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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사우디 투입 군 수송기, 200여명 태우고 출발···중동 한국인 대피 ‘사막의 빛’ 작전

수정 2026.03.15 07:55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1대

한국인 204명과 일본인 등 총 211명

지난달 중동 사태 이후 첫 군용기 투입

2023년 10월16일 서울 국제 항공 우주·방위 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아덱스) 실외 전시장에 시그너스 KC-330이 전시돼있다. 유새슬 기자

정부가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한국인을 데려오기 위해 군용 수송기를 투입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중동 지역에 발이 묶인 한국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군 수송기가 이용된 건 처음이다.

15일 외교부·국방부에 따르면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인 KC-330 시그너스 1대가 14일 저녁(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출발했다. 군 수송기에는 한국인 204명이 탑승했다. 한국인의 외국 국적 가족 5명과 일본인 2명도 포함돼 군 수송기에는 총 211명이 탔다. 이 수송기는 15일 오후에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대피 작전의 명칭은 ‘사막의 빛’이다. 정부는 “중동 지역의 우리 국민을 위해 빛을 밝히고 보호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KC-330 시그너스는 공중에서 다른 항공기에 연료를 주입하는 이른바 ‘하늘의 주유소’ 역할을 하고 사람과 물자 등을 수송하는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정부는 전세기 운항을 우선 검토했지만 여의치 않자 군 수송기 투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리야드가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판단했고, 리야드가 국민이 귀국할 때 주요 집결지가 되고 있다”라며 “항공편이 여의치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신속히 대피시킬 방안으로 군 수송기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군 수송기가 인근 10여개 국가의 영공을 통과할 수 있도록 사전에 협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앞서 군 수송기에 탑승할 인원의 수요를 조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인근 쿠웨이트, 바레인, 레바논 등에 체류한 한국인도 군 수송기 탑승 대상에 포함됐다. 중증환자와 중증장애인, 임산부, 고령자, 영유아 등을 우선 탑승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재웅 외교부 전 대변이 이끄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6명)이 현지에서 한국인의 귀국을 지원했다.

외교부·국방부는 “4개국에 각각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을 일시에 한 곳으로 집결시켜 수송기에 태우는 전례 없는 규모와 범위로 진행됐다”라며 “외교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공군은 물론, 주사우디 대사관, 주바레인 대사관, 주쿠웨이트 대사관, 주레바논 대사관 등 현지 공관과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에 참여한 경찰청까지 범정부 차원에서 ‘원팀’으로 적극 추진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계속해서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다양한 안전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9일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한국인 203명과 외국인 배우자 3명 등 206명이 탑승한 전세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중동 사태 이후 정부가 투입한 첫 전세기이다.

과거에도 해외에 있는 한국인을 귀국시키기 위해 군 수송기를 투입한 사례가 있다. 정부는 2024년 10월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공격하자, 군 수송기를 투입해 레바논에 체류하던 한국인 96명을 국내로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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