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8/12/16 18:54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오늘도 밤 샐 생각을 하면서 어제 못 본 그.사.세를 챙겨보았다. 오늘이 마지막 회.

 

볼 때마다 가슴이 썰렁해지고 나의 지나간 연애가 생각나는 드라마.

 

난 왜 그 때 준영이 만큼 솔직하지 못했고, 여전히 솔직하지 못할까?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솔직하지 못했던 난 그만큼 크게 상처 받았고, 혼자 삮였고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한번도 제대로 상처 받았음을 그 상처가 계속 남아서 관계 기피증이 생길 지경이라는 사실을 왜 이야기하지 못할까?

 

언젠가는 지오처럼 그렇게 상처를 주고 돌아서기도 했었다. 그렇게 돌아서면서 사랑이란 감정에 불신이 쌓였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 결국은 나의 사랑이란 감정에 불신이 생긴 것이었다.

 

그렇게 관계들을 정리하면서 지오처럼 일에 미쳐가고 남들 얘기는 다 들어주면서 정작 내 얘기는 못하게 되었다. 여전히 또 그렇게 말이다.

 

가끔은 나도 내 얘기 좀 하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지만 결국 난 내 감정의 핵심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피해갈 뿐. 내 감정의 핵심을 이야기 하는 순간 또 주고 받을 상처가 생길 것이라는 예기 불안.

 

사랑이란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경계해야할 그 무엇이다. 사랑이란 감정에 나를 던져볼 용기도 상처 받는 것이나 스스로가 유치하게 느껴지는 상황에 부딪힐 용기가 여전히 없다. 가끔은 미치도록 외롭지만 그만큼 스스로를 단도리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다 보니 이제는 내 감정을 나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감정의 핵심이 무엇인지 모르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연애는 경계해야 할 그 무엇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지오랑 준영이처럼 이제는 솔직하게 연애를 해보고 싶다. 통속적이고 신파적으로 말이다. 내가 진정 그렇게 연애를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말이다.

 

좌우당간, 오늘은 마지막회구, 보고서는 마감을 해야하고, 2008년도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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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6 18:54 2008/12/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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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꼬 2008/12/17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게 결혼까지 가면 더 문제죠 연애는 솔직하지 못해도 끝내기는 끝내잖아요 ^^;

  2. 해미 2008/12/17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꼬/ 결혼도 끝낼수야 있죠. 근데 결혼하구도 그러면 상처가 너무 커져서 서로가 회복불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이래저래 결혼은 남 얘기 같다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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