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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하여
회색의 서울 하늘도 푸를 수 있다는 건
서울 안에 숨겨진 희망이 있다는 거다
어둠과 탁함의 일상을 휘돌아 간혹 피어오르는 하늘의 진실은
입가에 머물다 순간 사라지는 미소만큼이나 잔잔한 즐거움이다
서울의 이 짧은 푸르름이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순환과 순환을 거쳐 또 다시 반복되지 않겠는가
물론 아주 짧은 시간이겠지만
이 짧은 미소가 서울 하늘을 자연으로 호명하리니
그 순간만큼 도시의 속박에서 벗어났다
도시의 힘에 밀려 다시 잿빛으로 돌아서는 단절이 거듭되더라도
하늘이 자연이고자 하는 에너지는 이 짧은 순간에서 연원 한다
사람이 사람이고자 하는 에너지는
의학이 정한 사람이라는 개념 밖에 있을지 모른다.
수 많은 찰나의 연속 속에서
수많은 찰나는 느끼지 못할 뿐
사회와 호흡하는 우리 몸속에서,
머리에서 언제나 요동친다
우리 가슴 속에서 살아 숨 쉬다 역류하는
36.5도에서 멈추지 않고
넘쳐 끓어 흐르는
몸 속 실오라기 붉은 줄기 들이
우리를 사람이게 한다.
찰나의 시간 속에
다시 서울 하늘이 잿빛으로 돌아 설 때
사람다운 사람들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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