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6/04/07

1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4/07
    우리는 왜 '독립영화' 운동을 하고 있는가
    nofta

우리는 왜 '독립영화' 운동을 하고 있는가

우리는 왜 '독립영화' 운동을 하고 있는가   (1)  
               -  FTA 국면이 의미하는 바를 같이 읽어냅시다.  
                                                                                    
                                                          06년 4월   3일   김이찬

안녕하세요.
한국 독립영화협회 운영위원장 김이찬입니다.

오늘도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가 알아주거나 말거나,  열심히 독립영화의 진영을 확대/강화하기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활동가님들,  그리고 대안적 가치관과 심미안, 대안적 영화문화의 확산을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돈이 생기지 않을뿐 아니라, 자신의 용돈을 털어가며, ) 독립영화 상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애쓰고 계시는  활동가님들,   마찬가지로  '돈벌이'가 안 되는 것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안을 '알려야 하기에', 혹은  '주류영화의 미학적 상투성과  주류사회가 상식이라며 강요하는  정서'를 돌파하기 위해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계신 제작자님들 !



이처럼 독립영화의 ‘생산의 영역’에서,  ‘대안적 소통망 구축’사업에서, 또 ‘시청각미디어 콘텐츠의 공공성강화 영역’에서, 또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운동과의 연계망 확장의 영역’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여러분들의 노력에 지지와 사랑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가 펜을 든 이유는,  이러한 헌신적이고 피곤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반드시 고민해야하고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점검해야할 지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임다.  

첫째, 올 한해 한반도 사회에서, 한-미 FTA를 둘러싸고,  엄청난 사회변동 혹은 저항과 충돌이  일어나리라는  점이고, 이에 대해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초국적 기업들이 국경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제3세계의 약한 정부들과 억압적인 정부들 하에 있는 민중들의 삶, 작은 공동체들의 언어와 문화를 파괴하고 자원과 환경을  약탈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시대이므로, 이는 우리사회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민중들의 삶과 저항에도 관련이 있지요. )    

여름에는,  주류미디어들이 '월드컵에 올인하여, 사람들을 정신없이 들뜨게 만들 동안, 정부는 보통사람들의 관심을 따돌리고 '한-미FTA'를  추진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의 심각성에 주목하고 어떤 실천을 제안하려고합니다.  이 것이 한국사회의 전 분야의 민중들의 삶을 파괴할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부시정권이 FTA체결 추진을 위임받은 시한은  내년 여름까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말에는 대부분의 내용이 결정될 것입니다.  그래서 올 한 해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에 대해서, 주류방송은, 아직까지 철저히 함구하고 있고, 신문들은 근거없는 장밋빛 전망을  유포하고 있습니다. -  4년전 월드컵 기간에 살해된  효순이- 미순이 장갑차 사건이 철저히 은폐되다가 6개월이 지나고, 전 국민적 저항이 조직된 다음에야  마지못해, 주류미디어가 다루기 시작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    

둘째, 2000년 이후,  급속히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  우리가 이런 시기에 '독립영화'를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또 '한독협'이라는 조직에 모여, 그 네트워크에서  실천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우리사회의  변화과정에서 더 나은 사회에 대한 꿈을 꾸는 독립영화인들은 어떤 실천을 할 것인가 ?' 를(지금 우리의 수준에서 가능한 한) 면밀히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드는 저의 문제의식은  

첫째,  '한독협은  이러한 심각한 국면을 맞이하여, 현 사회에 대해 별 문제의식없이,  다른 존재들의 삶의 조건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채 ), 자신들만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  또는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활동하는 영리조직 혹은 이익집단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 (물론 지금도 결코 그런식으로 활동하지는 않습니다.) 나아가 한독협이 속해있는 우리공동체의 고뇌와 고통에 동참하여, ‘억압적, 획일적, 파괴적 세계화’를 저지하는 실천을 해내야한다.' 는 것입니다.  (1998년, ‘한독협’이 생긴 것은, 독립영화를 상영, 배포했다는 이유로 구청직원에 의해서 비영리적 상영관에서조차 쫒겨나고, 영화제를 조직한 인권운동가들과 제작자들이 구속되는 사건들 속에서 ‘표현의 자유’, ‘대안적 문화소통의 자유’ 를 위해 즉, 경찰국가였던 국가권력의 개혁을 위한 저항을 통해 만들어졌음을 생각합시다. 그것은 불과 몇 년 전 일 일입니다. 그리고 그 이 기억은, 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상업화 속에서 어느샌가 희석되어버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는 놈들은 훨씬 힘이 셉니다. 그 폭압적 실체도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초국적 기업들과 그들이 조종하는 WTO, IMF, IBRD, 그와 결탁한 부시정권, 그리고  한국의 자동차와 휴대폰 통신재벌, 이에 동조한 노무현 정권과 관료들,  그리고 그런 ‘제국주의의 편에 편승’ 하여 다른 나라의 작은 공동체들에 진출(이런 식의 진출은 그 나라 인민의 입장에서는 ‘침략’입니다.) 하고픈 꿈을 유포하는 미디어자본들입니다.  
  - 끔찍합니다. - 상업미디어가 점령해버린 미국에서 - 이곳에서는 5000만명이 의료보험이 안된다는군요. - 타임지, 워너브라더스, 20세기 폭스, LA다저스 등을 포함하여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세계의 25%의 인구를 독자로 장악한 문어발 미디어공룡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FOX TV의 시청자들의 60%가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었다’ 고 믿고 있답니다. )        

둘째, 그래서 이러한 국면에서, 한독협이 벌이는 독립영화운동이, '개인창작자의 표현기회 증진운동' 쯤으로 여겨지거나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지난 5년만 보더라도 영상산업의 상업화, 콘텐츠의 상품화 경향은 뚜렷합니다.  (한국에서는 통신재벌들과 이를 추종하는 관료들이 미디어의 상업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포탈 싸이트들의 급속한 상업화와, MSO, NPP (여러 케이블 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 여러 지역방송을 갖고 있는 기업들)들의 횡포, DMB, IPTV 등 뉴미디어의 이권을 둘러싼 대기업들 간의 격투를 보십시요)    

그 과정에서, 한/미 FTA를 통해, 이미 왠만한 국가권력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초국적 자본이 한국의 영상산업에 개입하게 된다면, 그나마 소위 '공공영역'의 설치와 운동가들의 개입이 초기단계인 지금의 한국에서의 '독립영화'를 (그것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것만) '상품'으로 다루려는 노골적인 공세가 벌어지겠지요.  이제 '그들(대재벌)이 원하는 주제와 소재, 수사학, 표현방식'만 (상품이 되는 한에서 ! ) 특이하고 값싼  '상품' 쯤으로 만들어 문화산업의 귀퉁이로 포섭하고 , 이 폭압적인 체제에 의문을 던지는 영화들은 고사시키려하겠지요.  그때, 독립영화인들은 ‘값싼 문화콘텐츠'의 제조업자, 혹은 비정규직 임노동자 전락하여 그들이 원하는 것만을 만들어야하는 상황이 올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국사회의 관료들이 ‘민중들의 비영리적/공동체적/문화적 소통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공공문화 정책과 실천이 거의 없는 것’,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의 주류미디어자본들이 돈벌이와 소위 나와바리 확장에만 치중할 뿐,  민중의 삶과 문화적 다양성 보호, 공동체의 강화에 무관심해왔다는 것’ 등의 이유로 스크린쿼터 축소반대 투쟁에 선뜻 동참하지 못했던 독립영화인들에게,  더 넓은 마음과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한-미FTA 문제를 해석해 주실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어떤 개인, 어떤 개별자본의 기획이 아니라, 지금은 우리 눈에 익숙하지 않은 초국적 총자본과 이를 추종하는 신자유주의자들의 기획물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민중의 삶 (우리나라뿐 아니라, 소박하게 살아가는 3세계민중들)이 자본의 탐욕과 제국에 의해 파괴될 위험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런 폭압적인 사회 변동 속에서, 가장 먼저 죽어나가는 것은 힘이 없거나 작은 존재들입니다. (이라크 전쟁과 같은 상황에선 아이들과 노인들이 가장 먼저 희생되죠.  문화전쟁에선 어떨까요. 예민하고, 특이한 것, 소수자문화, 작고 약한 공동체문화들이 먼저 사라지겠죠. 자신들이 왜 사라져야하는지 영문도 모른 채 말입니다.)        

한독협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아직 부족합니다만,  당당하게 자신의 태도를 정하고, (할 수 있는) 실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초국적 기업들이 노리는 바와 같이 '이윤을 위한 활동'으로서의 영화제작/유통이 아닌  '공동체내의, 또 공동체들 간의 공평함, 공공의 이익, 연대, 공감, 자주관리, 대안적 상상력'을 위한  문화적 소통행위로서의 '영화제작/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쨋거나, 우선, 금년에 우리를, 우리의 활동을 성찰하려면 ‘한-미 FTA’ 국면이 제기하는 세계민중들의 삶과 문화에 대한 함의를 읽어내야 합니다.

* 이에 관해서,  광범한 의견이 오가는 워크샵이나 포럼등도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때 회원 여러분들은 필참입니다.  단체회원들의 경우 모든 조직원까지 말입니다. )    

건강하십시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