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라"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가 빗발쳤으나, 김병주 의원은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도리어 "일본은 독도에 대한 영토적인 야욕을 갖고 있는 나라"라며 "어떻게 일본과 동맹을 맺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정신 나갔다"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김병주 의원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대정부질문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질문과 답변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의사 진행 중이던 주호영 부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잠깐 조용히 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부탁했고, 김 의원에게도 "용어 선택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같은 중재에도 "저는 평생을 군복을 입고 국가를 위해서 목숨 바치겠다고 했다"라며 "영토적인 야심이 있는데, 어떻게 일본과 동맹한다는 단어를 썼느냐? 정신이 안 나갔느냐? 정신줄 놓지 마라"라고 맞섰다. 특히 "사과할 사람은 국민의힘"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주호영 부의장은 "의석으로 손가락질은 하지 마시기 바란다" "김병주 의원이 질의하는 시간이다. 국민의힘에서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대정부 질문이 끝나고 난 뒤에 해주시길 바란다"라며 남은 시간 동안 의사 진행을 해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계속되는 사과 요청에 주 부의장은 "제가 볼 때 조금 심하신 발언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하시겠느냐, 사과하시겠느냐?"라며 "과하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사과하시고 진행하시라, 그게 맞다"라고 권했다. "과하신 말씀에 대해서는 정리하시는 게 맞다. 정신 나갔다는 사람 듣고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라는 지적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왜 사과를 강요하느냐'라며 민주당 쪽에서 항의가 나왔다. 그는 "강요한 게 아니라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서"라며 "회의 진행이 어려우면 정회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주호영 부의장의 요청에도 "계속 질의하겠다"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다른 건 사과해도 일본과의 동맹에 대해서는 저는 사과할 수 없다"라며 재차 "정신 나가셨으니까 그런 단어를 쓰고..."라고 외쳤다.
결국 어느 쪽도 물러서지 않은 채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주호영 부의장은 그대로 의사봉을 세 번 내리치고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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