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의대 증원 0명’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의대생 복귀 시한이 이달 말로 임박했으나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4명이 전공의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전공의 측은 반발하며 교수들에 악플 테러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전국 의대생들의 3월 내 전원 복귀를 조건으로 2026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에서 동결하겠다고 7일 발표했다. 또한 18일 국회에선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 논의를 위한 보건의료기본법 개정안이 상임위를 통과했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4명은 ‘복귀하는 동료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께-이제는 결정할 때입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의 투쟁 방식과 목표는, 정의롭지도 않고, 사회를 설득할 수도 없다”며 “사직과 휴학은 여러분이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 비판했다. 이어 “의사 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도 오만하기 그지 없다”며 “정말 내가 알던 제자, 후배들이 맞는가. 내가 아플 때, 내 가족이 이들에게 치료받게 될까 봐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여러분은 피해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직과 휴학은 여러분이 스스로 선택한 일이다. 그로 인해 손해를 보았을지언정, 진정한 피해자는 아니다. 진짜 피해자는 누구인가? 지난 1년 동안 외면당하고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 아닌가? 그들의 가족들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실명으로 의료 사태를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7일 입장문을 내 “참스승의 면모를 보여 (4명 교수를) 응원한다”며 “카르텔 문제를 비판한 것이고, 이에 희망을 봤다”고 밝혔다. 반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않은 교수들의 자백’이라 비판했다. 의료단체 미래의료포럼은 “동료와 제자들에 대한 겸손과 헌신은 없고, 오만과 명령만 있을 뿐, 그 어디에도 공감할 수 없다”며 성명 철회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노환규 전 의사협회 회장도 “‘의사의 적은 의사’란 자조가 사실임을 확인시켰다”고 했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