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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질루 이쁜 고양이

'고슴도치도 제자식은 이쁘다'라는 말을 난 경험한 일이 없다.

내 자식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가져볼 생각을 한 적도 없다.)

 

 

하지만 유사체험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처음 기른 냥이인 콩콩이를 난 세상에서 질루 이뿐 고양이라고 생각했다.

(콩콩이와의 인연 옛글)

내자식이라 더 이쁘게 생각한다는 것을 어느정도 인정했지만

그걸 떠나서 객관적으로 봐도 이만큼 이쁘고 매력적인 녀석이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동물병원 갔다가 너무너무나 잘생긴 검은 고양이를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내게 세상에서 질루 이쁜 냥이는 콩콩이였다.

그런데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진다?

 

나의 장점이자 치명적인 단점 중의 하나가

누굴 보고 싶어하거나 그리워하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잊으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노력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지만) 난 비교적 금새 잊고 산다.

내가 왜 이 모양이 됐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쨌든 콩콩이와 꼬맹이를 정혜가 데려갔고, 난 이따금 콩콩이 생각이 나긴 했지만 곧 잊고 살았다.

 

그 후 일년쯤 있다가 나비가 나의 새가족이 됐다.

(나비와의 인연 옛글)

같이 살다보니 참 우습게도 이젠 나비가 '세상에서 질루 이뻐' 보였다.

그제서야 이게 고슴도치 부모 마음이란 걸 깨달았다.




콩콩이와 콩콩이가 낳은 꼬맹이


 

한참 후에 콩콩이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나비에겐 미안하지만 역시 세상에서 질루 이뿐 녀석은 콩콩이다.

물론 나비도 예뻐미치겠지만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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