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환 통일뉴스 대표가 인사말을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가 인사말을 전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개가 짖어도 우리는 간다’는 말이 있다. 한반도 평화의 길이 위험해졌고 민족통일의 길이 요원해졌다. 누가 뭐래도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우리 모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에 분연히 나섭시다.”

14일 「통일뉴스 창간 23주년 기념식 및 제5회 민족일보 조용수언론상 시상식」 인사말을 통해, 통일뉴스 이계환 대표는 “이번 창간 23주년의 모토를 ‘우리는 간다’로 잡았다”면서 이같이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출범 1년 반이 지난 윤석열정부에 대해서는 ‘민족문제에 천착하고 민족화해의 소식을 전하는 통일뉴스의 가치’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고 쓴 소리를 쏟아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윤 정부는 낮은 지지율 때문에 집토끼라도 챙기겠다는 듯 국민을 갈라치기해 국론을 분열시켜 국민통합을 저애하고 있다”면서 “이는 민족문제 진전에 심한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윤 정부의 대북접근에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남측이 힘을 자랑하면 북측도 힘을 키울 것이고 남과 북이 무한정 힘을 키우면 그 결과는 충돌이 될 것”이라며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힘에 의한 공멸’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족화해를 위한 분위기 조성과 신뢰회복은 인도주의 문제 해결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하면서, 북측에 이산가족상봉을 제의하고 2차 송환 희망 장기수들을 북으로 보내라고 윤석열정부에게 촉구했다. 

“암울한 기운이 한반도 덮고 있다”

왼쪽부터 이홍정 상임대표의장, 이만열 명예교수, 조정식 의원.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왼쪽부터 이홍정 상임대표의장, 이만열 명예교수, 조정식 의원.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홍정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축사를 전했다.

이홍정 상임대표의장은 자주, 평화공존, 민족공동체의 재결합과 하나됨,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지난 23년 분투를 거론하면서 “통일뉴스를 살펴보노라면 사람에 대한 희망이 솟아오른다”고 치켜세웠다.

“통일뉴스에 담긴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 그 수난의 삶의 여정은 분단된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를 위해 휘몰아치는 거대한 생명운동의 물결로 그 안에는 평화를 만드는 민중의 집단지혜와 문화정치전략과 정의로운 평화의 길이 담겨 있다.”

“통일뉴스를 접하게 된 것은 제 일기에 통일 염원을 담으면서부터”라는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암울한 기운이 한반도를 덮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개탄했다.

“윤석열정부는 미국과 일본의 대중국봉쇄전략인 인도태평양전략에 편승하여 한반도를 대륙과 해양세력이 부딪히는 전선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 마른 덤불 옆에서 불장난하듯 현 정부의 통일외교정책은 갈등을 부추기면서 파탄의 길로 치닫고 있다. 그래서 통일뉴스의 존재는 무엇보다 소중하다. 돌들이 일어나 소리치듯 통일뉴스의 보도는 우리 시대의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조정식 의원도 “지난 1년 반 동안 윤석열정부의 외교통일정책을 바라보면 참 암담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통일부 장관이 새로 취임해 처음 한 일이 조직 축소다. 수십명의 통일 관련 인력을 하방시키고 잘랐다. 통일부의 직제와 지침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다 삭제하고 있다. 외교부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늘 국익 위한 균형 외교를 펴왔는데 지금은 철저하게 이념과 신냉전, 편가르기로 우리 스스로를 좁히고 국익을 훼손하는 길로 가고 있다.”

“30주년 축하는 백두산에서 춤추고 노래하길”

왼쪽부터 권오헌 명예회장, 조성우 공동 운영위원장, 박석운 공동대표, 김수경 대표.
왼쪽부터 권오헌 명예회장, 조성우 공동 운영위원장, 박석운 공동대표, 김수경 대표.

각계 인사들이 영상축사를 보냈다. 

권오헌 (사)정의 평화 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통일뉴스는 6·15공동선언과 함께 발족했고 그 이행과정에서 온 민족에게 좋은 소식도 궂은 소식도 다 전해주셨다”면서 “더욱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공동선언 이행할 수 있는 자주통일 세상을 반드시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전국비상시국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지금 여러 조건과 상황이 좋지 않지만 어려울수록 더욱 진득하게 밀고 나가는 게 통일뉴스의 주특기”라며 “통일뉴스 30주년 축하는 다함께 백두산에서 덩실 춤추고 노래하며 걸판지게 놀아봅시다”라고 격려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통일뉴스는 척박한 현실에서 지난 23년간 민족자주와 민주주의, 민중생존권 쟁취,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적극적인 정론 보도를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적극적 보도투쟁을 통해서 민족통일과 평화를 향한 적극적인 담론화에 앞장설 것”을 기대했다. 

김수정 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북을 적으로 규정하고 전쟁을 조장하는 데 언론이 큰 역할을 하는 안타까운 지금, 통일뉴스에서 전해주는 우리 민족의 소식, 통일의 소식, 투쟁의 소식이 통일을 진정으로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겨레하나도 지금처럼 통일뉴스와 자주통일의 한 길을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노중선 상임고문, 박창일 신부, 이양재 선생, 김지영 부회장.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왼쪽부터 노중선 상임고문, 박창일 신부, 이양재 선생, 김지영 부회장.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노중선 통일뉴스 상임고문이 ‘영원한 문화민족주의자’ 이양재 선생에게, 김지영 통일뉴스후원회 부회장이 ‘민족화해의 길잡이’ 박창일 신부에게 각각 감사패를 전했다. 

애서운동가인 이양재 선생은 “내가 통일뉴스에 글을 쓰지 않으면 미쳤을 것”이라며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 글을 썼고 그 글을 실어준 통일뉴스에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박창일 신부는 “통일뉴스는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언론”이라며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서 지원하고 함께 이끌어가야 한다”고 했다. “혹시 유튜브를 통해서 (이 기념식을) 보시는 분들 있다면 통일뉴스와 함께 가주길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가수 백자 씨가 '임진강', '직녀에게'로 축하 분위기를 띄웠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가수 백자 씨가 '임진강', '직녀에게'로 축하 분위기를 띄웠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노래패 우리나라의 터줏대감인 가수 백자 씨가 「임진강」, 「직녀에게」를 부르며, 행사 분위기를 띄웠다. 

‘몇십년 뒤 오늘이 민족일보 논설 그대로’ 

왼쪽부터 조성재 이사, 임헌영 소장, 원희복 이사장.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왼쪽부터 조성재 이사, 임헌영 소장, 원희복 이사장.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사)민족일보기념사업회(이사장 원희복)가 주관하는 제5회 민족일보 조용수언론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올해 수상자는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다.

조성재 이사는 “진보언론인이자 진보 언론인, 정의를 규명하는 역사가, 실천적 문학평론가, 민주화 운동가로 살았고 현재에도 검찰독재, 민생파탄, 전쟁 위기 극복을 추구하는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회활동은 <민족일보>가 추구했던 정신과 부합하다는 판단으로 제5회 조용수언론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임헌영 소장은 “저는 그렇게 (칭찬)받을 자격이 없는데 생각해보니 한 가지 공통점은 있다”면서 “제가 민족문제연구소장인데 민족일보이니 ‘민족’ 한 글자가 똑같다. 그래서 저에게 주신 모양인데 참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상 준다는) 전화 끊고 생각했다. 민족일보사건으로 열세분이 법정에 선다. (...) 참 신기한 게 편집국장은 징역 10년인데 논설위원은 징역 15년이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민족일보 논설이 한국전쟁 이후에 그렇게 명문이 없다. 몇십년 뒤 오늘 그 논설 그대로다. 크게 두 가지 한미군사동맹 문제와 한미경협. (민족일보는) 그렇게 반대하면서 남북 협력하라고 한다.”    

축하떡 자르기.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축하떡 자르기.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기념촬영.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기념촬영.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주최 측을 대표해 전성 통일뉴스후원회 운영위원장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축하떡 자르기, 기념촬영으로 80분에 걸친 행사가 끝났다.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시작된 이날 행사의 사회는 임재근 통일뉴스 객원기자가 맡았다. 

조천현 사진전-압록강 뗏목꾼의 노래.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조천현 사진전-압록강 뗏목꾼의 노래.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행사장 한켠에서는 조천현 작가의 사진전 「압록강 뗏목꾼의 노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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