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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30조 영업익 보인다…올해 265조 전망도

이태경 편집위원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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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6.02.17 01:55

  • 수정 2026.02.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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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전망치↑…양사 동시 30조 역사 쓰나?

메모리 반도체 품귀현상이 가속화되는 중

삼성전자 HBM4 양산에 시총 1072조 ‘신기록’

2026년 영업이익 172조~265조 전망

삼성전자의 기세가 가히 파죽지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국내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고지에 올라선 데 이어 이번 1분기에는 분기 30조원이라는 또 다른 신기원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역대급 영업이익률 기록을 경신하면서 삼성전자와 나란히 분기 30조원 영업익 고지 등극이라는 전인미답의 경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AI패권을 둘러싸고 빅테크 기업들이 사활을 건 투자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메모리 수요 등이 폭증하면서 수요가 공급을 전혀 따르지 못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최초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1분기에 영업이익 30조원 동시에 달성하나?

16일 연합인포맥스의 최근 1개월간 집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익이 32조 5305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 6853억원) 대비 무려 386.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111조 4113억원으로 전년 동기(79조 1405억원)보다 40.7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로면 전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20조원 영업익 고지에 오른 데 이어 1분기 만에 30조원 고지까지 선점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43조6천11억원으로 전년보다 3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333조6천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순이익은 45조2천68억원으로 31.2% 늘었다.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6.1.29. 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익 전망치가 28조 2892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 4405억원)보다 280.2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은 42조 8807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6391억원) 대비 143.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이 19조 169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7.2%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나 분기 20조원 달성은 아깝게 실패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계속 상승하는 추세여서 ‘분기 30조원 영업익’을 1분기에 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양대 반도체사가 동시에 분기 30조원 영업익을 달성하는 국내 기업 사상 초유의 역사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58%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데 이어 1분기에도 66%에 달하며 기록 경신을 이어갈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액 9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을 넘어 2024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 32조원, 영업익 19조원을 넘어 연간과 분기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까지 58%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사진은 28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1.28. 연합뉴스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수요는 HBM을 넘어 D램 등으로 빠르게 확산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수직으로 상승 중인 까닭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램, 서버용 낸드플래시 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기인한다.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과 출하량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0~9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PC용 범용 D램인 8GB(기가바이트) DDR4 가격은 작년 4분기 35%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 91%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용 64GB DDR5는 작년 4분기 76%의 성장세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99%로 증가 폭이 더욱 클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역시 PC용 1TB(테라바이트) 제품이 100%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는 등 상승장에 본격 합류했다.

실적 개선은 1분기를 넘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CES 개막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한 중국 기업 전시장에 SK하이닉스 메모리를 장착한 램이 전시돼 있다. 2026.1.8.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도 18만원을 넘어 상승을 거듭 중

한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대미문의 속도로 상승하다 보니 주가도 날아가고 있다.

지난 1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00원(1.46%) 오른 18만12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1072조 원으로 올라섰다.

주가 급등의 직접원인은 전날인 지난 12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HBM4 세계 최초 양산 출하 소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업계 최고 성능의 HBM4를 양산 출하했다”며 “최선단 공정 1c D램(10나노급 6세대)을 선제 도입해 재설계 없이 양산 초기부터 안정 수율과 업계 최고 수준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HBM4는 반도체 국제 산업 표준 기구(JEDEC) 기준인 초당 8기가비트(Gbps)를 약 46% 웃도는 11.7Gbps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확보했다. 최대 13Gbps까지 구현이 가능하다. 단일 스택 기준 총 메모리 대역폭은 전작 HBM3E 대비 약 2.7배 향상된 최대 초당 3.3테라바이트(TB/s)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2026년 HBM 매출이 2025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업계 최대 수준의 D램 생산능력과 선제 인프라 투자를 통해 확보한 클린룸을 기반으로 HBM 수요가 확대될 경우에도 단기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2일 인공지능(AI) 산업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6세대 제품 HBM4의 양산 출하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고 밝혔다.애초 삼성전자는 이번 설 연휴 직후 HBM4의 양산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고객사와 협의를 거쳐 일정을 1주일가량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충남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에서 HBM4 제품이 양산 출하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200조 시대 열까?

실적 개선은 1분기를 넘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올해 245조 7000억원, 내년 317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 179조 4000억원, 내년 225조 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43조 5000억원, SK하이닉스는 47조원 수준이었다.

모건스탠리는 “이들 기업은 기술 투자자들이 꿈꾸던 모습으로, 적은 비용으로 엄청난 이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로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반도체 가격이 계약가를 크게 상회하는 흐름을 근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가 현 주가 대비 45~5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12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243조 원, 322조 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이 실제로 322조 원 영업이익을 내면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엔비디아는 물론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를 포함해 세계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돈을 벌게 된다.

블룸버그는 “미국 빅테크 소프트웨어에서 한국 하드웨어로 글로벌 자금이 이동하는 ‘아시안 피벗’ 현상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통에 목표주가도 상향 중이다. KB증권은 24만 원, SK증권은 26만 원을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CLSA는 26만 원을 목표가로 설정했으며, 노무라는 목표주가로 29만 원으로 가장 공격적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둔화되기 시작하는 시점에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이전에 주가에 선반영될 것이다. 물론 유동성이 그 전에 마르면 주가는 더 빨리 꺾일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건 삼성전자 주가가 본격적으로 꺾이는 시점이 코스피의 정점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에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와 HBM3E 실물이 전시돼있다. 2025.10.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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