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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기업, 400억 달러 대미 투자…文대통령 "한미는 투자 파트너"

해리스 美부통령 만나선 "책임 동맹으로서 미국과 함께 할 것"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국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간의 활발한 투자는 신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기업의 투자액을 합하면 400억 달러에 달한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70년 간 이어온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기준으로 한국 기업들은 해외 투자액 중 27%를 미국에 투자했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 투자 중 25%가 미국 기업의 투자"라면서 "최근 현대차가 74억 불을 투자해 미국 내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에 나섰다"고 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언급한 투자 계획 외에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를 들여 실리콘벨리에 인공지능(AI),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 이들 4대 그룹이 미국 현지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규모는 394억 달러다.


 

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 위기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요하고,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춘 양국 간 경제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다.


 

양국 산업 협력의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산업을 꼽았다. 반도체 협력과 관련해선 "삼성전자는 170억 불을 투자하여 미국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SK하이닉스는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센터를 신축한다"며 "미국의 세계적 화학기업 듀폰은 한국에 첨단 반도체 소재 R&D센터를 구축해 한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SK와 LG의 배터리 분야 투자와 관련해선 "최근까지 미국 내 43억 불 규모의 시설 투자를 진행해 왔고, 미국 자동차 기업들과 합작 또는 단독 투자를 통해 140억 불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국 기업들은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코로나 백신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들과 함께 전 세계 백신 보급 속도를 높여갈 최적의 협력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센티브와 용수, 원자재 등 기반 인프라 지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분야 500억 달러 대규모 지원 계획을 갖고 있으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투자 인센티브, 예를 들면 전력과 용수의 안정적 공급 등 인프라와 소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미국 정부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뒤 "그러면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운 LG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대미 투자와 아울러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아이젠하워 행정동 발코니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뒤이어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사실을 찾아 카말라 데비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책임 동맹'을 강조하며 빈틈 없는 공조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먼저 해리스 부통령에게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면서 "그동안 민주주의와 여성, 유색인종, 저소득층 등 소수자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오셨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해리스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백신 접종과 경제회복으로 더 나은 재건을 실현하면서 미국의 정신을 되살려 포용과 통합의 길을 걷고 있는 것에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 코로나 극복과 자유민주주의적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미국의 여정에 늘 함께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을 지지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빈틈없이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국제적으로는 우리 양국의 동맹이 동북아, 인도-태평양, 그리고 전 세계의 평화, 안보, 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우리가 함께 자유롭고 열린, 그리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증진시킬 수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오늘 우리는 양국의 강력한 동반자 관계 및 한반도 내외 도전과제 등 광범위한 사항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 발언을 마친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눈 뒤 발코니로 나가 워싱턴 D.C.의 상징물인 워싱턴 모뉴먼트를 바라보며 마스크 없이 대화를 나눴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52201374612067#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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