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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유엔 안보리에서 정면 ‘설전’... ‘비핵화’ vs ‘핵보유국’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12/16 13:35
  • 수정일
    2017/12/16 13:3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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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국무장관, “위협 지속적 중단해야” 핵 포기 강조 vs. 자성남 대사, “미국 겁에 질려 있다” 비확산 의무 이행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7-12-16 10:28:47
수정 2017-12-16 10: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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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 시간) 유엔 안보리 장관급회의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발언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 시간) 유엔 안보리 장관급회의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발언하고 있다.ⓒ뉴시스/AP
 
 

미국과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정면으로 설전을 벌였다.

15일(현지 시간) ‘핵 비확산’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장관급회의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할 수 없다”며, 비핵화를 강력히 촉구했지만,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북한(DPRK)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며 반박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이뤄지기 전에 위협적인 행동의 지속적 중단(sustained cessation)이 있어야 한다”면서 최근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했던 기조에서 한발 물러났다.

그는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은 없다”면서도 “우리는 북한이나 다른 이들이 제시하는 전제조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틸러슨 장관은 특히, “우리(미국)는 북한과의 전쟁을 추구하거나 원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방어를 위해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은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지속돼야 한다. 미국은 평양 정권이 세계를 인질로 잡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무모하고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계속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안보리 15개 이사국의 1차 발언이 마무리된 후 발언권을 얻은 자성남 북한대사는 “북한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며,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라면서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익이 침해당하지 않는 한 북한은 어떠한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확산’과 관련해서도 “(북한은) 핵무기 기술의 불법적인 이전을 막을 절대적으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 대사는 특히, “미국은 핵무기를 완성이라는 위대한 역사적 사명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우리 공화국의 엄청난 힘에 의해 겁에 질려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을 비난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이 ‘대화 전제조건’에 관해 재차 질의하자, “대화와 관련해 우리는 (북한의) 전제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핵·미사일-군사훈련) ‘동결을 위한 동결’이나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인도주의 지원 재개 등을 대화 전제조건으로 수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입장(same page)’이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대북) 압박 캠페인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분명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국제사회를 단결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압박을 지속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다만 북한과 대화에 관해서는 “우리 대화 채널은 열려있고, 북한도 그것을 안다. 그들은 문이 어디 있는지 알고, 그들이 대화를 원할 때 걸어 들어올 문을 안다”면서 ‘대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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