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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4/27
    과학이 취미가 되는 사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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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4/20
    큰누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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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7/04/13
    피곤하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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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7/04/05
    대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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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7/04/02
    FTA 횡설수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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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취미가 되는 사회

요즘 하고 있는 과학실험 교실에 도움이 될까싶어 서점에서 이런 저런 책을 뒤지다가 '아주 쉽게 설명한' 양자역학과 상대성원리에 관한 책 두권을 샀다.
나같은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워낙 쉬운 수준으로 써놓기도 했고, 양도 적고, 너무 재밌기도 해서 금방 다 읽었다.
몇몇 부분은 아직 완전히 이해가 안가서 다시 읽어보거나 다른 책을 구해서 볼까 생각 중이다.

특별하게 관심이 지대하거나 먹고사는 것과 관련이 없어도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본다.
운동선수가 아니어도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직접 즐기기도 한다.
소설가가 될 건 아니지만 소설을 즐겨 읽기도 하고 말이다.
내가 무슨 사진 작가가 될 건 아니지만 사진을 찍는다. 어떤 때는 아예 푹 빠져서 찍기도 한다.

그런데 왜 '과학을 취미로 하는' 사람은 별로 (거의?) 없는 걸까?

영화배우 이나영은 연기가 잘 안풀리거나, 쉬는 시간에 중학교 수학문제를 푼다고 하더라.
좀 괴상한 특성이라고 소개한 거겠지만, 그걸 이상하게 보는 사회가 난 더 이상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안타깝다'

시덥지 않게 수학이나 과학이 모든 학문의 기초니 뭐니 하는 소릴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우리나라의 잘못된 교육이 죽인 게 하나 둘이 아니지만 과학이나 수학도 그 희생양 중에 하나 아닌가 싶다.

학창시절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함에도 불구하고 대개는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평생을 멀리하게 되는 수학.
초등학교 때는 재밌고 좋아하는 과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그저 어렵기만한 과목으로 전락하는 과학.
근데 이게 수학이나 과학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의 교육이 그렇게 만든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TV의 스폰지처럼 흥미있는 것만 다룰 수는 없겠지만, 수학이나 과학이 참 매력있고 재밌는 과목인데 우리교육은 그저 '힘들고 끔찍한' 과목으로 느끼게 만든다.
사실 '시험'이라는 것에 메여있지않고, 그놈의 '변별력'을 키우기 위해 과도하게 어렵게 문제를 출제하지 않는다면 이렇게까지 됐을 리가 없다.

몇몇의 소수만의 과학도 아니고 TV에서 다루는 흥미위주만의 과학도 아닌
누구나 즐겁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과학이 그냥 여러 취미 중 하나처럼 '취미'가 되는 사회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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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누나!

 

불편한 진실 (97분 / 2006년)

 

득표수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 때문에 부시에게 패했던 엘고어가 정치계에서 은퇴하고 환경전도사로 나섰다. 그의 강연 내용을 중심으로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한 아주 세련되고 잘만들어진 다큐


지구 온난화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한, 학생들이 보기엔 좀 지루할 것도 같네. 오히려 미국의 정치상황이나 지구온난화를 야기시키는 주범들인 선진국, 그 중에서도 미국의 태도등을 음미하며 보면 재미있는 구석들이 많은데 말야.


아카데미에서 다큐멘타리부분 수상을 했고 미국내에서 많은 반향을 일으켜 엘고어를 다시 대통령 선거에 내보내야한다는 여론이 꽤 생겼지. 반면에 사람들에게 에너지 절약등 개인들이 할 수 있는 환경보호를 홍보하던 엘고어의 집 전기요금이 미국 가정 평균의 스므배에 달한다는 폭로가 이어지기도 했고말야. 엘고어의 개인적인 잘못된 처신이 이 영화의 진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지 아니면 상관없이 여전히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로저와 나 (91분 / 89년)


총기난사 사건을 다뤘던 ‘볼링 포 콜럼바인’ , 911사건을 다뤘던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가 처음으로 만들었던 영화.

자동차 공장이 이전되면서 대량 실업에 몰리게된 자신의 고향 사람들 얘기를 음울하지 않고 명랑발랄하게 다룬 다큐. 다소 엉뚱한 듯한 방식으로 그 당시에는 신선한 충격을 줬던 형식의 작품. 현재 우리나라의 실업이나 해고 문제등과 관련해서 보면 재미있을 듯.

민노당이나 노동조합등에서 단골메뉴로 상영하는 영화.



북극의 나누크 (78분 / 1922년)

다큐의 효시로 알려진 작품. 워낙 옛날에 만들어진 거라 재미없을 거란 선입견이 있을 수도 있고, 어느정도는 사실이기도 하겠지만 그 옛날 에스키모들이 살았던 방식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 나누크가 감독 플레허티에게 보인 신뢰도 대단하고 말이야.

이글루 안에서의 생활을 찍은 것이 있는데, 그 당시 기술로 그런 좁은 실내 촬영을 어떻게 했나 했더니, 플레허티 감독을 위해 이글루를 반만 만들어 촬영을 하도록 해주었다는군.

하여튼 인류학 같은 거에 관심있으면 더 재미있을 수도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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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

친구랑 '과학실험교실'이란 걸 시작했는데
코피도 자주 나고, 할 일도 많고, 아~~ 피곤하다.
새로 하는 일때문에 당장 실속은 없지만 신경도 많이 쓰이고 준비할 것도 많다.
서울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것도 힘들고 ㅜㅜ

그래도 이것 때문에 중학교 과학책을 보고 있는데 꽤 재미있다.
나중에 지방 내려가 살면서 이걸 해보는 상상도 해보는데
재밌을 것도 같고, 전혀 먹힐 것 같지도 않고^^

하여튼 돈을 떠나서 애들이 이렇게 신나게 실험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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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정

노무현 지지자를 결정적으로 등돌리게 한 대표적 사건 중 하나가 '대연정' 아닌가 싶다.

한나라당에게 대연정을 제안하면서 '권력을 내놓으라면 통째로 내놓을 수도 있다'라는 말로 한나라당도 놀래키고 지지자들도 더 놀래켰다.

 

노무현이 좋아서 지지한 사람도 많았지만 '죽어도 한나라당 정권 잡는 꼴'만은 볼 수 없어서' 노무현 적극 지지한 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이건 발상의 전환도 아니고 참...

 

근데 FTA를 계기로 실질적인 대연정의 꿈이 이루어지나 보다. 전여옥이 체결전부터 노무현 도와줘야한다고 치켜세우더니, 체결되고 나니까 난리도 아니다. 꼴보수의 원조 김용갑 의원도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6.29선언의 감동과 같았다며 '노대통령의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고 극찬했단다.

 

조갑제의 칭찬은 행간의 내용까지 음미하며 읽으면 더 가관이다. "한미 자유협정의 경우 노 대통령이 저항과 도전의 상대를 제대로 고른 덕분에 인기가 오르고 있다.  노대통령과 같은 저항과 도전정신의 소유자는 기득권자와 싸울 때 사명감이 생겨서 용감해지고 때로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이번 체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정부조차 인정한) 농민들이 '기득권자'라도 되나? 물론 조갑제는 FTA반대하는 무리들을 말하는 거겠지만.

조중동과 뉴라이트 전국연합 등등 이 땅의 모든 재수없고 꼴보기 싫은 악의 무리들에게서 온갖 칭송을 받고 있는 노무현! "넌 누구냐?"

 

청와대나 노무현이 바보는 아니기에 (어떤 때는 정말 바보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 '칭찬 릴레이'가 얼마 가지 못할 것이란 걸 알거다.  개헌 발의하면서 입싹 씻고 언제 그랬냐는 듯 독설을 뿜어내겠지. 그거 아니어도 그럴 일 많고 말이다.

 

어쨌든 삼일천하라도 이룬 걸 축하한다. 노무현!

 

난 노무현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한다. 이건 빈정거리는 게 결코 아니다.

노무현은 자신이 해왔던 일들이 모두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믿을 것이다.

어떤 것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한 것들도 있지만 그것들 조차도 그렇게 하는 것이 국익을 위하고 국민을 위하고 심지어 '진보'를 위한 것이라고 믿을 것이다.

그래서 더 안타깝기도 하고 더 짜증나기도 한다.

좋은 의도가 꼭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국가의 지도자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있다하더라도 '잘못된 생각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도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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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횡설수설

FTA문제로 나라가 떠들썩하다. 아니 진작부터 관심있는 이들에겐 굉장히 중요한 이슈였으나 이제야 좀 공론화가 되고있다.

결코 재미로 볼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구석들이 참 많다.

대충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노무현에게 별의별 독설을 다 퍼붓던 전여옥이 어제는 '노대통령을 도와야한다'고 했단다.

재밌지 않나? 딴나라당의 강재섭 대표마저 FTA는 체결해야 하지만 비준과정에서 신중해야한다고 했다는데 한나라당마저 흔들릴까봐 전여옥은 겁이났나?


노무현이 대통령됐을 때 노사모 중에서도 안티조선 활동을 열심히 하던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었다.

"노짱은 조선일보가 하라는 것과 반대로만 하면 된다"라고 말이다.

다소 극단적이고 어느 정도는 농담 같은 표현이긴 하지만 그닥 틀린 말은 아니었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후 조선일보와 꽤 으르렁 거리긴 했지만 '무엇'을 가지고 으르렁 거렸는지 생각해보면 참 거시기 하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현재 노무현의 가장 큰 우군은 조선일보다.

국정홍보처에서 FTA 꼭 해야한다는 별 씨알도 안먹히는 광고 백번 하는 것보다 1등 신문 조선일보께서 친히 나서서 FTA찬양을 외쳐주는 게 몇천배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노무현이 조선일보에게 고마워하고 있을까? 그럴 것 같진 않다. 반대로 FTA체결하려 노력한다고 조선일보가 노무현에게 고마워하겠나? 아니것지. 결국 그냥 그놈이나 그놈이나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입장’이나 ‘가치관’이 비슷한 거겠지.


광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FTA 찬성광고는 되지만 FTA 반대하는 광고는 불허한다는 것도 참으로 기가 막히다. 지금이 무슨 군사독재시절도 아니고... 화가 나기 전에 일단 어이가 없다. 집회를 원천불허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시위대가 폭력을 써서 어쩔 수 없이 물리력을 행사했다거나 청와대로 들어가려해서 사람들을 연행했다거나 하면 그나마 이해하겠다. 요즘같은 개인화된 사회에서 수천명이 모여서 뭔가를 얘기하겠다면 그 의견에 찬성반대를 떠나서 민주주의국가라면  그 의견에 귀를 귀울여봐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근데 아예 모이지도 못하게 하다니. 그것도 법적근거 없이 전철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게 하거나, 고속도로에서 아예 서울 진입을 못하게 하거나 지하도에서 애초부터 못나오게하는 등의 유치찬란하고 초법적인 일을 저지르고 있는 이놈의 정권이 과연 내손으로 뽑은 정권인가 싶다.


난 주사파가 얘기하는 거처럼 우리나라가 미국의 식민지라고까지 생각하지 않지만 천만보쯤 양보해서 우리나라가 식민지라서 파병은 어쩔 수 없이 했다고 치자. 근데 FTA는? 미국이 하자고 한 게 아니고 우리가 필요해서 하자고 했다며? 그럼 이건 제국주의의 압력하고는 상관이 없으니까 노무현의 철학이 들어가 있는 거 맞잖아? 그러니 노무현은 나의 적이될 수 밖에 없다. 내 주변의 친구들, 친지들은 월급쟁이, 그 중에서도 대부분은 비정규직이고, 농민이고, FTA로 약값오르면 당장 피해입는 약자들인데 내가 이건희나 정몽준 정도나 되야 혜택을 입는 FTA에 반대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노무현이야 대기업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생각하겠지만 말이다. 노무현에게서 자꾸 개발독재시절의 그놈의 ‘파이가 커져야 나눠 먹을 것도 커진다’는 파이론의 냄새가 나는 게 나의 과민반응인가?


FTA를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실체도 알 수 없는 ‘국익’을 내세우는데 참 안타깝다. 니들이 국익을 알아? 대체 국익이 뭔데? ‘시장’이라고 하는 것은 인격이 없기 때문에 따는놈이 있으면 잃는놈이 있게 마련이다. FTA가 ‘국익’에 이로운가 해로운가는 애초부터 잘못된 논점이다. 그래 진짜로 국익이 뭔데? 전체적인 GNP가 늘어나면 국익에 이로운 건가? 아마도 정부나 기득권 세력이 말하는 국익이란 대충 그런 걸 거다. 농민들 몰락하고 중소규모 제조업 몰락하고, 약값 치솟고, 자본의 이득을 위해 미국기업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해서 막대한 금액을 물어준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대기업이 수출 더 많이 하게 되면 GNP는 늘어날 수 있겠지. 양극화야 어찌됐건 총액은 늘어날 수 있겠지. (그렇게나마 될 가능서마저 매우 적어보이지만 말이다)

근데 노무현은 후보시절에 ‘분배없이는 더 이상 성장도 없다’라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함으로써 좌파 어쩌구 저쩌구하고 공격당했잖아. 근데 이제는 신자유주의 전도사가 되어서 ‘몰락한 사람들은 도와줄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어쨌든 파이는 키워야 된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뭐 말이 바뀐게 하도 많아서 이런 거 따져봐봤자 “대통령이 되고 보니 입장이 예전과 다를 수밖에 없더군요”라는 말 앞에서는 모든 비판이 무력화되지만 말이다.


그나마 분배나 복지를 위해서 노력이라도 많이 하고 있으면 모르겠다. DJ때 보다도 못한 복지예산 증가율 갖고도 떳떳해하며 데이터 갖고 장난치는 짓거리란...

정부는 억울하다며 자신들이 DJ때보다 더 많은 복지지출을 하고 있다며 복지예산이 몇%증가했다는 둥의 데이터를 내놓았는데 어이없게도 그 ‘복지’예산에 도로나 다리를 놓은 예산을 포함시켰다. 그래, 억지로 하자면 말이 안될 것은 없겠다. 길닦고 없던 다리가 생기면 국민의 ‘복지’가 증진될테니까 말이다. 근데 그런 식으로 치면 가장 많은 도로와 다리를 놓은 박정희가 가장 국민의 복지에 관심과 정열을 쏟은 대통령이 되겠네. 헐~

 

할 일도 있고 혈압도 오르는 관계로 일단은 그만 해야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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