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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24일 총력전 예고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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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1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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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오염수 위험, 민주당의 괴담"

한 총리, "기준에 맞으면 마시겠다"

바다서 상경한 어민들, 총력전 예고

24일, 방류 반대 집회 '참여 호소'

12일 국회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2차 전국행동’ ⓒ 김준 기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설비 시연을 예고한 12일,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와 한국 정부의 방관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야당과 정부·여당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고, 국회 밖에서는 ‘해양 투기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어민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일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설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며 12일 방류 설비 시연을 예고했다. 이번 시연은 오염수 대신 담수를 사용한다. 해저터널로 나간 담수는 1km 밖 해수와 섞이게 된다.

도쿄전력이 2주간 설비 시연을 마치면 실제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계속된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는 여야의 공방이 오갔다, 여당은 민주당을 향해 여전히 ‘괴담을 퍼트려 국민을 선동한다’고 비판했다. “안전이 검증되면 마시겠느냐”는 김성주 더불어 민주당 의원 질문에 한덕수 총리는 “기준에 맞다면 마시겠다” 발언했고 김 의원은 “각료로서 소신있다”며 비꼬았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방사성 오염수 방류로 인한 국민 불안과 막대한 어민 피해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 없는 정부를 책망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않는 정부와 어떤 타협도 없다”고 경고했다.

12일 국회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2차 전국행동’ ⓒ 김준 기자

국회 밖에서는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2차 전국행동’이 열렸다.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될 어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상경했다. 이들은 ‘오염수 방류’가 아닌 ‘오염수 해양 투기’라고 질타하며 정부·여당에는 일본의 해양 투기를 단호히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김종식 전국어민회총연맹 상임부회장은 “나라가 국민을 지키지 못하면 누가 지키냐”며 “국민 한 사람으로서 어민을 지켜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 왔다”고 상경까지 한 이유를 밝혔다.

전남과 경남 앞바다 어민인 참석자들 또한 “그렇게 안전하다면 식수로 사용하라”,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투기를 적극적으로 저지하라” 등 공포를 느끼는 자국민을 보호할 것을 요구했다.

오염수 방류를 두려워하는 건 한국뿐만 아니다. 일본 어민 오노 하루오 씨는 편지를 통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하루오 씨는 “바다가 어부의 일터이자 또 물고기가 사는 곳”이라며 “동일본 재해 직후, 후쿠시마현 물고기는 사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가 또다시 그때의 악몽을 반복하게 할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IAEA는 한국, 스위스, 미국, 프랑스까지 참여한 교차 분석 결과 “유의미한 핵종이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 시료는 도쿄전력이 탱크 속 오염수를 섞지 않고 윗부분만 퍼낸 것이다. 다수의 전문가가 “샘플 채취는 시료의 균질성이 관건이며, 섞는(교반) 작업없이 채취한 샘플은 대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이정윤 원자력 안전과 미래 대표는 이 부분을 지적하며 “IAEA 보고서가 오염수 배출을 지원하는 보고서”라고 지적하고 오염수 투기에 하나된 일본, 한국,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은 24일 제3차 전국행동의 날을 예고하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본회의 전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다시 한번 국민 투표를 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는 최근 제주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 시 예상되는 수산물 소비 감소 폭이 절반 가까이 이르며 이로 인한 피해액이 연간 3조 7,2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했다.

대책위 위성곤 위원장은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진정성 있는 국민에 대한 애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국민의힘 모두 홍준표 대구시장처럼 같은 입장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 김준 기자

12일 국회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 관련 국민투표 제안 대국민 기자회견’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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