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가 격무로 치아가 빠지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일하며 과로로 치아를 여러 개 빼내고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일화가 가장 유명하다. 문 전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보통 직장은 직책이 높을수록 일에 여유가 생기는 법인데, 청와대는 아래 행정요원, 행정관, 비서관, 수석비서관 순으로 직책이 높을수록 거꾸로 일이 많았다. 나는 첫 1년 동안 치아를 10개쯤 뽑았다”고 적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의 중압감으로 치아가 흔들릴 정도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3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고위공직자 워크숍에서 “(관세 협상은) 좁게 보면 기업들의 해외 시장에 관한 얘기기도 하지만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 부담일 수도 있고 그 결정 하나하나가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며 “(부담감에) 이빨이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