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셔츠에 몰래 넣어서 들어간 피켓, ‘줄일 건 예산이 아니고 윤의 임기!’
이렇게 오는 것만 해도 나는 되게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Q. 국회의원 1년 차를 돌아보며 가장 진보당스러운 의정활동은 무엇이었나?
▲ 강성희 : 지난 10월 대통령이 예산심의에 앞서 국회를 방문했을 때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라고 쓴 피켓을 든 것을 꼽고 싶다. 왜냐하면 의원은 대통령에게 국민의 의사를 전달할 의무가 있고, 주민의 뜻을 받들어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전주에 가서 지역주민을 만나면 ‘윤석열 빨리 끌어내리지 않고 뭐하냐’는 말뿐이다.
사실은 여야 합의로 본회의장에 피켓을 들고 가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뺏길까 봐 와이셔츠에 피켓을 넣어서 들어갔다.
Q. 지역구 활동에서 주민들에게 들은 이야기 중 가장 보람을 느낀 것은 무엇인가?
▲ 강성희 : 보궐선거가 끝나고 나서도 10일 동안 당선인사를 드렸다. 선거 때 함께 했던 당원 200여 명과 같이. 시민들이 당선되고 나서 이렇게 인사하고 쓰레기 줍는 애들은 처음 본다며 고마워했다. 당원들도 떠날 때 눈물을 흘렸다. 그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금, 토, 일 3일은 전주에 내려가는데, 주로 새벽에 버스 첫차 기사님들이나 건설노동자를 만나고, 청과물시장 새벽시장을 다닌다. 그러면 ‘선거가 끝났는데 이렇게 다니는 의원 처음 본다. 이렇게 오는 것만 해도 나는 되게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얘기해줄 때 정말 뿌듯하다.
Q. 택배노동자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노조법2,3조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더 분노했을 것 같은데,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한 말씀?
▲ 강성희 : 이렇게 말해도 되나. 윤석열이 고맙다. 다행이다.(웃음) 노동조합 하면 신세 조진다는 세간의 속설이 있는데, 그 속설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 현행법이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바꿔보려고 한 것이 노조법 2조 3조다. 더구나 개정 노조법은 대기업노동자가 아니라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를 위한 법이다. 그런데 이를 ‘산업의 평화를 파괴한다’는 거짓 선동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니, 노동자가 투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거부권 행사로 윤석열 정권의 본질을 알게 됐고, 더 큰 투쟁을 할 수 있게 됐다. 2천만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는 윤석열을 탄핵해야 하는데, 이를 계기로 노동자가 투쟁의 맨 앞장에 서게 됐다. 그래서 오히려 고맙다고 표현했다.
Q. 대표 발의안들이 아직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된다는 가정하에) 남은 임기 꼭 통과시키고 싶은 법안 1개를 고른다면?
▲ 강성희 : 저희가 법안 발의를 여러 건 했는데, 법안소위에서 논의를 시작조차 못했다. 선거 때 ‘이자제한법’을 공약했는데 이법도 마찬가지다. 22대 국회 임기가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상임위도 안 열리고... ‘우리한테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여러 가지 법안 중에서 하나만이라도 꼭 된다면 ‘지역 공공은행 설립에 관한 법’이라도 꼭 통과시키고 싶다. 이를 통해 어려운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들을 돕고 지역 경제 순환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