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 자리에 걸맞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찾는것은 어렵다. 직장 상사는 대범하질 못해서 소소한 것까지 챙기고 든다. 그러다 보면 나는 하루에 같은 말을 2-3번씩 반복해야 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해외연수 갔다오구도 인사도 제대로 안했다고, 행사 끝나고 연락도 없이 갔다고, 진행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그때그때 보고 안한다고 구박 먹었다.
나는 내 자리에 맞는 일을 하고 싶은데 자꾸 태클을 걸고 본인이 일일이 점검을 하신다. 2015년까지의 큰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내용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 하고 내용에 대해서는 아이디어도 주지 않으면서 윗사람 대우를 해달라는 건 부당하다. 지금은 일단 그러마했지만 소통을 정형화/표준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소장의 비서나 행동대장이 아니란 말이다!
#2.
월요일 센터 직원 전체 회의에 대한 예기불안이 생겼다. 아침부터 괜히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우리 센터의 직원들이 비정규직이 많다. 오늘 아침 회의를 하면서 소장이란 사람이 '조직적이지 않다. 개인이 사는게 아니니 조직에 맞게 처신하라'며 잔소리를 했다. 뭐.. 나한테도 너무 개인적이라고 타박하시던 터이니 그러려니 했다. 근데 '이런 식으로 하면 누가 재임용 하고 싶겠냐!'며 한마디 더하는 통에 울컥했다.
소장이란 사람이 조직에 복무하라고 하는 이야기는 자기를 거치지 않고 자율적으로 일을 진행시키지는 말란 말이라 흔히들 이야기하는 조직적 결정과 행동과는 차이가 있다. 소장이 생각하는 조직적 행동은 소장 중심적 행동과 소장 입맛에 맞는 행동일 뿐이다. 우리끼리는 문제 없는데 자기만 걸리면 자신의 방식이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고민해야 하는게 아닐까?
울컥했지만 나 역시 계약직이라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다. 맘 상했을 직원들 다독 거리고 쉽게 일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해주는 것이 중간관리자인 나의 역할이려니... 생각하고 타협했다. '밥벌이의 비루함'이란 단어가 콱 꽂히는 날이다.
#3.
날씨가 선선해졌는데 하이텍 동지들은 콜텍동지들과 송전탑에 올라가고 기륭 농성장은 침탈을 당했다. 월요일날 소장의 재임용 발언때문에 우울하고 짜증나던 속에 술을 들이 붓고 상관도 없는 사람들한테 술먹고 오버질을 했는데 마감을 넘긴 일들이 쌓여 있는 다급한 오늘도 술생각이 난다. 에고...
#4.
지금 시간 월요일 새벽 3시 43분. 지난 주말에도 1박 2일간 보고서 쓰느라 밤을 새다시피 해서 힘들었는데 주중에는 이틀이나 술을 떡이 되도록 먹고, 또 밤을 새고 말았다. 월요일 새벽이니 몇 시간 지나면 출근을 해야 되고 또 몇 시간 지나면 스트레스 만땅이 병원 회의가 시작될 거라서 고민이다. 이대로 잠깐이라도 자는게 나을까? 아니면 그냥 밤 새고 출근할까? 그냥 자게 되면 새벽 테니스는 오늘도 건너 뛰는 것인데 말이다. ㅠㅠ
에고.. 늙었으니, 게다가 월요일은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 날인데다가 오늘은 더 엄청난 날이니 일단 자자. 코치님한테는 미안하다는 문자하나 날려야겠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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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2009/09/06 0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안하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