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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지위

  • 분류
    riverway
  • 등록일
    2007/03/22 10:22
  • 수정일
    2007/03/22 10:22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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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서 부터 택시타고 역으로 가서

 KTX 갈아타고 용산역에서 내려 다시 택시로 갈아타고

집으로 들어가려던 엇그제 밤.

아파트 입구에 있는 분식집 주인 부부가

하루 장사를 끝내고 셔터내리고

나란히 걸어서 전철 역 쪽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았다.

새벽에 장보러 나왔겠지, 하루 종일 부인은 주방에서 남편은 홀에서 수납과 배달을 하며

밤 아홉시가 되서야 마무리를 하는 것이려니

나름 상상해보니

내가 지낸 하루일상과 너무도 확연히 다르다.

 

지난 겨울 건강보험에 관한 특강을 신청하라는 공문이 모기관에서 왔었다.

마침 강의내용 중에 포함된 주제라 신청을 했더니

어제 그 기관의 간호사가 강사로 왔다.

대전에서 대학을 나와 몇년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그 기관에서 일한지 20년째란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자녀를 두고 있고

나름 직장생활에 만족하노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면서 우리 학생들에게도 적극 지원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강의를 마치고 직원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자기가 일하고 있는 기관의 장 부인이 우리 학교에 있다고 들었단다.

어물쩡 넘어가려는 내 표정을 보더니 이 양반  태도가 갑자기 달라졌다.

그 전까지 아주 발랄하게, 격의없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었는데

그만, 너무 긴장하는 것이 아닌가?/

식사 마치고 헤어질 때까지 그 긴장을 풀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대학을 나와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직장을 바꾸어 나름 살아온 과정은 별반 차이가 없는데

그 양반이 느낀

격차는 너무도 컸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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