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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역사를 산다는 건 온몸으로 분단을 거부하는 일”

(수정)분단 이후 최초 평양행 열차표 발권 행사 '평양가는 기차표를 다오' 열려
파주=위정량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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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4  21: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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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량 사단법인 평화철도 실행위원)

 

   
▲ 3일 서울역 매표소에 '평양행 표사는 곳' 매표소가 마련됐다. 늦봄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사단법인 통일맞이와 (사)평화철도, (사)희망래일이 함께 행사를 마련했다.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선언'으로 남북 교류와 왕래에 관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3일 사단법인 평화철도(상임공동대표 권영길), 사단법인 통일맞이(이사장 이해찬), 사단법인 희망래일(이사장 이철) 공동주최로 ‘평양가는 기차표를 다오’를 주제로 평양행 열차표를 서울역 매표소에서 발권하는 역사적인 행사가 열렸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하는 후속 사업이기도 하고 늦봄 문익환 목사 탄생 100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이다. 

지난 4월 초 평양 예술공연 ‘봄이 온다’ 공연팀이 당일 김포공항으로 오라는 통보를 받고 김포공항으로 갔으나, 평양행 창구가 없었고 그 누구도 평양행 표를 파는 곳을 알지 못했다. 공항 직원에게 물어봐도 “평양이요?”라고 반문할 뿐이었다. 그 때 ‘평양’이라고 쓰인 카운터가 열렸고 그 모습을 본 모든 사람들은 “아!”하는 탄식을 터트렸다.(통일맞이)

이번 행사는 그 장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행사이다.

이날 서울역 평양행 특별매표소에서 통일맞이 이사장 이해찬 국회의원, 김희선 전 국회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참석해 평양행 발권 행사 개회식을 연 뒤, 특별매표소에서 이재명·박원순 후보와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문성근 통일맞이 부이사장이 명예역장으로 출연해 평양행·모스크바행·베를린행·파리행·런던행 가상 열차표를 발권하고 표를 받은 참가자들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편성된 11량 정규 열차편으로 도라산역까지 이동해 ‘늦봄이 오다’라는 주제로 문화제를 가졌다.

   
▲ 문성근 통일맞이 부이사장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기자, 김용민 PD가 문익환 목사, 김대중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상징물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이날 서울역에는 문익환 목사와 김대중 대통령,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4·27 판문점선언을 이뤄낸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초상화를 세워두고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문성근 부이사장과 함께 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기념 촬영할 수 있도록 포토존도 설치해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서울역 전광판에 최초로 ‘평양(도라산)’행 표시가 뜨고 안내문으로 “평양(도라산)행‘ 탑승구를 안내하는 안내방송이 나오는 순간 참가한 시민들과 함께 경향 각지 행선지로 가려는 시민들도 놀라워하며 서울역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코레일 측이 특별 편성한 11량 열차에 모두 탑승했고, 1호차부터 김구 차량·2호차 장준하 차량·3호차 김근태 차량등 조국통일에 헌신한 유명인 명칭과 차량입구에 부착한 초상화를 보면서 또 한 번 놀라워했다.

도라산역으로 가는 동안 1호차 김구 차량에 탑승한 참가자들이 정성희 평화철도 집행위원장 사회로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평화철도 공동대표 이장희 교수의 부인 홍욱화 여사는 “군에 입대하려는 청년이 ‘4·27 판문점선언이 나왔으니 입대하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문의하자, 병무청 관계자가 ‘빨리 입대하지 않으면 두만강 초소로 가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는 실화를 소개하면서 “국방부조차 통일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해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날 주최 측은 참가자들이 도라산역 국제선 플랫폼 등을 구경하고 도라산역 버스 주차장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늦봄이 오다’라는 주제로 늦봄 문익환 탄생 100년과 평양행 열차표 발권 축하 문화제를 마련했다.

   
▲ 이해찬 통일맞이 이사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최광기 토크건설팅 대표 사회로 진행된 이 문화제에서 이철 이사장과 문성근 부이사장의 축사, 고 문익환 목사의 시 ‘잠꼬대 아닌 잠꼬대’  간우연 가족의 낭송, 가수 안치환과 노래패 우리나라 공연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이어 평화철도 공동대표 이장희 교수와 문 목사의 장손 문용민의 ‘늦봄 100년의 의미’를 주제로 한 토크쇼, 참가자들의 통일염원 다짐 대동놀이 ‘기차놀이’로 이날 ‘서울역 특별매표소 평양행 발권 행사’를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행사를 치르면서 분단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여전히 아프고 불편한 상처로 남아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군 당국이 참가자 명단을 미리 제출하도록 한 것도 모자라 한 사람 한 사람 신분증을 대조해 출입을 허가하는 살풍경은 분명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는 구역이라는 걸 몰라서가 아니다. 평화로운 한반도를 실현하려는 겨레의 꿈이 여기라고 비껴갈 수는 없지 않은가.

특히 4·27 판문점 선언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도라산역과 판문점 일대가 국제 관광지로 발돋음하려면 이런 절차를 과감히 생략하도록 과감한 정책 전환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이날 행사는 통일부·SBS·코레일·노무현재단이 후원하고 문익환 탄생 100주년 기념위원회 준비모임이 협력해 개최됐다.

   
▲ 기차놀이.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 명예역장 차림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인사를 했다.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 평양행 기차표 발권 명예역장으로 나선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왼쪽)과 문성근 통일맞이 부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 김구선생 차량으로 명명한 1호차량에서 (사)평화철도 공동대표인 이장희 교수가 인사말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 이장희 교수 부인인 홍옥화 선생도 한말씀.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 무대에서 이장희 교수와 문 목사 장손인 문용린씨가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 문용린 씨(왼쪽)와 이장희 교수.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 (사)희망래일 이철 이사장(가운데 왼쪽)과 이장희 교수가 도라산 역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 가수 안치환 씨의 열창.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 이해찬 통일맞이 이사장의 인사말.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 '평양가는 기차표를 다오' 문화제를 마치면서 기차놀이.[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 코레일은 이날 행사를 위해 특별열차 11량을 편성했다. [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 차창으로 보이는 임진강과 산하를 가르고 있는 철책.[사진-통일뉴스 위정량 통신원]

(수정-4일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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