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5/12/07 15:11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아무래도 나두 홍실이 선배와 비슷한 증상이 있는게 틀림없다. 뭔가 급박해야 해야 되는 일에 몰리면 블로깅을 하니라 시간을 때우는...)

 

지난 주 부산에서 전국(이라고 해봤자 10명 밖에 안 되지만... ㅠㅠ)의 산업의학 전공의들이 모여 그 이름도 찬란한~ 합숙을 했다. 뭐 사실 따지고 보면 별게 아니라 그 동안의 기출문제 답맞추기를 하러 모인 것이다.

 

이래 저래 빈둥 빈둥 공부를 소흘히 하는데 여념이 없었던 나는 부산 동지들의 일취월장한 실력에 허거덕 놀랬더랬다. 온갖 중금속, 유기용제, 유해가스 등등의 건강 위해에 대해서 그새 많이들도 외웠다 싶었다. 문득, '이제는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하지만 까먹기가 특기인지라 부산에서 아펙 정상회담에 참석한 정상들이 걸었다는 산책로를 걷고, 술먹고, KTX타고 서울 올라오는 동안 그 결심과 불안은 새벽의 서리 녹듯 사라져 버렸다.

 

합숙다녀와서도 보고서 쓴다는 핑계로 4년간 써온 노트북 정리하기 눈오는 밤 야간산행가기, 민중대회가기 등등으로 빈둥대다 보니 보고서 2개가 동시에 밀려 있다. 이번주말까지는 어떻게든 보고서를 끝내야 담주부터라두 공부를 할 터인데 어제 서울지역 전공의 공부모임에서 한 선생님의 '나도 써야할 보고서가 있었는데, 교수님이 빼주겠다고 하시던데 선생님은 그걸 다 써야 해요?'라는 물음을 듣고 다시 한번 보고서를 써야 한다는 의욕이 꺽이고 말았다. ㅠㅠ

 

암튼...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었고...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제 서울지역 전공의 공부모임이 정말 오래간만에 책을 펴보는 자리였던것이다. 어제는 간만에 산안법과 산재법 공부를 했는디, 너무 놀라고 말았다. '산업의학의사'라는 이름이 (내가 그 이름하나 따보자고 휴가를 얻어 빈둥대고 있는 것인디...) 가진 권력이 보통이 아니더란 말이다. 왠지 불끈~ 공부를 해야할것 같았다. 그리하여 공부에 대한 결의를 다지면서 밤새 술을 펐다. ㅠㅠ

 

하여간, 어제 공부하면서 본 산업의학의사와 관련된 산안법(및 관련 시행규칙, 시행령) 상의 이런저런 내용들은 다음과 같았다. 잘 새겨 두었다가 전문의 되고 써 먹을 기회가 있음 놓치지 말아야겠다.

 

1. 작업환경측정 또는 건강진단의 실시결과 만으로 직업성질환 이환여부의 판단이 곤란한 경우에는 건강진단기관의 의사가 역학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

2. 사업장의 산업보건의는 건강진단실시 결과의 검토 및 그 결과에 따른 작업배치, 작업전환, 근로시간의 단축 등의 조치를 내릴 수 있다.

3. 사업장의 산업보건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의 사용자 위원이다.

4. 특수건강검진이나 임시건강검진에서 건강진단 실시 주기를 어떤 유해요인에 대해서 단축시킬 수 있다.

5. 직업병이 있다고 생각되서 작업전환이나 장소를 변경한 노동자도 필요하면 검진받게 할 수 있다.

6. 검사 항목과 관련해서 문진, 병력, 진찰 등의 소견에서 질병이 의심되면 필수검사항목 뿐만이 아니라 선택검사항목을 실시할 수 있다.

7. 사업주가 전염의 우려가 있거나 정신분열증, 마비성 치매 등의 정신잘환, 심장, 신장, 폐 등의 질환이 있어서 일하면 악화될거라고 생각되는 노동자의 근로를 금지하거나 근로를 재개하도록 하는 때에는 미리 의사인 보건관리자나 산업보건의의 의견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산안법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용할 만한 구석들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많은 것들이 개정되었고 또한 개악되려고 하고 있지만 어찌보면 일상적인 저항과 활동의 고리들을 찾아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기억해 뒀다가 잘 써먹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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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7 15:11 2005/12/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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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ewtimes 2005/12/07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권력(?)의 맛을 알게되었군...ㅋㅋ

  2. 해미 2005/12/08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newtimes/ 권력의 맛은 아직 잘 모르겠는데요? 신거같기두 하구 매운거 같기도 하구 뜨거운거 같기두 하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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