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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달아오르는 전기차 시장…선택지 넓어진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1/02/13 09:57
  • 수정일
    2021/02/13 09:57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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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플랫폼 도입으로 주행거리 향상…‘내연기관 정통’ 독일 3사·‘전기차 선두’ 테슬라, 신형 모델 출시

조한무 기자 chm@vop.co.kr
발행 2021-02-12 12:15:23
수정 2021-02-12 12: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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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
아이오닉5 티저 이미지ⓒ현대자동차
 

올해 전기차 시장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외 완성차 기업 신형 모델이 다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가 도입되면서 주행거리도 향상되는 추세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약 480만대) 대비 43.3% 증가한 687만8천여대로 전망된다.

소비자 선택지가 확대되면서 한국 시장도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외 완성차 기업은 신형 전기차 출시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신호탄이다. 플랫폼은 여러 완성차 모델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설계라는 의미로, 통상 차체 하부 구조를 이른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 수가 적어, 내연기관차와는 별도로 최적화된 플랫폼을 사용해야 효율성이 높다. 내연기관차에서 공간을 차지하던 부품이 빠지면서, 차내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된다.

E-GMP 기반 전기차는 차종에 따라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초고속 급속충전기 사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했다. 향후 현대차그룹이 내놓을 전기차는 이에 준하는 성능을 갖추게 된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E-GMP 기반 전기차 모델을 12개 이상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2040년까지 세계 주요 시장에서 모든 모델의 동력 장치를 엔진 변속기 등 기계식에서 배터리 모터 등 전동식으로 전환한다.

첫 E-GMP 기반 전기차는 조만간 출시가 예정된 현대차의 아이오닉5다. 5분 충전으로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V2L(Vehicle to Load) 기술을 통해 일반 전원(110·220V)을 차량 외부로 공급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이번달 온라인을 통해 아이오닉5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도 올해부터 전기차가 출시된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사장은 지난해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국내와 미국 시장 등 럭셔리 브랜드로 안착 중인 제네시스를 중국 및 유럽 시장까지 진출해 고급 라인의 전동화 모델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오는 7월 전기차 모델 CV를 출시할 예정이다. 4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한다. CV는 전용 전기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간 기아는 내연기관차 모델에서 파생된 전기차만 판매해왔다. 기아 전기차인 니로EV와 쏘울EV 등은 각각 해당 모델의 내연기관차를 기반으로 한다. 기아는 CV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전용 전기차 모델 7개를 출시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연내 쉐보레 볼트EV 부분변경 모델과 볼트EUV를 내놓는다. 한국지엠이 수입해 판매한 볼트EV는 지난해까지 국내 완성차 브랜드 전기차 가운데 유일하게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된 모델이었다. 소형차인 볼트EV 2020년형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전작 대비 31km 늘어난 414km였다. 신형 모델도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된다고 가정하면 주행거리는 약 450km에 이르게 된다.

볼트EUV는 볼트EV의 스포츠유틸리티(SUV) 버전이다. GM이 지난해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는 첫 모델이다. 해당 플랫폼은 GM이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를 동력원으로 한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644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GM은 설명한다. 얼티엄 배터리 개발에 LG에너지솔루션이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르노 조에의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조에는 르노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모델로 2012년 출시 이후 유럽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팔리면서 1위를 차지했다.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09km로, 수치상으로는 동급 볼트EV에 못 미친다.

르노삼성은 최근 조에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조에는 3개 트림으로 판매된다. 조에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건 지난해 8월이다. 판매량은 200대 미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신규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올해 전기차 출시 계획이 있다. 쌍용차는 지난 7월 자사 최초의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준중형 SUV로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전기차 진입이 유독 늦었다. 경영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전기차 전환 추세 대응은 더뎠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개발하지 못한 상황이다. E100은 코란도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르노 조에
르노 조에ⓒ르노삼성자동차

독일 3사도 전기차 출시 경쟁…모델Y 내놓는 테슬라, 보조금은 축소

외국계 완성차 기업에서도 전기차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독일 3사를 보면,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달리는 벤츠는 상반기 EQA, 하반기 EQS를 내놓을 계획이다. 준중형 SUV인 GLA 모델을 기반으로 한 EQA의 완충 시 주행거리는 426km다. 급속 충전 환경과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대략 30분가량 소요된다. 급속 충전 환경과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대략 30분가량 소요된다. S클래스 모델 기반의 EQS는 한 번 충전으로 700km를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MW도 전기차 2종을 연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iX는 준대형 SUV로, 주행거리는 600km가 될 전망이다. 다만, 주행거리 측정 기준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iX3는 중형차 모델인 X3의 파생형 전기차다. 주행거리는 약 450km 수준이다.

아우디는 지난 10일 e-트론 GT를 공개했다. 쿠페 세단 모델로 주행거리는 488km다. 앞서 아우디는 지난 11월 e-트론을 국내에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초도 물량 600대가 두 달 만에 완판됐다. 향후 아우디는 프리미엄 디지털 카 컴퍼니로서 e-트론 GT에 이어 2025년까지 e-트론 스포트백과 Q4 스포트백 e-트론 등 20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 선두 기업인 테슬라도 지난달 모델S와 모델X의 개선형 모델을 공개했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테슬라는 모델 S와 모델X 주행거리를 각각 663km, 580km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형급 SUV 모델Y도 출시된다. 테슬라 측은 1분기 중 주문을 받기 시작할 예정이나, 출시일과 가격, 판매 트림 등은 미정이다. 테슬라코리아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테슬라 갤러리와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모델Y를 전시하고 있다.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도 시장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1년 전기차 보조금 체계 개편방안’에 따르면, 9천만원 이상의 고가 전기차에는 보조금이 적용되지 않는다. 6천만~9천만원은 50%만 지급한다. 테슬라 모델S는 보조금이 배제되고 모델3는 329만∼684만원의 보조금이 책정됐다. 보조금 액수가 가장 큰 코나EV와 니로EV는 정부로부터 900만원을 지원받는다. 국내 완성차 기업은 주로 소형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있어, 보조금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Y
테슬라 모델Yⓒ테슬라
 
 

조한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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