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7/05/20 17:10
Filed Under 이미지적 인간

간만에 강촌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MT를 가는 어린 학생들이 바글바글한 기차안은 간만에 생소하게 느껴졌다. 밖으로 흐른 경치를 디카에 담느라 정신없는 그 젊은 학생들이라니... 한 10년 밖에 안 지난것 같은데 세월이 엄청 흐른듯한 그 낯설음이라니...

 

이곳 강촌에 왔다갔다 하기 시작한지가 햇수로만 벌써 6년째이다.

 

근골투쟁, 임단협 투쟁으로 160여일이 되는 파업, 이어지는 간부들의 해고와 조합원 회유로 104명에 이르던 조합원은 이제 34명밖에는 남지 않은 상황이다.

 

전 위원장 동지의 해고까지 이어지면서 현장의 동력은 바닥을 쳤고, 이제 더 이상 떨어질 동력도 없어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투쟁을 시작한다.

 

수년간 어찌나 다른 현장들을 열심히 다니셨는지 그 조용한 산골 동네에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저멀리 울산에서, 동해에서, 그리고 우리처럼 서울에서...

 

오신 손님들 맞이 한다고 조합원 동지들은 전을 붙이고 떡을 맞추고, 집에 있던 묵은지를 바리바리 들고 나와 막걸리와 함께 푸짐하게 대접한다.

 

조합원 동지들이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 투쟁을 시작하는 자리가 아니라 투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정말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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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0 17:10 2007/05/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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