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신천지 관련 검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 규모도 상당하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신천지 환자 비율(%)이 좀 떨어졌다지만 아직 조사 중인 부분이 있다"며 "그런 것들이 완결돼야 (환자집단의)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워낙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효과가 크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관련) 전체 양상을 왜곡할 우려도 있다"며 "역학적 유행곡선 분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2월 1일까지만 해도 총 검사자 수(1월 3일부터 누계)는 317명이었다. 하지만 2월 18일 31번 확진자가 나온 뒤 코로나19 진단검사는 하루에 1천 건, 2천 건씩 늘어나다 2월 26일부터는 약 1만 건씩 추가되고 있다. 조사 대상은 대부분 신천지 교인들이고, 그 숫자 역시 연일 급증하고 있다. 당장은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결국 신천지 집단의 감염상황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감신 경북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28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전체 검사 건수에서 신천지 관련 환자들이 차지하는 비율, 이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는 비율 등을 구분해야 추세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변수가 너무 크기 때문에 계속 추이를 따로 떼어서 봐야 할 것 같다"며 "신천지 외 집단에서 확진자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봐야 (지역사회 감염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윤곽이 잡힌다"고 했다.
정부도 '신천지 밖' 주시... 개인 위생 거듭 당부
▲ 과천 신천지 확진자 숙소, 코호트 격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과천시 신천지 신도 2명이 머문 숙소에 있는 나머지 신도들이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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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도 '신천지 그룹 밖'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그룹 유행을 활성화시키는 중심집단(신천지 관련 사례)을 신속하게 찾아내는 과정에서 전체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나는 듯 보이지만, 내용적으로는 한 집단의 자체 발생 내지는 그 집단으로 인한 전파로 묶여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한국도 신천지 등 기존 감염자와 접촉한 이들 가운데서 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뜻이다.
"나머지 여러 상황 중 연결고리를 제대로 찾을 수 없는 지역사회의 전파 경로가 현재 최대의 관심사다. 미국도 오늘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사례가 나타났다. 각 나라별로 전국적인 유행으로 가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는 얘기다. WHO(세계보건기구)도 그것을 경고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한국 역시 "지금 차단과 피해·유행 최소화를 동시에 시행하며 사회적 격리(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까지 강화하고 있다"며 "이 순간 최선의 노력으로 최대한 이른 시기에 국내 유행을 줄이기 위한 기로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사회적 격리"라며 "국민들이 (개인 위생에 신경 써) 전파고리를 한 사람 한 사람 끊어나가면 과거 같은 감염병 유행의 많은 부분을 예방하고 줄여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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