오죽 교섭이 풀리지 않으면 이런 내용까지 넣었을까..... 아주 마구마구 괴롭다.

 

그래도 한가닥 새로운 희망을 넣을 수 있어 위안이 된다.

현장에서 스스로 조직하고 현장투쟁 역량을 배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현장투쟁실천단 수련회의 일정...

지난 4월 중순 건설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하여

저항하고 투쟁하며 조직하라! 는 주제로 진행된 80여명이 참여한 골조직종 수련회.

6월의 습식공종 수련회, 8월에 진행된 전기,설비,일반 직종 수련회를 통해 조직된 현장노동자를 모두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기획된 현장투쟁실천단.....

아직은 몇명이 참여할지 파악조차 할 수 없지만....어쨌든 기분 째지는 일이다.

빛바랜 투쟁속보를 만들면서 째지는 기분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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