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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역대 최고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 도민 ‘반대’·성산 ‘찬성’
 
임병도 | 2021-02-19 09:07:4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 도민 ‘반대’·성산 ‘찬성’

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을 도민에게 묻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오후 8시 발표됐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 지역 9개 언론사가 여론조사 기관 2곳에 의뢰해 실시했는데, 두 기관 모두 반대가 찬성보다 높았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반대가 47%, 찬성이 44.1%로 오차 범위 안에서 반대가 찬성보다 2.9% 포인트 앞섰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은 반대 51.1%, 찬성43.8%로 반대가 찬성보다 7.3% 포인트 높았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반대는 여성 집단에서, 찬성은 남성 집단에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령별로는 4~50대에서는 반대가 60대 이상에서는 찬성이 높았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 서부 읍면에서는 반대가 60%로, 공항 예정지 주변인 서귀포시 동부읍면에서는 찬성이 70%로 확연한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30%가 넘은 여론조사 응답률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방식과 응답률.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려온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흔히 여론조사 응답률을 보면 10%대를 넘지 않습니다. 한 자릿수 응답률이 나온 여론조사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론조사는 30%가 넘는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한국 갤럽은 35.3%로 5,688명 중 2,019명이 응답했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도 응답률이 31.5%를 나타냈습니다.

성산읍 주민 여론조사에서는 한국갤럽 43.6%, 엠브레인퍼블릭 46.5%로 모두 40%를 넘었습니다.

제2공항 여론조사 응답률이 높았다는 것은 그만큼 제주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할 때에는 성별, 연령, 지역에 따라 할당량이 있습니다. 만약 20대 응답자가 적을 경우에는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대표성과 신뢰성을 채우기 위한 방식입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성별, 연령, 지역별로 할당된 목표를 거의 채웠다고 합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지만, 성별이나 나이, 지역만 묻고 끊었다는 얘기나 나옵니다. 이미 할당량을 채워서 여론조사를 더 진행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2공항 여론조사에서 응답률이 높게 나오고 성별, 연령, 지역별 할당량이 채워졌다는 것은 그만큼 대표성이 높다는 증거이자, 신뢰할만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성산읍 찬성 결과… 갈등의 불씨 되나?

▲성산읍 지역에 게시된 제2공항 반대 현수막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여론조사는 제주 도민과 성산읍 주민으로 나누어 실시됐습니다. 도민 조사에서는 ‘반대’가 높게 나왔지만, 성산읍 주민은 ‘찬성’이 훨씬 높았습니다.

한국 갤럽 조사에서는 찬성 64.9%, 반대 31.4%로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선 찬성 65.6%, 반대 33%로 두 조사 모두 찬성이 월등히 앞섰습니다.

제주 도민은 반대하지만, 제2공항 예정지 주민들은 찬성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어떤 식으로 반영할지 고민스러운 부분입니다.

도민들 사이에서는 제2공항이 단순히 성산읍 만의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도민 전체 여론 조사 결과를 따라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이에 반해 성산읍 주민들은 두 배 가까이 찬성했다는 결과를 계속 고집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여론조사 결과가 제주 도민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제2공항 여론조사를 주관한 제주 9개 언론사는 조사 결과를 19일 오전 중에 제주도와 제주도 의회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후 제주도와 도의회는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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