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관세 압박과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반대하는 시민행진이 2026년 1월 31일 오후 2시 서울 보신각에서 열렸다. 노동자·농민·청년 학생 등 각계 참가자들은 미국의 주권 침해와 경제 수탈을 규탄하며,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민중행동,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이 공동 주최했다. 참가자들은 “주권 침탈 미국 규탄”, “전쟁 연습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보신각에서 종로를 거쳐 미국대사관까지 행진했다.
“몰락하는 패권, 공세적 후퇴일 뿐”
주훈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조합원은 “미국은 서반구를 지배 거점으로 삼고, 동맹국에 대한 착취와 제재, 정권 교체 시도를 병행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것은 각 나라의 노동자와 민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 반제·자주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년 진보당 노동자당 대표는 “노동자 민중의 혈세와 노동으로 축적된 국부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일방적으로 동원되고 있다”며 “수천억 달러 규모로 거론되는 대미 투자 압박부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 수사와 관련해 미국 측 인사들이 ‘관리’ 운운하며 발언하는 것은 명백한 내정 간섭”이라며 “사법 절차에까지 미국의 이해관계를 들이미는 현실은 대한민국을 사실상 속국으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화’ 말하면서 ‘전쟁 연습’ 강행하는 모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졌다. 박희인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대전·세종·충남 공동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군사훈련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음에도, 안보 라인에서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말로는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전쟁 연습을 확대하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접경지역 주민의 증언도 나왔다. 전환식 파주농민회 공동대표는 “9·19 군사합의 이후 중단됐던 미군 사격 훈련이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시작됐다”며 “접경지역 주민들은 다시 전쟁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휘주 진보대학생넷 전국대표는 유엔군사령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유엔사라는 조직이 국회에 상정된 비무장지대법을 문제 삼으며 입법 주권에까지 개입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유엔 산하 기구도 아닌 조직이 한국의 입법과 평화 정책을 가로막는 현실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미국의 주권 침해와 경제 수탈 중단, 대미 퍼주기식 투자 압박 철회, 종속적인 한미동맹 구조 극복과 유엔사 해체, 9·19 군사합의 완전 복원과 접경지역 실사격 훈련 중단, 3월 한미연합 군사훈련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오는 2월 28일에도 같은 요구를 내걸고 다시 시민행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오후, 주권침탈 미국규탄!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시민행진 ⓒ한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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