祈禱

2009/08/14 19:25

중재야

잘 가라

이 세상의 것들을 훌훌 털고 편안하게 가라

당신의 평온한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내일 화장을 하여 주암호에 뿌린 다는 소식을 듣고

2009. 8. 14. 저녁 서울 충무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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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2009/08/10 15:57

불꽃처럼 살고 싶다

이렇게 심없이 사그러드는가 싶다

 

난,

다시 불을 지필수 있을까?

 

나 같은 개잡놈이 말이다.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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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을 지하철에서 읽는데, 통쾌한 문장을 보았다.

 

이렇게 기성세대의 위선을 까발리고  자유분방한 김현진씨를 매도하는 사람들도 많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단식 농성을 할 때는 농성장에서 옷을 벗고 있었다는 둥, 파업 현장마다 다니면서 남자를 꼬셨다는 둥 하는 소리도 들었다. 김현진 씨는 "웃기고 있네, 자기 꼬셔줬으면 해서 하는 소리지. 왜 남자들은 자기하고 안 자 주면 화를 내는 걸까? 됐어! 너랑 안 잘 거야. 아무리 욕을 해도......"하고 가볍게 넘겨 버린다.

 

([B급연애](청림출판사)라는 책을 쓴 이유)

"20대가 연애하면서 많이 받아먹고 살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오빠'들한테 돈 뜯기고 공짜로 섹스나 해주고. 맞기나하고, 애나 떼고, 그런 일이 천지인데 그런 이야기들은 아무도 안 하니까. 그런 리얼한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어요."

 

출처 : 도서출판 작은책, '사진으로 보는 사람이야기, 이명박이 만든 스타, 김현진 씨',  [작은책 2009. 8. 제170호], 9쪽에서 발췌.

 

김현진, 매력적인 인간이다. 부럽다.

당장 그녀의 책을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읽을 욕심을 낸다.

내가 그녀처럼 명랑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

오래 준비된 상상력과 깊은 매력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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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연 ‘세월이 흐르듯 사랑도 그렇게…Ⅱ’, 100×100cm, Oil on canvas, 2008 

ⓒ 전라도닷컴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

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

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정호승 ‘바닷가에 대하여’ 중)
 

[출처 : 전라도닷컴 http://www.jeonlado.com/v2/ch01.html?&number=10727]

 

인터넷을 떠돌다 바다그림을 보았다

이 그림이 마음에 든다

그림 제목이 '세월이 흐르듯 사랑도 그렇게' 이다

전라도닷컴에 의하면, 이 그림을 그린 김정연는 무안 조금나루나 해남의 바닷가를 즐겨 찾는다고 한다

고향의 바다...가기에는 뭔가 쑥쓰러운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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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 사철가 (조상현)

2009/07/10 13:15

 




 

 

이산저산 꽃이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버리고 속절없이 가 버렸으니
왔다 갈줄 아는 봄을 반겨헌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상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도 어떠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리어
은세계 되고 보면 월백설백 천지백허니
모도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 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올줄을 모르는구나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말 들어보소
인생이 모도가 팔십을 산다고 해도
병든날과 잠든날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산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 불로생전 일배주만도 못허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말어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마라 가는 세월 어쩔끄나

늘어진 계수나목 끄끝터리에다
대랑 매달아 놓고 국곡투식 허는 놈과 부모불효허는 놈과
형제화목 못허는 놈 차례로 잡어다가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아
앉어서 한잔더 먹소 덜먹게 허면서
거드렁거리고 놀아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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