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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 토요일 담근 김치! 지지난주라고 해봤자 약 1주일 조금 넘었다.
어제 시골에서 올라와 처음 맛을 봤는데, 왕 실패는 아니어도, 객관적으로 실패였다. 김치 실패한적은 없는데.....
맛을 보니 마늘 맛이 너무 쎄서 마늘 냄새도 나고 맵기도 하고, 하여든 실패의 원인은 마늘.
김치에 마늘을 다지고 넣을 때 좀 많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안 넣자니 아깝고(얼려서 못 먹고 있는 다진 마늘도 있고, 또 얼려 놓으면 역시 맛이 떨어지고 해서) 버릴 수 는 없고 그냥 미친척 하고 다 넣어 버렸다.
역시 실패다.
그래도 나 혼자 만족하기엔 별 무리가 없다.
월, 수, 금 나가는 복지관 검도..벌써 3주째 거의 못 나가고 있다.
내 기필코 날아가는 모기를 검으로 반쪽내리라 다짐했건만.....흑흑 돈도 아깝고
지난 주말에 담근 김치를 아직 못 먹고 있다. 도시락은 커녕 집에서 밥 먹을 시간도 없다. 사실 시간이 없다기 보다는 여력이 안된다.
밖에서 먹고 오고, 해먹을 기회가 없다는 것일 뿐!
내 마음에 이렇게 여유가 없어도 세상을 바꾸는데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것 같은데!
아, 마음에 여유를 갖고 싶다.
이제 무기한 단식농성 27일.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맞는 아침은 가을이 성큼 다가 왔음을 느끼게 한다.
선선한 바람, 가을 옷 매무새를 다지고 지나가는 사무직 노동자들, 농성장 주위에 날리는 낙엽들.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하이텍 노동자들이 농성을 시작한지는 벌써 90여일이 넘고 있다. 단식만 하도 한달 가까이 되어 간다.
금요일 100인 단식 이후 찾아간 아침 선전전! 한 2-3일 사이에 부쩍 스산해진 느낌이다. 아침 선전전 참여대오는 12명, 단식자 3인 농성장에 상시 거주하는 동지 1인을 빼면 8명이 결합했다. 연맹 학생단위 그리고 나와 동지들 초라하지는 않지만 부족한 숫자임에는 틀림없다.
모든 것이 살쪄야 하는 가을을 앞두고, 추석을 눈 앞에 두고 점점 몸이 말라가는, 아니 생명이 말라가는 단식자들을 보니 고개가 숙여진다.
살찌는 공단 앞에서 단식자들은 말라가는 기운 없는 몸을 부여 잡고 오늘도 산재승인! 감시차별 박살!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늘 점심도, 저녁에도, 그리고 내일 아침에도 계속될 것이다.
가을 하늘은 왜 청명할까?
요사이 하늘 빛이 참 곱다.
가끔 들르는 이러 저러한 홈페이지에서도 가을 하늘을 칭찬하는 넋두리를 볼 수 있다.
안부를 묻는 지인들의 문자 메시지에서도 가을 하늘에 대한 시셈이 담겨 있다.
가을을 칭찬하는 넋두리는 감성을 자극하고
가을 하늘을 핑계로한 문자메세지는 나를 잊지 않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갖게 한다.
가을 하늘이 청명한 이유는 나름대로 사람을 생각나게 하기 위함인가보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슬픈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들 얼굴에 파란 하늘이 살포시 내려 앉길 바란다.
나뭇잎을 닦다
정호승
저 소나기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가는 것을 보라
저 가랑비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가는 것을 보라
저 봄비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기뻐하는 것을 보라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가 고이고이 잠드는 것을 보라
우리가 나뭇잎에 얹은 먼지를 닦는 일은
우리 스스로 나뭇잎이 되는 일이다
우리 스스로 푸른 하늘이 되는 일이다
나뭇잎에 앉은
먼지 한번 닦아주지 못하고 사람이 죽는다면
사람은 그 얼마나 쓸쓸한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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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이런 글 보면 슬퍼요. 운동이 행복으로 느껴지지 않아서요.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