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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미디어의 개념

 <온라인 미디어의 개념>

온라인 미디어란 통신망을 통해 전자적으로 서로 연결되어(networked), 데이터(data)의 흐름이 쌍방향으로 이루어지고, 내용이 수시로 업데이트(update) 될 수 있는 미디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의 수업에서 배운 바로는, 대면(face-to-face)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공기(air)를 매체로 소리를 전달하고, 신문은 종이를 매체로 사용하며, 방송은 전파를 매체로 사용한다고 배웠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온라인 미디어는 라인(line), 즉 통신망을 매체로 사용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이 정의에서 보듯이 온라인 미디어의 첫번째 특징은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통신망을 통해 전자적으로 상호연결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즉, 컴퓨터 또는 이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도구에 의해 서로 전자적인 부호를 통해 electronic communication 또는 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을 수행하는 미디어를 의미하지요. 이렇게 보면 케이블TV도 온라인 미디어의 일종이지요.

그렇다면... 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미디어의 사용은 그렇지 않은 미디어의 사용에 비교해 볼 때,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약간 색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요? 흔히 통신망의 각 끝 지점, 즉 end-user에 해당하는 부분을 node라고 부릅니다. 온라인미디어는 메시지의 도착 지점과 시작 지점을 정확하게 알 수 있고, 항상 연결되어 있으므로 일종의 "준비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전달수단을 이용하는 미디어보다 정보손실 또는 연락두절(communication failure) 현상이 적다고 볼 수 있지요. 예를 들어, e-mail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온라인 미디어의 두번째 특징은 정보의 전달과 반응이 쌍방향으로 이루어져서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내용을 능동적, 선택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매스미디어는 메시지 생산자(언론사, 방송사)가 수용자(독자, 시청자)를 대상으로 일방향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메시지를 뿌리는(broadcasting)" 우월적 지위를 누려왔는데, 이제 온라인 미디어가 보편화되면서 그런 우월적, 독점적 지위를 양보해야 할 시대가 왔습니다.

뉴스만 하더라도 언론사의 입사시험을 통과한 이른바 최고 엘리트라고 인정받는 "기자"라는 신분을 가진 사람만이 쓰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이제는 누구든지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생산하고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또 제도권 미디어는 권력, 자본 등과 교묘한 유착 관계를 형성하면서 언론의 공정성, 객관성, 진실성이라는 명분을 이용하여 국민을 상대로 여론조작에 동참하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right to know)를 위해 헌신하기 보다는 권력의 비호를 받으면서 자사의 수익증대만을 최고목표로 삼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언론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대안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온라인미디어가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미디어의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인터넷에 수많은 인터넷신문, 인터넷방송과 같은 사이트들이 생기면서 누구나 메시지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국내 인터넷 이용자수가 1천6백만명이 넘으면서 자신이 만든 사이트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면 1천6백만명의 독자를 확보할 수도 있다는, 매체로서의 엄청난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어졌습니다. 올해 초에 처음 시작한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지금 얼마나 제도권 미디어를 긴장하게 하는지 여러분은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메시지 생산자와 수용자의 지위는 동등해지거나 오히려 수용자가 더 우월해지는 현상까지 생기게 됩니다. 요즘 주변에서 보는 사이버 여론 형성 과정을 보면 네티즌의 여론 형성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는 여론을 주도해 온 매스미디어가 사이버 여론에 귀 기울이고 있어야 할 형편입니다. 군필가산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 문제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벌인 시민단체를 필두로 번져나간 지지 여론은 모두 사이버 여론 형성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확산된 것을 여러분도 알고 계시지요.

세번째로 온라인 미디어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상호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 정보의 업데이트가 수시로 이루어진다는 점이지요. 뉴스전달의 속보성을 생명으로 해 온 텔레비전이 이제 속보의 명예를 인터넷에게 넘겨줘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텔레비전 뉴스는 방송편성 시간에 맞춰 방송되고, 보통 하루를 단위로 제작되는 반면, 인터넷 뉴스는 기자가 취재한 즉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거의 실시간(real time)에 가깝게, 또 뉴스의 분량에 제한받지 않는 심층뉴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에서 온라인 미디어만이 가지는 연결의 경제 또는 네트워크의 외부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보다 많은 개체들이 연결될수록 네트워크 내에 보유하고 공유하는 정보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네트워크의 유용성을 높이게 되는 겁니다.

최근 수없이 생기는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주된 특징을 보면, 가능하면 많은 회원을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그 이유는 회원 수가 그 회사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확보된 회원은 일종의 데이터베이스(database, 데이터의 집합)로서 마케팅 전략에 중요한 정보자원이 됩니다. 데이터베이스가 클수록 정보의 자산가치도 높아지는 거지요. 그래서 군소 기업체들은 서로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기업체들과 자주 합병하는데 이것을 "전략적 합병"이라고 합니다.

인터넷 사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떤 사이트가 (1) contents, (2) connection 또는 communication, (3) community, (4) commerce 의 기능을 균형있게 갖추어야 합니다. 이 영어의 앞 자리 글자를 따서 "4C"라고 부릅니다. 다른 말로 포털(portal) 사이트라고도 합니다.

Contents라 함은 정보를 풍부하게 갖추고, 이를 분류, 검색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 Communication이라 함은 이용자에게 무료로 메일계정을 제공하여 회원으로서 이용자간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어 주며, Community라 함은 사이트에 전자게시판을 설치하여 이용자들의 다양한 관심, 취미, 또는 활동 분야에 따라 온라인에서 자연스럽게 취향집단(taste public, 쉽게 말해 동호회 같은 것)이 형성되도록 하는 기능을 말합니다. 끝으로 Commerce라 함은 전자상거래로서, 그 사이트를 매개체로 하여 이용자가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령, contents가 풍부한 방송사가 communication, community 기반이 잘 갖추어진 인터넷 회사(Yahoo, America Online 등)와 합병하고, 또 나아가 commerce 기능이 우수한 백화점까지도 이에 연합하는 사례를 우리는 종종 뉴스로 듣고 있습니다.

정보전달 미디어를 구분하는 기준으로는 ① 일방향성인가 쌍방향성인가, 즉 수신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on demand)하고 즉시적 반응을 보일 수 있는가 아니면 수동적 수용을 할 수밖에 없는가 ② 단일정보형식인가 복수정보형식(멀티미디어)을 전달할 수 있는가 라는 두 가지 기준이 널리 적용되고 있어요. 이밖에도 대인미디어(personal media)와 대중미디어(mass media)라는 구분기준도 사용되고 있는 데, 이는 위의 범주에서 쌍방향성과 일방향성의 기준과 상당 부분 중복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지요.

Package형 (Stock형)

Network형 (Update형) = Wired

일방향성 
/수동적 수용

쌍방향성 
/선택적 수용

일방향성 
/수동적 수용

쌍방향성 
/선택적 수용 
(On-line미디어)

Monomedia

(단일정보형식)

편지, 신문, 잡지, 라디오, 교통/옥외광고

음성정보서비스

전자우편, 팩스

(전화)  문자정보중심의 PC통신과 인터넷

Multimedia

(복수정보형식)

영화, VTR

Interactive CD-ROM

TV, CATV 

뉴스전광판

(대면, 회의)  멀티미디어형 PC통신과 인터넷  Interactive TV

다음으로 우리가 정보화를 미디어의 온라인화라고 단순하게 정의해 본다면, 정보화에 따른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변화가 어떨지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지요.

앞에서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본다면, 정보화란 정보전달 하부구조, 예를 들면 정보고속도로 같은 거 말이에요. 이것과 정보전달 맥락, 정보전달 내용, 정보전달 형태 등 포괄적인 커뮤니케이션 체계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정보전달 맥락의 변화는 교환과 거래과정의 변화, 정보획득 과정의 변화(쌍방향화, 선택적/능동적 수용), 구매형태의 변화(구매자의 직접선택으로 재고불필요)를 가져오게 되며, 또 정보전달 내용과 정보전달 형태의 변화(멀티미디어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결국 정보화라고 하는 말은 온라인 미디어가 커뮤니케이션의 지배적 도구로서 자리잡음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관해 다음과 같은 점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첫째는, 온라인 미디어의 보급 또는 대중화로 인해 커뮤니케이션의 주체가 사용자로 옮겨간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정보생산자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보내고 사용자가 이를 수동적으로 수신해야 했습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전형적인 모델이었지요.

그러나, 온라인화 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성을 가지므로 정보수신자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편리한 방법으로 원하는 내용을 선택하여 수신하는 on demand 환경으로 바뀌게 됩니다. 즉, 지금까지 생산자에 의해 독점되었던 정보흐름이 바뀌어 정보흐름의 주체가 수신자/정보사용자로 옮겨가게 된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이렇게 정보화된 사회가 반드시 수신자의 자유와 효용을 증대시킨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즉, 정보의 과부하로 인해 개개인에게 접근하는 정보의 신뢰성, 혹은 미디어별 일관성, 그리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다른 정보단서가 일관되게 제공되지 않는 경우에는 오히려 더 수동적인 수신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지적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정보수신자가 적극적으로 정보탐색과 선택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정보의 체계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동시에 흥미를 부여하여 접속동기, 이용동기를 높이는 한편, 정보의 신뢰성과 일관성을 확보하고, 접속에 필요한 정보단서(주소, 안내)등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도 고려해야 하겠지요.

변화의 두 번째 특징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시간과 공간, 내용, 용량, 비용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제공하는 정보의 양, 시간, 장소, 미디어 확보 비용, 메시지 내용변경에서의 제약이 현재보다 훨씬 적어지므로 송신자나 사용자 모두 이러한 제약을 극복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집니다.

셋째는, 커뮤니케이션이 퍼스널(personal)화 된다는 점입니다. 미디어의 다양화 추세 속에서 매스미디어의 메시지는 충분한 정보의 부족, 접점을 놓친 메시지 등으로 노이즈(noise)화되어 그 가치는 상대적으로 저하하고 있는데, 온라인 미디어는 매스미디어에서와 같이 불특정 다수가 수신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별개의 수용자가 되어 개별적 필요에 의해 정보를 선택하므로 커뮤니케이션과 구매행동이 보다 세분화되고, 영어로 표현하자면 "customized" 되어 효과가 증대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특징은 메시지의 구조와 연결이 보다 이성적이고 논리적 형식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개인이 원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모든 정보를 선택적으로 얻을 수 있으므로 원하는 정보에 대한 차별적이고 심층적인 요구가 강해질 것이며, 따라서 설득형 메시지보다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소구를 하는 설명형 또는 논리형 메시지가 이에 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째, 미디어가 멀티미디어 특성을 가지는 경우에는 메시지의 연결, 내용, 전달형식/표현형식에 있어 멀티미디어의 이러한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멀티미디어의의 본질적인 특징은 멀티미디어가 인간에게 있어 무엇을 의미하는 가하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문자정보와 영상정보의 이해과정의 차이를 비교해 보면 영상정보를 접하는 경우에 보다 감정상태에 관한 언급과 평가를 포함한 사고가 보다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즉, 멀티미디어를 통한 인간의 인지능력의 확장은 형식적인 추론이나 논리적 메커니즘에 근거하는 것에서 감정이나 평가과 같은 감성적 메커니즘에 근거하는 것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논리적 메커니즘의 작동이 저하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메커니즘을 기초로 하여 여기에 통합적으로 구성되는 감성적 메커니즘이 미디어의 확장에 의해 보다 활발해지는 것이라고 보아야겠지요.

이러한 관점에서 멀티미디어를 이해하면, 멀티미디어의 본질적인 특징은 단순히 시각정보나 청각정보가 통합된다는, 인간의 신체의 확장이 아니라 인간의 지식, 추론, 감성, 감성의 확장, 즉 인지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미디어의 온라인화가 초래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변화의 핵심은 온라인 미디어가 인간이 커뮤니케이션 하고자 하는 욕망을 자극하여,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대중시대에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지배로 잃어버린 대인(face-to-face) 커뮤니케이션을 회복하고 정보제공에 있어서의 힘의 전이(power shift)를 초래하여 정보의 주도권을 미디어에서 이용자로 넘어가게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로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설명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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