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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는 방송장악, 박 정권은 인터넷 장악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07/24 15:24
  • 수정일
    2013/07/24 15:2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MB는 방송장악, 박 정권은 인터넷 장악
 
[집중 분석] 정권의 사냥개 ‘종편 패밀리‘의 포털 죽이기
 
육근성 | 2013-07-24 10:27:4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상파 방송은 MB정권을 거치며 권력에 의해 장악 당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새 정부 출범 당시 종합유선방송(SO)에 대한 권한행사권을 놓고 야당과 대치했을 때, 박 대통령이 이런 얘기를 한 바 있다.

 

“방송장악, 할 생각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 인터넷이 넘치는 세상에 정부가 방송을 장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보수정권에겐 인터넷이 눈엣가시?

 

이 발언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상당한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평가받은 ‘MB의 방송장악’이 박 대통령의 눈에는 미흡한 수준으로 비쳐지는가 보다. 인터넷에 대한 언급이 찝찝한 여운을 남긴다. 인터넷 때문에 완벽한 수준의 방송과 언론장악이 어렵다는 얘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방송장악 할 생각 없다”고 말하는 박 대통령. 이미 권력에 의해 장악된 방송을 놓고 ‘방송장악’을 언급하는 게 수상하다. 대체 어느 정도가 돼야 만족할 텐가.

 

 

 

 

 

방송장악과 인터넷을 연결시켜 말한 게 예사롭지 않더니 그 예감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권력의 앞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언론들(조선, 중앙, 동아)이 인터넷 공간의 강자들을 정조준하며 공세를 퍼붓기 바쁘다. 일단 네이버가 타깃이 됐지만 다음도 저들의 공격 목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조중동매의 ‘포털 죽이기’, 그 배후는?

 

조중동매 등 ‘종편 패밀리’가 의도적으로 네이버를 비난하는 기획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단순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정치적 의도가 깔린 기사들이다.

 

“네이버, ‘작은 기업도 경쟁자’… 뜬다 싶으면 베끼고 죽이기(조선일보)” “네이버가 중소업체 다 잡아먹는다(매일경제)” “네이버 콘텐츠 생태계 파괴 심각(중앙일보)” “광고비 많이 낸 업체가 맨 위에… 네이버 검색해 사면 바가지 쓰기 십상(조선일보)” “네이버 초등생이 만든 음란 카페 방치(중앙일보)” 등 적나라한 비판 기사가 계속되고 있다.

 

‘갑의 횡포’와 지나친 상업주의 등 네이버 측에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그렇다 해도 언론이 작당을 한 듯 공세를 퍼붓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왜 이러는 것일까.

 

종이신문들이 뉴스까지 다루는 포털사이트를 못마땅하게 생각해 온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트래픽 파워가 막강한 포털 때문에 사이버 공간에서 기사 유료화가 불가능하다며 볼멘 소리를 해온 지 이미 오래다.

 

 

 

 

‘종편 패밀리’와 정권의 이해관계 ‘찰떡 궁합’

 

‘종편 패밀리 신문’들의 공세가 대단하다. 박 정권의 이해관계와 포털에 대한 저들의 불만이 찰떡 궁합을 이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중동매의 포털에 대한 요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뉴스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포털에서 뉴스가 사라지면 자신들의 트래픽이 늘어날 뿐 아니라, 꿈에 그리던 유료화도 가능해 종이신문의 매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저들의 기대다.

 

연합뉴스와 함께 포털에서 빠지고 유료화를 시도하겠다는 발상은 수년 전부터 있어 왔다. 이 작업이 성공을 거두려면 단순히 자신들의 기사가 포털에 게재되지 않는 건 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식으로든 포털이 위축돼야 가능한 일이다.

 

방송장악 성공했으니 이번엔 인터넷?

 

이를 위해 조중동은 포털이 뉴스를 다루지 못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을 찾는 데 혈안이 돼 있다.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은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조중동의 요구와 정권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인데 외견상 관찰되는 것은 전혀 그렇지 않은 분위기다.

 

국민들은 조중동과 정권이 결탁하면 얼마든지 황당무계한 짓도 할 수 있다는 것을 MB정권 5년 동안 목도할 수 있었다. ‘종편 패밀리’의 탄생이 대표적이다.

 

 

MB정부는 지상파 방송에 자신의 하수인들을 사장으로 앉히는 방식으로 기존 방송을 장악한 뒤 보수일색의 종편 4개사를 출범시켜 방송언론을 동일한 컬러로 도색했다. 채널은 많아도 진보적 성향의 방송은 한곳도 없다. MB의 방송장악이 완성된 것이다.

 

방송을 능가할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매개체가 인터넷이다. 또 인터넷은 진보적 성향이 강한 공간이다. 때문에 보수정권의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여권은 권력 연장을 위해서 반드시 굴복시켜야 할 상대가 인터넷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이러니 인터넷 공간의 최강자인 포털이 보수정권의 타깃이 될 수밖에.

 

 

 

조중동매는 정권이 풀어놓은 사냥개?

 

이미 방송은 MB정권에 의해 장악됐으니 박 정권은 인터넷을 공격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조짐 중 하나가 조중동매의 네이버를 향한 언론공세다.

 

박 정권의 수법이 읽힌다. 조중동매를 사냥개처럼 풀어놓아 압박해 가며 뉴스 포기 등 포털의 영향력을 약화시기는 동시에, 사이버테러 방지를 핑계삼아 국정원에게 인터넷 공간의 총괄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인터넷을 장악하려는 꼼수가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 공간까지 보수일색으로 단일화시키겠다는 게 저들의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포털에게도 언론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그런데도 MB정권과 박 정권은 포털에게 기계적 중립을 강요하며 ‘식물인간’이 되라고 강제하려 한다.

 

 

인터넷은 민주주의 마지막 보루

 

안일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보수 이외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는 몇 안 남은 공간인 포털마저 뉴스를 다룰 수 없다면 침묵의 암흑기가 도래할 수 있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포털이 뉴스를 다룰 수 없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만들겠다며 벼르고 있다.

 

포털 약화 공작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폭로한 ‘권영세 녹취 파일’에도 등장한다. 박 의원은 “6월 국회가 끝나면 네이버 죽이기로 간다는 게 집권당의 플랜”이라며 ‘권영세 파일의 한 토막을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네이버와 다음 등을 압박해 뉴스 콘텐츠를 유료화함으로써 경영난에 허덕이는 보수신문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는 동시에, 포털의 ‘언론기능’을 약화시켜 인터넷 공간에서 보수의 입지를 강화시키려는 정치 공작이 이미 시작됐다.

 

포털도 ‘갑’의 교만 내려놓고 네티즌과 함께 위기 극복할 때

 

정권 사냥개들의 ‘포털 죽이기’. 경제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강력한 정치적 노림수가 개입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파장이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네이버와 다음에게는 위기다. 네티즌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며 이를 기반으로 정권의 포털 약화 전략에 물러섬 없이 맞서나가길 바란다. 이 기회에 포털 또한 네티즌에 대해 자신이 ‘갑’이라는 교만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네티즌이 떠난 포털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공간은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다. 박 정권의 인터넷 장악 음모를 네티즌과 포털이 합심해 막아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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