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애도의 발길 이어진 故노회찬 의원 빈소 “시대를 선구한 진보정치의 상징”

정치 인사, 프로그램 출연진, 노조 조합원, 일반 시민 등 늦은 시간까지 조문 행렬 이어져

김도희 수습기자
발행 2018-07-23 22:42:46
수정 2018-07-23 22:42:46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가 마련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시민들이 헌화를 하며 오열하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가 마련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시민들이 헌화를 하며 오열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23일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늦은 시간까지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고인과 인연이 있는 이들은 갑작스레 가버린 고인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노 원내대표와 경기고등학교 동창인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고인과 박정희 정권의 ‘10월 유신’에 반대해 민주화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 원내대표에 대해 “누구보다도 칼날 같은 자기검열을 일생동안 했던 사람”이지만 ”타인에게 어느 누구보다도 너그러운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그런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저의 정치적 스승이자 정치적 기준점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어렸을 적부터 좋은 세상을 같이 만들자고 했던 그 믿음을 노 원내대표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년 전 노 원내대표가 매일노동뉴스 발행인일 때 인연이 있다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치하는 저희들은 같은 또래”라고 언급했다. 그는 비통한 표정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고인께서 제도 정치권에 처음 오신 게 김대중 총재님하고 헤어졌던 민주당에 와서 처음 정치를 시작했다”며 고인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23일 오후 故 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23일 오후 故 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정의철 기자

노 원내대표와 함께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22일 귀국한 4당 원내대표단도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조문 후 눈물을 흘렸다.

 

고인의 비보에 “말을 잇지 못할 충격”이라고 한 김 원내대표는 “노동운동 동지로서, 특히 그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국가안보와 국익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미국에서 최선을 다하신 고인의 모습을 우리 모두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 원내대표와의 마지막 시간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저께 밤에는 공식 일정 18개를 다 마치고 난 이후에 그 안도감을 가지고 우리가 워싱턴에서 마지막 이별주를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23일 오후 故 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이 조문을 마친 가운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3일 오후 故 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이 조문을 마친 가운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정의철 기자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눈물을 흘리며 빈소를 나서고 있다.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눈물을 흘리며 빈소를 나서고 있다.ⓒ정의철 기자

박수현 비서실장, 유인태 사무총장과 함께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노 원내대표는 항상 시대를 선구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며 “(노 원내대표는) 정치 본질을 늘 안 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했던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우리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송인배 정무비서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외에 박원순 서울시장, 우원식 민주당 의원,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 등 다수 동료 의원들도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다.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가 놓여 있다.ⓒ정의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등은 화환을 전했다.

JTBC ‘썰전’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방송인 김구라,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과 알고 지낸 세월이 30년 이상이라는 박 교수는 “평생 우리나라 정치인들 중 그렇게 깨끗하게 사신 분이 없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노 원내대표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가치 정치를 해온 몇 안 되는 분”이라며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의미롭다고 생각하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심으로 정치를 해오신 분이다. 자기 가치에 안 맞는 것을 못 견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침통한 표정으로 한참을 빈소에 머문 김구라는 취재진에게 말을 아낀 채 식장을 떠났다.

23일 오후 故 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조문객들이 줄서고 있다.
23일 오후 故 노회찬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조문객들이 줄서고 있다.ⓒ정의철 기자

6시부터 일반인 조문객의 행렬도 이어졌다.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 무지개 표시가 새겨진 옷을 입은 시민, 노조 조끼를 입고 온 조합원, 휠체어를 타고 온 시민 등 많은 사람이 노 원내대표의 빈소를 방문했다. 평소 고인의 정치 지향에 자주 언급된 사회 각계각층 사람들이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눈물을 흘렸고 침묵을 유지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9시 55분 추가 브리핑을 통해 앞서 발표한 이정미 의원이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은 것과 더불어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유시민 작가, 심상정 의원, 김세균 전 정의당 공동대표 등이 결정됐다고 알렸다. 이 중 심 의원이 호상을 맡는다. 또한 노 원내대표의 장례위원을 수요일 밤까지 제한 없이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정의철 기자

정의당은 27일 오전 9시 노 원내대표 발인 후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당사를 방문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일 10시엔 국회에서 국회장으로 영결식이 진행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