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기사 <정치 논리로 건설…조류 서식지 4곳 둘러싸여 초기부터 논란>에서 “2007년 개항한 무안공항은 서남권 거점 국제공항으로 설계됐지만, 활주로는 약 2.8km로 다른 주요 국제공항보다 짧은 편이다. 이에 전남도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활주로 길이를 3.126㎞로 늘리는 연장 공사를 진행 중이었고, 이 공사 탓에 무안공항 활주로는 300m가량 이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활주로는 비행기가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추진력을 얻는 공간으로, 대형 항공기 이용이 잦은 국제공항 대부분은 활주로 길이가 3㎞를 넘는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과거에도 무안공항에 대해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조선일보는 무안국제공항은 2022년 활주로 이용률이 0.1%로, 전국 공항 15곳 가운데 최하위였다며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리는 공항’이라는 오명”에도 “지난해부터 약 500억원을 투입해 2800m 길이 활주로를 3160m짜리로 연장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가 편성한 내년 예산은 75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국회에서 가결된 예산안 최종안에선 100억원으로 늘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30일 조선일보는 “무안공항은 서해안 철새 도래지와 가까운 곳이어서 공항 건설 초기부터 관련 문제가 제기돼 왔다. 무안공항 인근의 전남 무안군 현경면·운남면에선 1만2000여 마리의 겨울 철새가 관찰됐다”며 “무안국제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때도 ‘기체가 조류와 충돌할 위험이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2020년 당시 보고서는) 폭음기나 경보기를 설치하고, 레이저나 깃발, LED 조명 등을 이용해 조류 충돌을 최소화하라는 구체적 대응책까지 제시했지만, 활주로 확장 사업이 완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또한 “무안공항 관제탑 등 항공 관계자들의 경험 부족이 사고를 키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며 “지난 2007년 문을 연 무안공항은 이달 전까지 국제선 정규 노선을 운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29일 사고가 발생한 무안~방콕 노선은 제주항공이 이달 8일 운항을 시작한 신규 노선”이라고 했다. 이어 “무안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4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이 뒤늦게 사표를 낸 이후, 8개월째 공석”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남도일보 디지털 호외 발행, 전남일보 1면 하단에 추모글 실어
이날 사고가 난 항공기 탑승객 대부분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지역일간지 남도일보는 사고 발생 4시간여 만에 디지털 호외를 발행했다. 남도일보는 29일 호외 발행 소식을 전하며 “본보는 전 취재인력을 무안공항과 사고대책본부, 소방기관 등에 급파와 동시에 뉴미디어국과 편집부를 중심으로 사상 처음으로 디지털 형식의 호외 제작에 나섰다”며 “본보의 디지털 호외는 매일 발송하는 ‘미리보는 조간뉴스’ 구독자와 인터넷 남도일보 회원, 본사 임직원 인적 네트워크 등을 통해 전달됐다”고 밝혔다.
남도일보는 사설에서 “180명에 가까운 희생자 중 상당수가 지역민들인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슬픔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남도일보는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하며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유사 사고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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