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2025.9.26 ⓒ뉴스1
지난 7월 재구속된 뒤, 특검의 소환 조사를 완강히 거부해 온 윤석열 전 대통령이 15일 돌연 내란 특검팀의 피의자 조사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내란 특검팀이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출석 의사를 표명했다고 박지영 특검보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서울구치소에서 내란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로 이동한 윤 전 대통령은 사복 차림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내란 특검팀은 지난달 24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윤 전 대통령에게 평양 무인기 의혹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불응했다.
김건희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에는 속옷 차림으로 버티거나,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교도관을 향해 반말을 사용하며 고압적인 태도로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에 이날 오전 있었던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영장 기각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3 비상계엄 당시 법무부에 합동수사본부에 검사 파견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교정본부에는 수용 시설 확보를 지시하는 등 내란에 적극 가담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을 받는 박 전 장관에 대해 “구속의 상당성이나 도주·증거인멸의 염려에 대해 소명이 부족하다”며 내란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내란 혐의를 받는 국무위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건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반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발부됐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전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이 소환 조사를 응한 데 대해 “체포영장 집행으로 인한 상당한 논란이 있었고 이번에는 서울구치소 쪽에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가지 면에서 스스로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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