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단상

from 분류없음 2012/11/04 13:51

일주일에 하루 있는 휴일, 느지막히 일어나서 일주일간 쌓인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을 한다. 냉동실에 1년 묵은 굴로 국떡국을 끓이고 나니 3시다.  
나보다 두배정도 미친듯이 일하는 나의 친구는 한달에 두어번씩 일하는 아주머니를 부른다. 온갖 종류의 집안의 손가는 일들을 다 해결해주는 해결사. 문득 아주머니 부르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간혹 있는 휴일의 일들을 당신께 맡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비용을 치르고 싶은 유혹.
잠시후 고개를 젓는다. 그걸 용납하는 순간 내 삶의 형태는 더 기형적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나의 공간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는 것. 독립과 의존의 경계는 원래 존재하지 않더라도...

나름 그런 것이 있지 않나. 내 손을 거쳐 정돈된 방안, 설겆이가 끝난 싱크대, 그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 안정된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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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4 13:51 2012/11/04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