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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4시 ' 한미 FTA 저지 범국민 대회' 한바탕 놀아보아요

디디님의 [7월 10일 우리의 미래를 건 한판 승부가 시작됩니다.] 에 관련된 글.

(아침에...나답지 않은 진지한 글을 메신저 등록된 사람들한테 뿌리고서

어찌나 얼굴이 화끈대던지. 그래도, 너 왜그래, 아퍼? 라는 답이 돌아오더라고, 그 이들이 들어주길 바랬던 말이 있어 보내긴 했는데...아 유머없는 인간은 이렇게 피곤해..)

 

나의 친구들과 선배와 후배에게 보냅니다.

 

오늘 오후 4시 서울 시청에서,

국민 합의?는 한미 FTA 체결을 저지하는 범국민 결의대회가 열립니다.

이 자리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이 쪽지를 받는 이들 중엔 영화를 만드는 친구도 있고, 교육현장에 있는 친구도 있고, 작은 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도, 대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한미 FTA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 다르겠지요. 찬성하는 이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느 정도의 이해를 가지고 찬성을 하거나 혹은 반대를 하는 걸까요?

저는 TV가 없어서 피디수첩에서 방송된 내용을 보지 못했습니다만, 그 방송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이 준비없고 어이없는 협상에 분노하며 놀라워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저는 그 많은 사람들이 2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야 놀라워한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에게 이 나라에 사는 권리와 의무로서 이 협상에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합니다.

 

미국과 NAFTA를 체결한 멕시코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사회 양극화, 미국 공해산업의 멕시코로의 이전 집중, 환경정책 등 주권국가로서 국가가 정한 정책마저 일개 기업의 이윤추구에 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파기되는 상황...

멕시코는 우리나라와 경제규모 세계 10위, 11위를 다투는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미국으로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사람이 넘치고 있습니다.

국경지대에는 국경선을 넘다 목숨을 잃은 이들의 무덤이 줄지어 있다고 합니다.

멕시코의 상황을 우리와 비교하면 정부는 비교대상이 잘못 되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다르다고 말합니다.

미국에 대한 의존도, 경제규모...멕시코는 우리보다 한보 앞서 잘못 길을 들어서고 그 결과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우리의 어리석은 스승입니다.

멕시코의 경제규모는 나프타 체결 이후 조금 더 커졌습니다. 그런 경제수치의 허상을 제쳐두고라도,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그저 참담합니다. 영세상인은 거대 유통업자에게 밀려나고, 자영농은 거대 농산업기업의 소작농으로 전락하고, 아이들은 거리에서 마약을 팝니다.

이익을 보는 사람이 없을리야 없지요. 그러나 누군가는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와 멕시코는 애초부터 그 역량이 달라서 이 모든 문제가 기우라 하더라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과의 합의과정을 무시한 채 이뤄지고 있는 이 협상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귀를 막고,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이 협상에 나의 미래가 결정되는 것을 나는 거부합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민주주의는 우리가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얻어낸 소중한 결과입니다.

양반과 상놈과 노비가 밥상도 나누지 못하던 시절을 거쳐, 외국에게 주권을 내어준 시기를 이겨내고, 전 국민이 군인이어서 상관의 명령에 이유없이 따라야했던 그 암울한 시대를 지나와 힘겹게 얻어낸 결과입니다.

 

반대한다면 집회에 나오세요.

찬성한다면 찬성의 근거가 무엇인지 고민해주세요.

반대한다면 알리세요.

찬성한다면 설득하고 토론하세요.

그리고 당신의 입장이 어느 것이든,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희생되는 이들을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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