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학력·성별·장애·종교·나이·빈부·인종, 당신은 '다수자'입니까?

[포토스케치] 오체투지하던 흙 묻은 이마를 보면서

누구나 늙는다. 누구나 다칠 수 있고, 해고될 수 있고, 가난해질 수 있다. 모두가 공부를 잘하지는 않는다. 태어난 곳과 말투, 생김새는 어쩔 수 없다. 자식과 손주가 어떻게 태어나는지도 영역 밖의 일이다. 누구나 소수자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차별이 상대성에서 발생한다면, 차별금지법은 소수를 위한 법이 아니라 다수를 위한 법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 법을 '동성애법'으로 낙인 찍는다. 사실 세 번의 입법 실패도, 네 번째 발의가 국회에 발 묶여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회의원들은 종교 단체의 압력을 무시하지 못한다. 소신은 표계산 다음 문제다. 그들은 더 많은 이들을 위한 법의 제정보다 일부에서 성소수자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문제가 왜 더 우선시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못한다.  

 

차별을 금지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차별을 용인한다는 말이 된다. '용인'이 지나치다면, 침묵이나 회피라고 말해야 할까? 선진국의 축포가 반가운만큼 생각은 많아져야 한다. 한국도 빠르게 새롭고 다양한 문화들의 충돌을 대비해야 하는 사회로 가고 있다. 
 

 

2007년 시작된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는 이미 세번의 고배를 마셨다. 올해 6월 발의가 네 번째다. 이 법의 연내 제정을 촉구하는 오체투지가 9박 10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땅에 찧느라 흙 묻은 이마가 내내 눈에 들어왔다. 이날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지난달 30일부터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을 촉구하며 9박 10일간의 오체투지를 이어왔다. ⓒ프레시안(최형락) 
▲ 정의당 장혜영 의원. 장 의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김회재 의원이 일부 교회 인사들을 만나 '차별금지법을 법사위에 회부는 하되 논의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언한 일에 대해 언급하고 민주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따져물었다. 장 의원은 또 "정치가 정치답지 못하고 국회가 국회답지 못하니, 차별과 혐오는 폭력이 되어 우리 사회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국회 입법 청원에서 10만명의 동의를 얻은 차별금지법 제정안은 거대 양당의 회피로 국회에 발이 묶여 있다. 1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한이 전달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마지막날 오체투지 일정에 동참한 정의당 여영국 대표와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심상정 의원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맨 아래가 장혜영 의원, 아래에서 두번째가 심상정 의원이다. ⓒ프레시안(최형락)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91015141578264#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