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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동안 질질 끌던 일 하나가 끝났다.
두터운 보고서 한 권으로 남은 결과물이 뭔가 허탈하다할까...
그 팀웍으로 다시는 아무일도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8개월이 그냥 허송세월이 아니었는데, 쌓이고 남은게 없는 것 같다.
오늘 옛날에 함께 일하던 동료와 마주쳤다. 해고자였다가 복직하였고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다. 자리를 잡아야지 비정규생활 계속할꺼냐고...
뭐 자발적 비정규직이야 저가 좋아서 하는 일인걸...
하지만, 보고서를 쳐다보는 순간 뭔가 허탈하고 씁쓸하고 털린 것같은 기분은 왜일까?
앞으로 또 넉달 가량 또다른 일을 시작하게 된다. 그럭저럭 올 한해를 보내면
이제 만 3년을 이렇게 보낸 셈이된다. 이제 나이도 장난이 아니구...
재작년부터 풀지못한 채 끌어왔던 '길찾기'.... 아예 찾지도 못하고
뜨내기처럼, 좋게 말하면 프리랜서처럼... 또는 자발적 비정규직 처럼
살아온 셈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내가 점점 더 현명해지고 똑똑해지는 것이 느껴지는데
막상 처지는 그렇지 못하다. 자리잡기.. 길찾기..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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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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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태를 지칭하는 좋은 단어가 있더군. 프리터라고 하던데...쩝.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