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이같은 여론에도 미국은 유엔 결의안에 대해 "구속력이 없다"고 하고 ICC와 ICJ의 결정을 무시하면서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행태에 대해 시암 대사는 "미국은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다. 미국은 민주주의, 자유, 정의, 평등, 독립 등의 가치를 우선시한다면서도 팔레스타인에 관해서 만큼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은 당초 라파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반대했다. 그러나 지난 22일(현지시각) 이스라엘로부터 민간인 피해를 고려하면서 군사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개선된 계획을 보고받았다며 사실상 라파 지역의 군사 진격을 용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암 대사는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을 지원하는 것은 전쟁범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인데 민간인을 죽이고 지역을 불태우는 등의 공격을 지원하고 용인하고, 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정당화하는 나라들이 있다"며 "이는 미국이 과거에 베트남이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했던 것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게)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나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라파 지역을 휩쓸게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라파 공격이 벌어졌다"며 "미국‧이스라엘 정부나 의회 의원들 중 팔레스타인을 공격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연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는 국가라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현재 라파 지역을 포함한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시암 대사는 "가자지구에 안전한 공간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이스라엘은 가자 사람들이 안전하게 대피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라며 "26일 라파 지역의 난민 캠프가 불타는 장면을 보셨을 텐데 이것만 보더라도 가자지구 내에 안전한 곳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피'라는 단어부터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는 것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팔레스타인 땅에서 쫓아내고 있기 때문에 대피가 의미가 없다"며 "강제적으로 이주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는 국제법에 의해 전쟁범죄로 간주되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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