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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1/27
    촛불 축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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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5/11/23
    나는 매국노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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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5/11/22
    간덩이가 부은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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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5/11/10
    홈씨어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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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5/11/01
    미안한데 그럼 니들이 딴거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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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축제

내가 사는 평택은 앞으로 미군기지가 이전하기로 한 곳이다.

매일 저녁 평택역에선 미군기지 이전반대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고

오늘은 대규모 촛불축제가 있던 날이다.

49제까지는 어머니께서 아버지에게 상식을 올리겠다고 했기 때문에 촛불축제에는 꽤 늦게서야 가봤다.

아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큰누나가 어딘가에 있을 거고, 우리 분회의 민노당 사람 한 명을 알 뿐이다.

 

사진 찍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고, 그래서 나는 별로 사진 찍을 마음이 들지 않았다.

어차피 쪽수 채우러 간 거였고 말이다. (쪽수 채우는 것, 참 중요한 일이지^^)


이런 사진 찍을 때마다 '어여 카메라 바꿔야지'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 카메라가 나쁜 건 아닌데 감도가 360까지 밖에 조절이 안되서 야간에 후레쉬없이 찍기엔 아주 열악하다. (이런 사진 후레쉬 터뜨리면 촛불도 안보이고 아주 꽝이다.)

누군 "명필이 붓가리냐?"라고 하지만 명필이 아니기에 붓이라도 좋은 걸 쓰고 싶은 마음이다.


자신의 땅을 빼앗기게 생긴 대추리 사람들이 합창을 하러 나왔다.


이 사진은 뽀샆으로 뭔가를 지운 것이다. 뭘 지웠을까? 원본 이미지는 제일 아래에.


생각보다 많이 모이진 않았다. (황우석 교수를 지키기 위한 촛불집회도 오늘 열렸다는데 쩝)


이 곳은 외국인이 아주 흔한 동네지만 촛불을 든 외국인은 낯설기에...

 

 




'청로 안마'가 너무 거슬려서리 ㅎㅎ

 

며칠 전 어머니랑 산에 갔다가 어떤 어르신들끼리 하는 얘기를 들었다.

"어제 평택역에서 사람들이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한다며 뭐라고 하기에  '난 미군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중략... 땅 빼앗기게 된 사람들 처지야 안됐지만, 어차피  그런다고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포기해야지"

 

어차피 싸워봐야 소용없을 것 같았던 매향리도 승리했다.

영구집권 할 것 같던 박정희도 쫄따구 총맞고 뒈졌고,

전두환, 노태우의 군부집권도 그당시엔 도저히 끝낼 수 없을 것 같더니, 요즘 세대는 아예 그런 야만의 시대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는 세상이 됐다.

 

그 어르신께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남은 여생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사세요.

근데 우린 좀 다르걸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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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국노다!

거의 10년 전쯤 일이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학원에서 애들을 가르칠 때였다.

그때 아마도 월드컵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예선이었는지 본선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2002월드컵 때처럼 난리 부르스를 추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쏠렸던 것 같다.

 

수업중 축구 얘기가 나왔고 난 "축구에 관심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녀석이 "선생님은 매국노에요"라고 했다.

참 어이가 없기는 했지만, '민족', '국가'등을 과도하게 짖어대는 이놈의 나라에서 애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에 서글펐다.

 



논란의 여지가 무지하게 많은 황교수의 연구에 대해 무슨 민족과 국가적인 영웅이라도 탄생한 냥 언론에서 쌩난리를 쳤었다. 그러다 윤리문제가 붉어지자 정말 코메디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하긴, 언론에서 그렇게 만들어주신 국가적 영웅을 국민들이 쉽게 버릴 수 있겠는가? 이미 상당수 국민들 머리속에서 황교수는 '훌륭한 분'으로 각인되었기에  안좋은 소식을 듣더라도 모든 걸 '황교수의 입장을 이해해주려는'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어제 나도 잠깐 봤는데 PD수첩에서 황교수의 윤리적 논란에 대해 다뤘다. 그러자 난리가 났다고 한다. 담당 PD에게 '민족의 반역자'라며 '찢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이번 논란이 생명공학쪽에서 한국이 앞서 나가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에서 붉어졌을 가능성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황교수에게 잘못이 있는데도 면죄부를 줘야하는 것은 아니다.

 

'국익'을 위해서라도 황교수를 보호해야한다는 주장도 있나보다.

그 놈의 '국익'

"황교수가 한 건 잘 터뜨리기만 하면 우리나라가 떼돈 벌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위협받으니 열라 불안하다" 이게 국익의 실체 아닌가?

다른 나라들이 '생명윤리'에 발목잡혀 체세포 복제에 진전이 더딘 틈을 타서 우리는 눈 딱감고 얼렁얼렁 해치워서 한탕 크게 하자는 거 아닌가?

솔직해서 좋기는 하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정말 한 번 잘살아 보고 싶어"라고 고백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오늘 쌀협상 비준안도 국회를 통과했다. 열린 니네당과 딴나라당이 또 그놈의 '국익'을 들어 통과를 강행했다. 정부가 농민만을 위해서 행정을 펼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농민은 국민도 아닌 것은 아니지 않은가. 

"국익을 위해서 너네 농민들이 좀 죽어줘야겠어"라는 거잖아. 게다가 "밟으면 꿈틀거리지 말고 그냥 좀 죽어줘"라고 하고 있잖아. 니들 같으면 그러겠냐? 개쌔끼들아!

 

 

**** 나를 매국노라고 한 녀석은 아직도 연락을 하고 산다. 나 때문에 자기의 인생관이 바뀌었다나 뭐라나^^  요즘도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 때 그 사건을 기억하는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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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덩이가 부은 나비

나비의 3미터 가출

 

냥이들은 원래 조심성이 많은 녀석들이라 자신이 활동하는 영역을 잘 벗어나지 않는다.

겁이 많은 것들이 호기심도 많아서 새로운 곳을 개척할 때는 무지하게 살핀다.

3층 내 방문을 열어놔도 1층 가게까지 내려오는 일은 별로 없고, 내려와도 문밖을 나가는 일은 없었다. 호기심에 얼굴만 빼꼼이 내밀뿐, 행여 사람이라도 지나가면 화들짝 놀라 3층으로 다시 올라가곤 했다.

 



문밖을 두리번 거리던 나비가 드디어 밖으로 나갔다.

난 화들짝 놀라 쫒아 나갔다.

가게 바로 앞에 있는 차 밑으로 들어간 나비는 도무지 나올 생각을 안했다.

가끔씩 차가 지나다녔기 때문에 속은 타들어 가는데 나비는 이쪽 저쪽으로 나를 피해 다녔다. 적극적으로 끄집어 내려다가는 아예 다른 곳으로 튈지도 몰라 소극적으로 불러도 냈다가 위협도 했다가 하는데, 차는 계속 지나가고 정말 난감하더만.

 

그러다 차주인 모녀가 왔다.

난 "차 밑에 고양이가 있으니 조심해주세요"라고 했고

아주머니는 "시동걸면 도망가겠죠"라고 했다.

아주머니와의 간단한 대화를 끝내고 차밑을 보니 나비가 없었다.

어디로 갔는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데

그 아주머니의 딸이

"고양이요? 가게로 들어갔는데요."

휴~~!  간땡이가 부은 나비 때문에 십년 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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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어터

홈씨어터를 구비하기 위한 비용에 하한선은 있어도, 상한선은 없어 보인다.

홈씨어터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대형 TV(또는 나처럼 프로젝터와 스크린), DVD 플레이어, AV리시버, 5.1 채널 스피커

이렇게 갖추어야 하는데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이다.

DVD플레이어는 5만원짜리부터 수백만원짜리까지 있다.

리시버나 스피커는 더 심해서, 난 고작해야 둘다 포함해서 30만원짜리인데, 잡지에서 본 건 스피커 한짝에(세트도 아니고) 2천4백만원 짜리도 있다.

 

나야 그렇게까지 들일 돈도 없고, 행여 있다해도 그럴 마음이 없다. 내가 무슨 대형 아파트의 커다란 거실에 홈씨어터를 꾸민 것도 아니고, 작은 내 방에선 이 정도만 해도 만족스럽다. 아주 나중에 프로젝터만 자작이 아닌 메이커 제품으로 바꿨으면 하는 바램은 있다.

 

내 친구의 이모가 제법 잘사는데 얼마전에 5천만원을 들여서 홈씨어터를 꾸몄다고 한다. (나? 130쯤 들었다. 대형 TV 한대 값도 안되는 돈이다. 이 것도 누구에게는 엄청 큰 돈이겠지.)

친구가 보기엔 이모네 식구들이 영화를 거의 안보는 거 같아서 "영화도 안보면서 왜 이렇게 많은 돈을 들였어요?"라고 했더니 이모 왈

"근사하잖아"

그래, 돈 많으니까 5천만원 짜리 인테리어 한거겠지.

골프 많이쳐서 경제 활성화 하자는 꼴통같은 소리를 했던 이가 대통령으로 있는 나라에서 이렇게 있는 분들이 그렇게 돈지랄 해주면 경제가 살 지 또 누가 알아?

 

근래에 리시버와 5.1스피커를 들여왔는데, 하는 거 없이 바빠서 아직 그걸 이용해 영화를 보지도 못했다. 이번주 안에는 볼륨 왕창 올리고 꼭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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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데 그럼 니들이 딴거해!

작년 봄쯤인가 팔자에 없는 '1인시위'라는 걸 한 적이 있다.
소심하고, 꽤나 비겁하기까지 한 내가 그냥 집회참석도 아니고, 1인시위씩이나 하게된 이유는 그놈의 연줄^^ 때문이다.

아는 분의 부탁으로 했는데 세종대에서 해직된 김동우 교수의 복직을 촉구하는 1인시위였다.(김교수는 날 모르겠지만 난 그를 알고 있었다.)

해직된 사유는 간단하다. 조소과 교수였던 그 분이 학교측의 의뢰로  '모자상'을 만들었는데 재단 이사장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모자상의 어머니를 팔등신으로 고치라 했고 김교수는 그걸 거부한 대가로 재임용에서 탈락됐다. (황철민 감독이 '팔등신으로 고치라 굽쇼?'라는 다큐로 만들었다.) 그 학원에서 재단 이사장은 '제왕'이었다. 온갖 비리와도 연루되어 세종학원을 창립했던 그의 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한 상태였다.

 

사학법 개정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말과 논리들이 있지만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가장 근본적인 인식 차이는 이거 아닐까?


사학측은 "내 돈으로 내가 만든 학교를 내 뜻대로 못한다는 게 말이되냐?"는 것이고, 그 반대쪽은 "다른 것도 아니고 교육에 관련된 것을 니들 맘대로 하게 내버려 두면 안된다" 뭐 이런거 아닌가?


얼마 전에는 사학의 짱들이 떼거지로 모여서 '사학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폐교하겠다"고 협박하는 일도 있었다. 사학법 개정이 우리나라를 '사회주의화'하는 거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그걸 수구꼴통 신문은 '대혼란이 예상된다'며 같이 호들갑을 떨었다. (이런 걸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하나?)

 

그 정도가 사회주의면 전세계는 이미 수십년 전에 사회주의화 된 것이고, 자본주의의 첨병인 미국도 이미 사회주의 국가인 것이다. '자본주의 체계'를 끈질기게도 '자유민주주의 체계'라고 불러대는 인간들은 무식한 거 자랑하는 건지, 국민들 무지한 거 믿고 쌩까는 건지.

 

100% 순수한 자본주의 국가는 전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한번 보자. 내 돈으로 내 기업을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왠 노동3권? 감히 피고용자 주제에 파업을 해? 지들이 싫으면 나가야지. 자본주의 체계에서 말이나 되는 거야?
그런데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 노동3권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다. 그들 논리로 말하자면 대한민국은 진작부터 빨갱이 국가란 말이다.

당신들 혹시 반체제 세력 아냐? 그렇지 않고서야 헌법에 분명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나와 있는데 그걸 부정하는 소릴 자꾸 하는 게 이상하잖아. 솔직히 말해봐. 당신들 '공화국'이란 말 뜻도 모르지?


 교육자입네 하고 제발 개폼 좀 잡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기들끼리는 점잖아 보이고 폼나 보이는지 몰라도 옆에서 보기 정말 민망하다. 괜히 괜찮은 교육자들까지 욕보이며, 묻어갈 생각 그만 하고 제발 딴거해!

 

 

* 비리 저지른 게 발각돼서 물러났다가도 몇년 지나면 다시 복귀하는 걸 보면 딱 '조폭두목'이다. 사고치고 몇년 썩는다 해도 빵에서 실질적으로 조직을 다 관리하고, 나와서는 다시 제자리 찾아가는 조폭 말이다.

 


 


잘 좀 찍어주시지^^ 구도가 맘에 안든다. (귀찮아서 모자이크 생략)





꽁지머리 한 사람이 황철민 감독


1인시위가 시작되고 설치됐다는 감시 카메라.

이 분이 김동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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