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이 사면 반대를 핑계로 이 대통령을 겨냥해 최근 하루도 빠짐없이 의도적인 도발을 일삼자 더불어민주당도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1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제80주년 광복절은 독립영웅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불법 계엄과 내란을 막아낸 민주주의 승리를 축하하며, '빛의 혁명'의 시대정신을 되새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날이었다"면서 "그러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피켓을 들고 광복절 기념식을 당대표 선거 홍보용으로 이용하는 정치적 쇼를 벌였다. 정치적 야욕을 위해 독립영웅과 시대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를 훼손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뛰어든 상태다. 그간 대선과 당내 선거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며 '철수'만 거듭하던 안 의원은 이번 8·22 전당대회에 배수의 진을 치고 어떻게든 반전을 꾀하기 위해 언론 주목도가 높은 이 대통령을 물고 늘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 여전히 별 기반이 없는 비주류 후보지만 이 대통령에 맞서 싸우는 투사 이미지로 '비윤(非尹) 반명(反明)' 표를 최대한 끌어모아 막판 뒤집기를 해보겠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 그래서 백 원내대변인이 '정치적 쇼'라고 일갈한 것이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신랄한 지적을 쏟아냈다. 안 의원의 1차원적 정치공학이 뻔히 보이면서도 그 정도가 너무 저급해 분노를 표시하는 모습이다.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한길발(發) 극우 쓰나미에 잠식당한 국민의힘 당권 투쟁판에서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마음은 알겠다만, 광복 80주년 경축식마저도 정치 투쟁의 장으로 오염시키는 건 선열들을 모독하는 일"이라며 "때와 장소를 가리는 건 정치의 기본이다. 갈수록 사람이 왜 그 모양인가?"라고 개탄했다.
이광희 의원은 "안철수 씨, 80주년 광복절 행사장에서 뭐 하는 짓인가?"라며 "군대를 동원한 권력자(윤석열) 앞에서는 한없이 존재감 없던 당신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농단에 거침없던 V0(김건희)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던 당신이, 적어도 민주당 정권에서는 입틀막에 보복당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으로 초라하고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는 모습이 참으로 어처구니없다"고 했다. 이어 "손가락은 아직 무탈하느냐"면서 "아무리 당내 선거가 급하기로서니 낄 때 안 낄 때 구별 못하는 찌질함에 실소가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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