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한 이후 우울증을 앓다가 실종됐던 소방관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되자 각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태원 참사 당사자인 희생자의 유가족들은 남다른 애통함을 표시하며 트라우마를 방치했던 윤석열 정부의 책임을 다시금 지적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20일 추모 논평을 내고 "10·29 이태원 참사에 출동했던 30대 소방관이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에 가눌 수 없는 절망과 애통함을 느낀다. 무사 귀환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의 간절함을 한마음처럼 느끼며 돌아가신 소방관분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면서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소방관분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의 비극은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헌신했던 소방관, 경찰관을 포함한 모든 구조자들이 져야 했던 심리적, 정서적 트라우마를 방치하고 치유와 회복을 도외시했던 지난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이제라도 생존 피해자, 지역 상인과 주민 등을 포함해 구조자들과 목격자들을 폭넓게 지원하고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회복하도록 돕는 데에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끝나지 않은 참사의 고통이 더 깊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유명을 달리하신 소방관분의 평안한 영면을 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상상조차 어려운 고통과 싸우며 이제껏 버텨온 젊은 청년을 생각하니 마음이 미어진다"면서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국가적, 집단적 트라우마를 온전히 마주하고 치유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안전망과 심리 지원 체계를 충분히 구축하지 못했다. 오히려 이를 개인이 감당해야 할 문제로 치부해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립된 채 방치되어 왔다"고 토로했다.
또 "사회적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트라우마는 더 깊어지고 장기화되어 공동체 전체를 위협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공동의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며, 힘을 모아 회복에 나서야 한다. 연대와 화합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라면서 "재난, 대형 사고 등으로 인한 집단적 트라우마를 겪는 피해자와 유가족뿐만 아니라 구조대원과 관계자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이 후유증이 사회 전반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있게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상 규명도 철저히 해나가겠다. 참사의 원인과 과정을 성찰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법적 안전망을 강화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 깊은 슬픔 속에 계신 유가족분들께도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깝다. 마음이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지금까지 고통을 겪고 계신 많은 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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