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혁명회와 민주노총,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한국진보연대가 공동주최한 '4월혁명 62주년 민족민주운동단체 합동참배식'가 19일 오후 4.19민주묘역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사월혁명회와 민주노총,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한국진보연대가 공동주최한 '4월혁명 62주년 민족민주운동단체 합동참배식'가 19일 오후 4.19민주묘역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번 촛불혁명은 박정희의 쿠데타로 짓밟힌 4월혁명이 촛불로 부활한 것으로 민심을 거스르는 정권은 이 땅에 존재할 수 없다는 진실을 확인하였다."

5년전 2017년 4월 19일 낮 12시 수유리 4.19민주묘역에 모인 '4월혁명 57주년 민족민주운동단체 합동참배식' 참가자들은 미완의 4월혁명을 촛불혁명으로 부활시켜, 완수해야 한다는 열의에 들떠있었다.

불과 5년이 지난 2022년 4월 19일 낮 1시 수유리 4.19민주묘역. 

당대의 주역인 사월혁명회와 민주노총,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한국진보연대가 공동주최한 '4월혁명 62주년 민족민주운동단체 합동참배식'에는 차마 감출 수 없는 회한이 무겁게 와닿았다.

62년전 항쟁의 거리를 주름잡던 억센 두 다리는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어느새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고, 2016년 촛불항쟁까지 연면히 계승되어 온 4월혁명의 꿈은 '사대매국 분단수구 검찰세력'의 집권으로 또 다시 좌절을 겪고 말았다는 자책이 이어졌다.

그렇지만 참배식이 4월의 사자들 앞에서 넋두리만 늘어놓는 자리는 아니지 않던가.

진덕용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진덕용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진덕용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은 "잠자리에 들어 눈을 감고 아침에 눈뜨지 못하면 죽게 된 것이 우리 처지"라고 하더니, 호령하듯 우렁찬 목소리로 "그러나 우리의 혁명혼은 살아있다"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4월혁명 62주년 선언에서는 "먼저 간 동지들이 살아있는 우리에게 남겨준 역사적 사명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올해 반미자주노선과 민중진영의 대단결로 역사의 반동을 막아내고 민중이 주도하는 새시대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월혁명회는 △통일의 이정표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4.27선언 즉각 이행 △전쟁위기 조장하는 한미군사훈련 영구 중단 △국가보안법 폐기, 공안탄압 중단 △비정규직 제도 철폐, 안전한 일터 보장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졍(CPTPP) 가입 중단 △거대 양당 독식 각종 선거제도 즉시 개혁을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김식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왼쪽)와 장유진 진보대학생넷 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식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왼쪽)와 장유진 진보대학생넷 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식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는 결의문에서 "62년전에 외쳤던 구호를 지금도 외치고 있는 이유는 민중집권시대를 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민중과 함께 진보집권의 시대를 여는 것은 여전히 우리의 몫이고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장유진 진보대학생넷 대표는 "분단에 기생해 민중을 수탈하려고 하는 외세와 기득권 세력을 몰아내고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하면서, "투표장에서의 선택만으로는 미래를 꿈꿀 수 없고 세상을 바꾸는 길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부터 모여 행동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연대발언에서 "문재인 정부과 민주당이 촛불항쟁의 성과를 독식하면서 불과 5년만에 역사적 승리는 앙상해졌다"고 하면서, △사분요열된 진보정치의 무기력한 상태 △진보민중운동과 시민사회운동의 변방화와 각개약진 반복 등을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수정권의 역주행에 의한 일차적 피해자는 노동자 민중이 될 것이며, 만일 여기서 주춤거리면 아마도 끝간데 없이 밀려나갈 것"이라고 하면서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그리고 시민사회와 함께 연대전선을 굳게 형성하여 제2의 촛불항쟁을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민주주의가 살아 숨쉬는 통일된 조국과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일하는 사람이 주인되는 평등세상 건설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간직해야 할 4월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은 미국의 식민정책과 파쇼학정에 항거한 반미 반독재 조국통일 투쟁에서 이룩한 위대한 승리였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미완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판문점선언을 배신하고 촛불민심을 역행하다 끝내는 친미 반북 수구세력에게 정권을 내어주는 기막힌 현실을 만들어냈다"고, 윤석열 당선인에 대해서는 "북에 대한 선제타격,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입성을 운운하는 아주 위험한 대통령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외세에 의존하면 나라가 망하고 자주적 입장을 견지하면 나라가 흥한다. 보수정치에 의지하면 민중의 염원이 배반당한다"고 하면서, "범민련 남측본부는 반미자주로 각계각층이 단결하고 노동자 민중이 진보정치로 단결해서 자주 평등의 새세상을 만들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우리가 4.19혁명을 미완이라 일컫는 것은 그리하여 우리 손으로 마침내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표현일 것"이라며, "좌절하지 말고 순응하지도 말며, 뒤로 물러서지도 말고 함께 손잡고 자주민주통일의 승리를 이루는 주체를 스스로 만들자고 더 굳게 결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4월혁명 62주년 민족민주운동단체 합동참배식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4월혁명 62주년 민족민주운동단체 합동참배식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참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4월혁명 62주년 선언 (전문)

4월혁명 ‘피의 화요일’을 잊지 말자!

 62년 전 4월혁명 궐기의 날은 오늘처럼 화요일이었다.

그날 서울 도심, 태평로 광화문 시청 앞 광장 일대는 어깨동무한 학생과 민중들의 시위 물결로 가득 메워졌다. 시위대열은 이승만 독재정권의 심장부 경무대로 향하였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희생자 수는 사망 115명 그리고 부상은 727명에 달하였다.
조국과 민족을 위하는 길이라면 죽음을 무릅쓰고 귀중한 생명을 온 겨레의 앞날과 민족해방 민중해방을 위해 내놓은 것이다.

 이후 이렇게 몸을 던져 쟁취한 민족해방 민중해방의 자주·민주·통일 4월혁명 정신은 10월 부마항쟁과 5‧18광주항쟁 그리고 6월 민중항쟁으로 연면히 계승되어 나아갔다.
2016년 겨울 광화문 촛불광장에서 민중은 국기를 문란케 한 사대매국분단수구세력 박근혜일당을 4월혁명처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그러나 항쟁과 혁명은 여기까지였다.
고귀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민중이 원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지 못하였다.

 2016년 광장과 거리에서 울려 퍼진 1,700여만 촛불시민의 함성은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 그리고 자주민주통일정부 수립이었다.
그러나 촛불정부를 자임한 문재인정부는 촛불시민과 민중의 염원을 배신하였다.
코로나19 창궐로 수많은 노동자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농촌은 붕괴 직전이며 도시빈민은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특히 민생을 위해 써야 할 국민의 소중한 혈세는 역대급 국방비 증액과 최첨단 무기 도입에 사용되었다. 
오히려 사대매국분단수구세력은 부활하였고 불평등은 심화되었다.

 여기에 이번 대선에서 사대매국분단수구 검찰세력의 집권으로 4월혁명의 꿈은 또 다시 좌절을 겪고 말았다.
우리는 지난 이명박근혜정권 8년 동안 대결과 반목 속에 남북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음을 경험했다.
‘북 선제타격’과 ‘사드의 추가 배치’ 그리고 ‘쿼드 가입’ 등 위험천만한 망발을 계속하고 있는 윤석열 당선으로 현재 한반도는 어느 때보다 전쟁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역대 남북 정상 간의 공동선언 이행과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뿐이다.
 지금 민중은 윤석렬정부가 민주주의도 민생도 남북관계도 평화도 역주행시킨 이명박근혜정부를 답습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 수구세력과 수구언론들은 오로지 미국을 구세주인 양 떠받들고 있다.
그러나 전 지구적으로 제국의 쇠퇴와 몰락이 진행되고 있고, 반미자주노선의 부상과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올해 반미자주노선과 민중진영의 대단결로 역사의 반동을 막아내고 민중이 주도하는 새 시대를 만들어내야 한다.

4월혁명 ‘피의 화요일’.
 
먼저 간 동지들이 살아 있는 우리에게 남겨준 역사적 사명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4월혁명 62주년을 맞이하여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통일의 이정표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그리고 4·17선언을 즉각 이행하라!

1, 전쟁은 민족의 공멸이다. 전쟁 위기 조장하는 한미군사훈련 영구 중단하라!.

1. 인간의 기본권을 탄압하는 국가보안법을 폐기하고 공안 탄압 중단하라!

1, 비정규직 제도 철폐하고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 보장하라!

1,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중단하라!

1, 거대 양당이 독식하게 되어있는 각종 선거 제도를 즉시 개혁하라!
  
4월혁명 만세! 자주 민주 통일 만세!


2022년 4월 19일

사월혁명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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