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후기 1

from travel story 2010/05/05 14:28

제가 글을 잘 못씁니다.

써도 참 대충 씁니다.

하지만, 후기를 쓰라고 하셨기 때문에 일단 씁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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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메이데이, 용산역에서 일곱녀자가 만났다.

원래 여섯인줄 알았는데, 만나보니 일곱이다.

2007년 지리산 십자매에 이어 칠자매가 만난 산행의 시작이다.

(사실 한명은 수원역에서 합류 ㅋㅋ)

 

기차에 타자마자 감자도 먹고 계란도 먹고

새벽부터 시작될 산행을 위해 잠을 자보지만,

기차는 밤이라고 불을 꺼주지는 않는다. 뒤치락 부스럭 자다 깨다

 

20대 녀자들은 까페 칸에 모여앉아 산행 비상식으로 준 초콜릿을 다 까먹고

수다삼매경에 빠졌다 한다. 잠이야 안 자도 산행이야 거뜬하다는 이들, 부럽다.

 

내릴 때 보니 같은 칸에 탄 이들 대부분이 구례구역에서 내리는 산행꾼들이다.

역에는 이들을 성삼재까지 실어나르려는 택시기사분들이 우르르 서 계시고,

 

강* 녀자는 구례구역 스탬프 찍기에 여념이 없고 이런 신세계를 처음 접하신 리* 녀자 등은

다음부터 기차역에 갈때마다 스탬프를 찍어 모으겠노라 다짐을 하신다.

 

구례구역에서 6인승 밴을 일곱이 끼여타고 성삼재로 오르니

성삼재에서 노고단 산장 가는 길은 달이 밝아 그런지 랜턴 없이도 사부작 사부작 걷기 참 좋다.

 

그렇게 새벽길을 걸어 노고단 산장 도착.

이미 우리를 앞질러 가신 수많은 산행꾼들 사이를 헤집고 아침밥을 지었다.

밥이며 국이며 각종 밑반찬에 브로컬리, 데친 버섯까지 한 상 차려 먹는 우리를 보고

 

어떤 산행꾼은 "여긴 누구 생일인가" 하였고,

이에 리*는 "내 생일이요" 했던가 는 잘 모르겄고,

우리는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지구에서 우주에서 제일 사랑합니다~

(가사가 맞나요;;;)

 

그렇게 갖고 간 짐 대부분을 차지한 아침 거리를  푸짐하게 먹고,

점심용 밥을 두 솥 지어서 조물조물 주먹밥을 만들었다.

그렇게 밥 먹고 밥 짓다 보니 어느새 해가 훌쩍 떠 있다.

 

니*는 자꾸 해가 벌써 떠버렸다고 혼잣말을 했고,

다른 이들은 왜 해가 뜨는게 아쉽냐고 타박했다.

 

노고단은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있어 오르지 않고,

바로 반야봉 가는 길로 향하다.

날쌘돌이 산행꾼들은 모두들 먼저 가시요 보내고

산길은 전전날 내린 눈이 녹느라 질퍽거린다.

봄의 정취는 온데 없고, 오뉴월에 겨울산의 정취를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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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누가 좀 이어가주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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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5 14:28 2010/05/05 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