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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논란에 한겨레·중앙일보 “이재명 결자해지하라”

[아침신문 솎아보기] 신문들, 탈레반의 여성 총살 소식 다뤄
조선일보, 야당 없이 통과된 언론중재법 개정안 비판 1면
 
 

황교익 논란에 한겨레·중앙일보 “이재명 결자해지” 한목소리

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로부터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로 지명돼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인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지난 18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오늘부터 청문회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씨의 이 같은 발언에 앞서 이낙연 캠프의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이 지난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씨에게 “일본 음식에 대해서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한국 음식은 그 아류라는 식의 멘트를 많이 했다.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 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황씨도 이 전 대표를 향해 “이낙연은 일본 총리하세요”라고 맞받았다.

▲ 19일자 조선일보 2면과 3면
▲ 19일자 조선일보 2면과 3면
▲ 19일자 아침신문 1면
▲ 19일자 아침신문 1면

내홍은 여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힘에서도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원 전 지사가 이 대표와 통화를 하던 중 이 대표가 ‘저거 곧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문제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원 전 지사는 ‘저거’의 뜻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자 이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녹취록 일부를 공개하며 ‘저거’는 윤 전 총장이 아니라 윤 전 총장과의 갈등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와 한겨레는 여야 모두를 비판하는 사설을 썼다. 두 신문은 모두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황씨의) 논란이 된 ‘전문성 유무’를 떠나 공직 후보자로서 기본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한 뒤 “결국 인사권자인 이 지사가 결자해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당부했다. 중앙일보도 “민주당은 인사 논란을 초래한 이 지사가 황씨의 사퇴 수순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19일자 한겨레 사설
▲ 19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국민의힘 녹취록 진실공방에 대해 “대선 경선에 들어가기도 전에 당대표와 대선 주자들이 편을 갈라 치고받으며 감정의 골을 키우고 있으니, 한심하고 딱하다”고 평가한 뒤 “이준석 대표는 이미 윤석열 캠프와 당내 토론회 개최를 놓고 거칠게 충돌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왜 당내 불신 표출이 잇따르는지 깊이 성찰하기 바란다”며 당 대표로서 이 대표의 처신에 대해 당부했다.

중앙일보는 “여야에서 날마다 낯뜨거운 집안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내부 갈등 와중에 주고받는 언어나 방식도 저급하기 짝이 없다. 앞으로 여야가 대선에서 어떻게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뒤 “여야가 벌이는 내분은 각 지지층이 보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이러니 정치가 4류라는 비판을 듣는 것이다. 정말 국민에게 정권을 맡겨 달라고 할 생각이라면 두 당이 경쟁적으로 빨리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19일자 중앙일보 사설
▲ 19일자 중앙일보 사설
▲ 19일자 동아일보 사설
▲ 19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원 전 지사와 이 대표 모두를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공개된 녹취 내용으로는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이 정리된다고 꼭 집어 말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양한 해석이 여지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원 전 지사가 단정적으로 이 대표를 몰아붙이면서 갈등을 키우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태도다. 이러니 원 전 지사가 다른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원 전 지사의 행동을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이어 “이 대표의 처신도 문제”라며 “이 대표가 가벼운 언행으로 잦은 논란을 일으키다 보니 당 장악력과 지도력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 어제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서로 ‘경고한다’고 말싸움을 벌이는 낯 뜨거운 장면까지 벌어졌다. 이 대표의 경선 관리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이준석 리스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사사건건 말싸움을 벌여 상대를 이기겠다는 태도로는 제1야당 대표의 막중한 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신문들, 탈레반의 여성 총살 소식 다뤄

지난 17일 아프간 북동부 타하르주의 주도 탈로칸에서는 한 여성이 부르카를 안 입고 거리에 나왔다가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 탈레반은 여성뿐 아니라 아이도 폭행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 19일자 동아일보 1면
▲ 19일자 동아일보 1면
▲ 19일자 조선일보 4면
▲ 19일자 조선일보 4면

동아일보는 1면에 이 소식을 다루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고 무장 반군 탈레반이 다시 권력을 잡으면 참혹한 폭정과 인권 유린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 거리에 나선 여성이 탈레반에 총상을 당했다. 아프간을 떠나려 공항 근처에서 대기하던 여성과 아이들은 채찍질에 쓰러졌다. 탈레반이 아프간 국기를 든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쏴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 19일자 조선일보 4면
▲ 19일자 조선일보 4면
▲ 19일자 경향신문 사설
▲ 19일자 경향신문 사설

조선일보도 4면 기사에서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던 탈레반이 하루도 안 돼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하며 여성과 아이들의 안위를 걱정했다. 조선일보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통치하게 되면서 여성 인권이 암흑기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여성 인권이 암흑기로 빠져들고 있다.특히 여성 억압을 상징하는 부르카를 입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벌써 부르카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이 총살됐다는 보도도 나온다 ”고 우려한 뒤 “탈레반이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약속 이행의 의지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일은 새 정부 구성에 여성을 포함하는 것이다. 이슬람 율범의 엄격 적용을 완화하는 조치를 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야당 없이 통과된 언론중재법 개정안 비판 1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18일 오후 9시 허위·조작보도에 대해 5배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내용 등을 포함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의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당의 강행처리에 반발하며 회의에 불참했다. 여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하자 도종환 국회 문체위원장은 안건조정위원으로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을 선임했다.

▲ 19일자 조선일보 1면
▲ 19일자 조선일보 1면

더불어민주당은 19일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표결로 해당 법안을 처리한다. 숙려기간 5일을 거쳐 오는 24일 법제사법위원회,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조선일보는 1면에 “사실상 여당인 김 의원을 ‘야당 몫’으로 배정해 강행 처리를 위한 의결정족수를 확보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회법 취지를 무시한 ‘김의겸 알 박기’라고 반발하며 조정위 회의에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한 편집자 및 언론사 임원들의 단체인 국제언론인 협회의 성명을 보도했다.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이 협회는 “이 법안이 대선을 앞두고 집권자들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침묵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어 한국의 언론 자유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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