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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프리카 53개국과 운명공동체 선언

신상현 통신원 | 기사입력 2024/09/08 [12:58]

   

▲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 중국 외교부

 

지난 8월 23일 천샤오둥(陈晓东)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2024년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건설’에 대한 중국의 기대와 관련해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이 설립된 지 24년 이래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포럼 기틀 내에서 중국-아프리카 협력이 평등, 실용, 효율성의 특징을 형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통해 지향하는 바가 ‘▲중국-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공동 구축 ▲새로운 추진력을 모아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해 ’일대일로‘의 고품질 공동 건설 모델 창출 ▲상호 이해와 우호의 새로운 장을 지속 형성해 중국과 아프리카 간 상호 이익, 상생, 공동 발전의 더 넓은 길 추진’임을 밝혔다.

 

중국은 2000년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만들면서 먼 미래를 내다보고 아프리카 대륙을 상대로 ▲투자 ▲항만 건설 ▲철도 교량 지원 ▲중국으로 지도자들 국빈 초청 등 교류의 물꼬를 텄었다.

 

이후 중국과 아프리카는 2006년 11월, 2015년 12월, 2018년 9월에 각각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베이징 정상회담,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요하네스버그 정상회담, 중국-아프리카 협력 베이징 정상회담 포럼을 개최했다.

 

중국-아프리카 포럼 아프리카 회원국은 아프리카 대륙 내 55개 나라 중 중국과 수교한 아프리카 53개국과 아프리카연합위원회 등이 있다. 지난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6년 동안 잠시 중단했던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이 올해 중국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을 시작으로 9월 5일~6일까지 양일간 재가동했다.

이번 회담에 참여한 나라는 회원국 53개국 가운데 역대 최대로 85%인 45개국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참가했으며, 이 중 총 30개국과 새롭게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거나 한 단계 고조시키는 협력 관계를 만들어냈다.

 

최근 아프리카 대륙에서 미국 군대가 철수 당하는 등 미국의 패권이 몰락해가는 변화 속에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중국은 전략적 관계를 새롭게 추가로 맺으며 압도적인 협력 구축에 성공한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정상회담 개막식에 참석해 회의 주제인 ‘손잡고 현대화를 추진하고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 높은 수준의 중국-아프리카’에 맞춰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리고 참가한 모든 국가 정상 및 주요 정부 대표자들과 회담을 갖고 주요 전략 문제에 관해 심도 있는 소통을 진행했다.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아프리카 측 현·차기 공동의장국 외무장관들과 활발한 교류의 장을 열었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달성한 주요 성과를 네 가지로 짚었다.

 

첫째, 중국과 아프리카 수교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으로 실현했다.

 

둘째, 중국과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중국-아프리카 관계를 신시대 운명공동체인 전천후 중국-아프리카 공동체로 격상시키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셋째, 중국과 아프리카가 손잡고 현대화를 추진하는 6대 제안을 명확히 했다. 6대 제안이란 ‘▲공정하고 합리적인 현대화 ▲개방적이고 상생하는 현대화 ▲인민 우선 현대화 ▲다양하고 포용적인 현대화 ▲친환경 현대화 ▲평화롭고 안전한 현대화’를 실현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넷째, 중국-아프리카 다음 단계 협력의 청사진을 마련하여 양측은 향후 3년간 중국-아프리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베이징 선언 및 행동 계획을 채택했다.

 

© 중국 외교부

 

이번 회담은 이미 8월 말부터 아프리카 대륙 현·차기 지도자들이 미리 중국 베이징에 속속 도착하면서 상호 협력 체결의 근간을 확립했다. 그리고 양일간에 걸쳐 10가지 주요 협력 조치를 합의하여 발표했는데 향후 3년간 수행할 구체적 계획이 수반된 것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수행 계획을 살펴보면, 먼저 중국-아프리카 개발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1천 명의 아프리카 정당 인사를 중국으로 초청하여 교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문명 상호 학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한 아프리카 최빈개도국 제품의 세금 항목에 대해 100% 무관세 대우를 부여해 중국의 큰 시장을 아프리카에 큰 기회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보건 파트너십 액션(Health Partnership Action)으로 ▲공동의료센터 공동 구축 ▲의료진 2천 명 아프리카 파견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 건립 지원 등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농업 분야에서 아프리카에 긴급 식량 지원을 제공하고 농업 표준화 시범 구역을 구축하며, 아프리카에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미래 아프리카 직업 교육’ 계획을 추진하고 6만 개의 훈련 장소를 제공하며, 2026년을 ‘중국-아프리카 인적 교류의 해’로 만드는 인적 교류 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또 녹색개발 파트너십 행동(Green Development Partnership Action)으로 ▲아프리카에서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30개 시행 ▲공동연구소 30개 건립 ▲위성 원격탐사 ▲달 및 심우주 탐사 협력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처럼 방대한 분야에 있어서 구체적인 수행 계획이 나왔다는 것이 주목할 부분이다.

 

회담을 통해 중국과 전략적 관계에 있는 아프리카 회원국들은 상호 미래를 현대화의 길로 개척해 가면서 운명공동체 관계로 나아갈 것을 선언한 것이다. 이 거대한 협력 포럼 관련 내용 속에 배타, 국수주의, 전쟁, 갈등, 보호무역 같은 적대적 논의는 없었다.

 

또 중국-아프리카의 우호 협력을 통해 새로운 미래와 성과를 창출해 가면서 다극화 세계를 구축하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미국의 대중 전략인 ‘좁은 마당, 높은 장벽’을 허물고 차별과 편견에 반대하며, 역사적 불의를 바로잡고 모든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현대화와 발전을 촉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베이징 정상회담에 참석한 나라와 지도자 명단. © 신상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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