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경성군 염분리에 ‘염분진해안공원지구’가 준공됐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2011년 7월 착공한 지 15년 만에 어렵사리 완공됐다. 2025년 7월1일 개장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이어 북한 동해안에 또다른 해변관광지가 문을 연 셈이다.
노동신문은 염분진해안공원지구 준공식이 21일 진행됐으며, 박명호 함경북도인민위원회 위원장이 준공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동해명승으로 자랑높은 염분진지구에 수백명의 숙박능력과 영화관, 상점, 전자오락장, 물놀이장을 비롯한 종합적인 봉사시설이 꾸려진 염분진해양려관과 해수욕장 등이 훌륭히 건설됐다”고 전했다. 이어 “염분진해안공원지구는 조선로동당의 인민대중제일주의 사상이 집대성된 기념비적 창조물”이라고 강조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숙박능력이 “2만명”이라는 노동신문의 보도에 비춰 “수백명 숙박능력”의 염분진해안공원지구는 규모가 훨씬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염분진해안공원지구는 애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2011년 7월 ‘염분진호텔’ 착공으로 시작됐다. 그러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2018년 7월 이곳을 찾아 “골조공사를 끝낸 때로부터 6년이 지나도록 내부미장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하여 지적”하고 ”수령(김정일)의 유훈관철전에로 총궐기시켜 다음해(2019년) 10월10일(노동당 창건 기념일)까지 염분진호텔을 보란듯이 일떠세워라”라고 지시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염분진지구를 인민들의 훌륭한 문화휴식터로 이채롭게 꾸리기 위한 건설방향과 방도를 제시”했다고 당시 노동신문이 전했다. 이번 준공식에서 박명호 함북인민위 위원장이 준공사를 통해 “몸소 공사장에 찾아오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여러가지 봉사시설을 갖춘 현대적인 해안공원을 꾸리기 위한 방도들을 구체적으로 밝혀주셨다”고 밝힌 데 비춰, 2018년 김 총비서가 ‘염분진호텔’ 건설 사업을 ‘염분진해안공원지구’ 건설 사업으로 확장하라 지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김정은 총비서는 이날 준공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박태성 내각총리가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 20일 함경북도 경성군의 ‘온포근로자휴양소’ 준공식에 참석했으나 그곳에서 멀지 않은 ‘염분진해안공원지구’ 준공식엔 불참한 것이다. 김 총비서가 2018년 7월 함북 경성군을 찾아 ‘온포휴양소’와 ‘염분진호텔’ 건설장을 함께 현지지도한 선례에 비춰, 눈에 띄는 ‘차별 대우’다. ‘염분진해안공원지구’의 규모가 작아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이제훈 기자
1998년부터 남북관계의 현장을 목격하고 기록해왔다. 한국사회의 심부에 ‘북한문제’라 불리는 식민·전쟁·분단의 상처가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음을 아프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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