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발언 논란 후 최고위 세 번째 불참
26일엔 조지아주 보수단체 강연회 참석
“광화문,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
“경향신문 등 좌파 언론은 죽기살기로 공격”
5·18 발언 논란 후 최고위 세 번째 불참
26일엔 조지아주 보수단체 강연회 참석
“광화문,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
“경향신문 등 좌파 언론은 죽기살기로 공격”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2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지난 16일과 23일에 이어 세 번째 불참이다. 그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보수단체인 북미자유수호연합이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연단에 올라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는 발언을 해 청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3·8 전당대회로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가 꾸려진 뒤 27일까지 총 6번의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23일에 이어 27일에도 불참했다. 그의 회의 출석률은 50%밖에 되지 않는다. 최고위원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17.55%)로 당선된 김 최고위원은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최고위원회의마다 김기현 대표 바로 옆에 자리가 마련된다. 최근 2회 연속 회의에 불참하며 김 대표 옆자리는 2위로 당선된 김병민 최고위원이 대신 채웠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강연을 위해 미국 남부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도착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가 강연한 북미주자유수호연합은 미주 교민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보수단체다. 이 단체는 홍보물에서 김 최고위원을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학과·검사 출신” “지난해 대선을 거치며 친윤(친윤석열)계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의 주일예배에 참석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며 “그냥 전라도에 립서비스하려고 (말)한 것”이라는 전 목사의 발언에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라고 동조해 비판받았다. 김 최고위원은 발언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1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고, 23일 전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해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김 최고위원은 사전에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고 당에 회의 불참을 통보한 뒤 뒤늦게 “병원 진료가 잡혀있었다”고 해명했다.
김기현 대표는 27일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회의 불참에 대해 “참석 여부를 일일이 감독하는 게 아니고 출석을 부르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제가 누가 참석하고 안 하는지 설명하고 어나운스먼트(공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 역시 “처음에는 5·18 발언 때문이었는데 이번에는 개인 사정상 못 나온 걸로 안다”며 “원래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참석해서) 공개 발언하는 걸 누가 강제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미국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면서 “그나마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중국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택동(마오쩌둥)이나 등소평(덩샤오핑)처럼 생각하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을 혁명 2세대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토론에 출연해 보면 저는 제정신을 갖추고 얘기하는데 보수진영에서 이준석·유승민 계열이 나와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한다”며 당내 비윤 세력을 비판하면서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비롯한 좌파 언론은 아직도 죽기살기로 (윤 대통령을)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북미자유수호연합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이 당선되기 전인 지난 1월에 지인을 통해서 김 최고위원을 강연자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