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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복제 DVD

서울에 가면 가끔 용산에 들른다.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제맛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형편상 그게 그리 쉽지가 않다.

일단 내가 사는 송탄엔 영화관이 없다.

송탄은 작은 곳이긴 하지만 노는 문화가 나름대로 창궐?해 있는데

대부분이 술집, 노래방, 클럽 등이고 영화관은 없다.

내가 어렸을 때는 영화관이 여러개였고 인기도 꽤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하나둘 문을 닫았고, 가끔씩 새로운 영화관이 개관을 했다가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마지막 영화관이 망한지도 10여년은 되가는 것 같다.

이곳 사람들이 왜 영화를 안보게 됐는지 나도 모르겠다.

비디오 가게도 한참 가야  있고.

 

영화가 두 시간 짜리라고 해서 두 시간만 투자하면 영화를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서울을 간다고 해서 영화볼 시간이 쉽게 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내가 보고싶은 영화들은 대개 금방 막을 내리던가

아니면 겨우 두어개 극장에서만 상영하는 경우도 많다.

하루에 두 번만 상영하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그래서 찜찜함을 애써 외면하고 불법 복제 DVD를 가끔 산다.

주말에 용산에 가면 가판에서 이런 것들을 판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거나 상영 예정인 영화들도 나와있다.

(한국영화는 극장상영이 끝나야 나온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고)

 

내 나름대로 기준이 있는데

- 현재 상영중인 영화를 사기도 하지만

- 극장상영은 끝났으나 비디오나 DVD로 나오려면 아직 먼 경우

- 비디오나 DVD로 나올 때가 되긴 했으나 대중성이 없어

  울동네 비됴 가게에서 갖다놓을지가 심히 의심되는 영화

-두 번 이상 볼 것 같거나 남에게 빌려주고 싶은 영화

뭐, 대충 이렇다.

2주전에 갔을 때는 불법2장, 정품 3장을 사왔다.

 

<마이 제너레이션>

사는 일상도 우울한데

굳이 영화보면서까지 우울해지고 싶지 않다면 이영화를 보지말 것.

말로 먹고 사는 평론가들이 많은 얘기를 써 놓았으니 나까지 보텔 생각은 없고

정말 괜찮다.

 

 

<사이드 웨이>

우리말로 하면 '옆길', '샛길' 정도 되겠다.

'어바웃 슈미트'에서 잭니콜슨을 비참한 궁지까지 몰아넣었던 알랙산더 페인이 만든 영화다.

이 영화는 구질구질한 Loser들의 얘기지만 전혀 우울하진 않다.

씨네21 기사를 보니 인디영화 감독인 페인이

헐리우드의 잘나가는 배우 조지클루니를 직접 만나 설득했다고 한다.

영화에 출연해 달라고?

천만에! 제발 이 영화 포기하라고 말이다.

 

한겨레 신문에서 즐겨보는 코너가 '정이현의 해석남녀'이다.

(정이현의 해석남녀 <사이드웨이> 의 '마일즈와 잭'  보러가기)

 

위 두 영화는 모불 불법 복제품이다.

정품을 산 것 3장중 본 것은 아직 공각기동대뿐이다.(네 번째 봤다.)

한 두번 더 보고 이 영화는 나중에 따로 얘기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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