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크에선 최근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부른 ‘이재명 재판’을 두고서도 열띤 의견 개진이 이뤄졌습니다. 한 참석자는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가 이재명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표는 때로는 민주주의를 유린할 희대의 사기꾼처럼 보이다가 어떨 때는 기득권층을 혁파하고 민주주의를 지킬 메시아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논썰 출연진의 생각은 어떤지 물었습니다.
이재성 위원은 “오랜 기간에 걸친 검찰과 언론의 공격을 통해 이재명은 실제보다 훨씬 더 과도하게 악마화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박용현 위원은 “대의민주주의는 거대한 인구 집단에서 정치인을 놓고 선택을 하기 때문에 그동안 보여준 모습들을 통해서 짐작할 수밖에 없다”며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사람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국가기관이 개입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치인들이 국민들한테 비치는 모습에 검찰이 조종 내지는 조작 등의 개입을 하는 것은 민주주의 과정에 대한 왜곡”이라는 것입니다. 손원제 위원은 “DJ와 노무현을 마지막으로 절대적인 아우라를 갖는 정치적 거인들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제는 정치 지도자에 대한 상대적 평가가 내려지는 시대”라며 “지금 만약 대통령이 이재명이라면 나라가 지금처럼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이고,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기소와 재판에 대한 평가, 검찰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참석자들 간에 진솔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박용현 위원은 검찰개혁이 미완의 과제로 남은 이유로 “문재인 정부 때 검찰한테 다시 칼을 쥐어준 게 잘못이다.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이라고 짚고, “요즘도 창원지검에서 진행되는 명태균 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창원지검 안에도 괜찮은 검사가 있는 것 같더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기대는 아예 하면 안된다”고 경계했습니다.
‘박근혜 탄핵’과의 비교, 언론의 역할, 이후 교착 정국과 민생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 등을 두고도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금 바로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출연 박용현·이재성·손원제 논설위원 wonje@hani.co.kr
진행 송채경화 기자
연출 조소영 피디
기획·준비 한겨레 후원전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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