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모드 극복에는 호연지기가 최고인 것을...
그리하여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과감히(?) 모든 일을 째고 휴가를 내서 지리산으로 향했다.
비 오던 석가 탄신일은 전주의 막걸리 집에서 지역의 동지들에게 거한 대접을 받아 푸짐한 안주에 배가 터질뻔했고, 다음날 아침 지리산을 올랐다.
비가 오는 바람에 종주는 물건너 갔고, 종주 대신에 안 가본 코스인 한신계곡으로 올라 세석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능선을 따라 역종주를 살짝하고 연하천 근방의 바위절벽으로 하산하였다.
세석에서 자고 일어난 아침, 지리산이 처음이라는 같이 간 친구는 빼모씨가 꿈에 보였다며 '돼지꿈'을 꾸었다 자평하였더랬다. 바위 절벽을 내려와 도가니가 아프고 발이 아프다는 그 친구 눈앞에 홀연히 그 길로 다니는 유일한 자동차인 소방대의 '구조 지프'가 홀연히 나타났고, 일행은 모두 4km가 넘는 지루한 길을 소방대의 지프를 타고 무사히 하산하였드랬다. 그것이 빼모씨가 나타난 돼지꿈 덕분이라 여기며...
온천에서 노천탕까지 즐겨주시고 서울로 귀가하니 지리산에 배신때린 낚시 팀들은 자연산 우럭과 놀래미로 우리를 맞아 주시니, 호연 지기가 배가 되었다는... ㅋㅋ
세석에서 바라본 아침 하늘
한신계곡은 봄이 한창 물이 올라 있었다.
세석에 피어나기 시작한 산철쭉들... 봄은 그렇게 활짝 핀 꽃들과 함께 지나가고 있었다.
여전히 익숙치 않은 필카였다. 어떤 것은 초점 흐릿, 어떤 것은 노출 오버, 어떤 것은 노출 부족... ㅠㅠ
2번째 필름롤에 남아 있던 지난 18일의 풀무원 연대투쟁 당시 사진 몇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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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둥이 2007/05/29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아. 좋네그려
샤♡ 2007/05/29 1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찍으셨네요 ㅋㅋ
그날 반가웠습니다, 옥이 언니랑 호호
해미 2007/05/29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염둥이/ 좋지요? ^^
샤~/ 거기서도 우리 옥이를 옥이라고 불렀나봐요? ㅎㅎ
김유미 2007/05/29 2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나는 그 날, 변산반도에서 바지락죽을 먹었지. 가까이 있었구나! 그 정도의 산보에도 오늘까지 허리가 아프다. 롤레이를 지른 것이냐, 정녕~
해미 2007/05/30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미/ 변산은 바지락죽보다 백합죽이 유명한데~ 언제 술한번 먹어야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